저번 주 휴일 때 낚시터에서 보낸 밤 때문이었을까
나는 일요일 오전에 철수를 해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잠들어 저녁에 일어났는데
몸이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다.
이러다 몸살이 오면 안되겠다 싶어 사우나에 갔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나는 몸살이라는 것을 알았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주사 한 방 맞고 약을 타고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좀 자고
이번 주 야간이라 출근을 했다.
약 때문에 그런지 좀 괜찮다 싶었다.
화요일 잔업들어오라고 한다. 씨~~~
퇴근해 컴퓨터 접속해 대충 카페 글 좀 보고 10시 조금 넘어 누웠다.
이런 제기랄~~잠이 오지 않는다. 느낌이 이상타. ㅠㅠ
그냥 눈만 감고 있었지 자는 게 자는 게 아니었다. ㅠㅠ
그날 밤에 나는 다시 몸살이 심해져 죽는 줄 알았다.
수요일 아침 병원 문 여는 시간이 있기에 사우나에 갔는데
이런~~ 다른 사우나에 갔는게 잘못되었다.
사우나 안에서 잘곳도 없고 ㅠㅠ 때나 좀 밀었다.
어~~또 나오네. 역시 나는 때가 많다. ㅠㅠ
사우나에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 아직도 많이 아픕니까?
나: 네~~몸살이 더 심한거 같습니다. 목도 많이 좋지 않네요.
의사: 많이 부어 있네요. 시간 있습니까?
시간 있으면 혈액주사 좀 맞고 가시지요.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나: 시간은 있지만 좀 괜찮아지겠지요.
의사: 네
간호사 따라가 주사바늘 꽂고 노란 물 다 먹었다.
수요일 병원에 갔다 집으로 돌아온 후 잠도 좀 자고 출근을 해서 그런지
한결 몸이 좀 가벼워진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목은 아프다.
목요일 아침에 퇴근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왠지 숲이 그리워져 가고 싶었다.
야간이면 종종 찾는 숲을 아파서 못 갔던 것이 후회가 되었을까
아니면 내 얼굴 몰골이 푹 들어가 숲에서 위로의 말을 듣고 싶었을까.
조용한 숲을 거닐고 싶어 잘 찾지 않는 숲으로 들어갔다.
역시 사람은 없고 숲만 있다.
비가 내렸던 탓인지 숲은 고요하고 촉촉했다.
촉촉한 잎들이 나를 반긴다.
기분이 참 좋다.
혹시 야생화가 있나 싶어 숲을 보면서 걸어가는데
이상하게도 나비가 참 많다.
작은 나비 부터 시작해 조금 큰 나비까지 많이도 날아다닌다.
한 마리가 내려앉는다. 아싸~~그렇게 크지는 않는데 조금씩 가서 찰칵!
흔들린다. 자꾸만 흔들린다. 포기!
잠시 걸어가다 위로 보는데
어~~거밋줄에 나비 한 마리 붙어있다.
요 나비도 그렇게 큰 나비는 아니었는데 ㅠㅠ
사진을 찰칵! 접수!
그러나 이내 바람이 불어 거밋줄과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안타까운 생명이다.
마음이 아팠다.
아쭈구리 요놈 봐라
크기는 작은 놈인데 카메라를 앞으로 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작은 놈이라서 잘 잡히지 않는다.
내 카메라는 근거리가 1m이다.
접사가 안되는게 아쉽다.
아!!!! 자꾸만 숲으로 빠져든다.
이럴 우짜고...그냥 잠시 산책이나 할까 했는데
나비도 많이 보이고 숲도 좋고 발걸음은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다.
계속 오르니
요런 펫말이 나온다.
효자봉은 가 보았지만 오늘 코스는 못 가 봤기에 접수한다.
그래 콜이다 콜!
고고씽~~
효자봉에서 바라본 구미 주택단지와 공단의 모습.
효자봉 올라오기 전에 숲에서 깜짝놀랐다.
한달 전에 회사에서 나갔던 아는 형님과 마주하게 되었다.
얼마나 기쁜지...
나이가 있는지라 아직 놀고있다고 한다.
형님: 기술은 있는데 300만원 준다고 오라고 하는데
집이 여기고 거리가 너무 멀어서 못 가겠더라. (충북)
일이 좀 까다롭기도 하고...
장천인가 거기는 목재소 일하는데 150만원 준다고 하는데
한 달 기름값 들어가고 하면 30만원 정도 들어갈 거 같고
여기서 좀 멀기도 하고...
그라고 옥계 거기는 아파트 경비직인데 140만원 준다고 하더라.
하루 일하고 하루 쉰다는데...
나: 형님 경비직으로 가시면 되겠네요.
형님 나이도 있으니깐 어디 다른데 갈 때도 좀 그렇고 딱인데요.
형님은 체력이 좋으시니깐 참 좋은 자리고
형님 집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으니깐 그것도 좋고
쉴 때 이렇게 산에 다니도 좋고
딱이에요.
형님: 맞제. 나도 계속 놀수도 없고 다른데 함 알아보고 일이라도 해야지
니는 잘 다니나 회사는 어떤데...
나: 회사 엉망입니다. 어렵네요.
형님: 심한 모양이네.
나: 네
한참이나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다.
서로의 안부를 전하면서...
효자봉에서 형곡전망대 쪽으로 내려가는 길
조금 내려가다 보니깐 쉬는 공간이 있었는데
두 남자가 앉아 쉬고 있었다.
근데 발 앞에서 나비가 날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큰 놈이다.
혹시나 내려오지 않을까 싶어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 놈 참 고맙기도 하지.
그 놈이 날아올랐던 그 곳에 다시 내려앉는게 아닌가.
오~~굿이여!
가만히 있어다오. 제발!
찰칵!찰칵!찰칵!찰칵!~~~요놈 봐라 날아가지도 않고
고마워 나비야.
큰 놈이다.
그 놈이 하도 도망도 안가고 지루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앗싸! 중나리가 보인다. (말나리 종류인거 같은데 사전검색해서 알았음)
어~~나비 한 마리 앉는다.
오늘은 왠지 기분 좋은 날이다. ㅎㅎ
근데 크지 않는 놈이라 조금씩 보폭을 좁히며 찰칵! 찰칵!
금방 날아갔다.
역시 나비는 꽃 위에 앉는게 보기가 좋다.
ㅎㅎ
요건 후레쉬를 켜고 찍은 중나리 사진
이런 느낌도 좋은 것 같다.
어둠 속 꽃이랄까 괜찮다.
여기서 또 다른 놈의 나비를 만난다.
ㅎㅎ
벤취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나무에 나비 한 마리 내려앉고
ㅎㅎ 고마워라.
날개짓한다. 퍼득~~!
그리고 나비는 조용하다.
제발 날개를 좀 펴주라. 응~~~!
한참이나 기다린다.
하지만...이런 ㅠㅠ
나비가 졸고 있는게 아닌가.
처음 봤다. 꾸벅꾸벅 사람처럼
얼마나 웃끼는지 ㅋㅋ
요놈 봐라. 한참 날아다녀야 할 시간인데
어제 밤에 무얼했지 궁금하다.
잠을 깨어야 되겠다 싶어 근접거리로 다가간다.
날아오른다.
그래도 한 컷은 건졌네.
고맙다 친구야.
저 위에 만난 친구와 동일한 인물인데 요놈은 좀 무신경 나비가 아닌가 한다.
잘 날아가지도 않고...ㅎㅎ
다 내려와서 내가 올랐던 길을 다시 한번 보고
형곡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한 컷!
울 아파트도 보이는 것 같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오늘의 산책이랄까 등산이랄까
총 3시간30분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안자고 있으니 미쳤다.
이러다 다시 몸살이 심해지면 우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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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른 카페에 올리고 난 뒤 오늘 복사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첫댓글 하루에 저렇게 다양한 나비들을 만나셨다면 운이 좋은 거죠?^^
특히 처음에 등장하는 줄무늬 나비가 마음에 듭니다. 사진들 잘 봤어요.
감기몸살 자주 걸리나 봐요. 빨리 낫고 건강에 주의하시기 바래요.
(비타민 C 를 식후 즉시, 늦어도 30분 이내에. 한알씩 하루 두 번 챙겨 먹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1000 미리 짜리. 고려은단것이 좋은 듯. 감기 확실히 덜 걸려요)
나비의 천국이었습니다.
많은 나비들이 있었지만 앉아야 사진을 찍는데
앉지 않는 놈들도 있고 해서 그 놈들 쫒아 다닌다고 ㅎㅎ
그래도 몇 놈을 접수했네요. 나비 이름은 다 모르지만요.
비타민은 어떤 게 좋을가요.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습도가 높아 그런지 나비가 사람을 만나도 잘 날아다니지 않더군요.
세 번째는 나방 같아요.
나방은 앉을 때 날개를 펼치고 앉고
나비는 접고 앉지만 접었다 폈다 날개짓을 반복한답니다.
잘 날아가지 않는 놈이 저 위에 있는 검은 줄나비가 아닌가 싶어요.
덩치도 정말로 컸어요.
이상하게도 바로 앞에 가도 움직임 없는 녀석이었는데
좀 신기할 따름이더라구요.
조만간 날씨 좋은 날 다시 가 봐야겠어요.
숲도 참 이쁘더라구요.
근데 야생화는 잘 보이지 않더군요.
지금이 그런 시기예요
꽃들이 봄에 골짜기에 피던 꽃들이 이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서 피어날 겁니다
얼마전 가창댐가는길에 나비무리가 도로옆에 몇키로나 무리지어 나르더군요..한 종류만요..
한참이나 나비와 동무했을 시간이 여유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