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한해의 끄트머리인 이맘때쯤이면 별볼일없는 이 아짐도,
시간의 흐름에 동참하듯, 쬐끔, 아주 쬐끔은 바빠지더라구요 ㅎ~
역시나 담주 수욜 부부동반 송년회땜에,
그중 맘이 맞는 한 뇨자와, 오늘 통화를 하게됐습니다.
통화중, 킥킥대며 나눈 이야기가,
옛날에 다녀온 동남아 여행이야기였습니다 ㅎㅎ
신랑 친구부인 3명과 나, 이렇게 넷이서 동남아 여행을 떠난적이있거던요...
오래전이죠....우리아이들이 어릴적이니까요.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고 얼마되지않았을 싯점이었나?
아뭏던 그랬어요.
평소, 신랑들이 만남을 가지면 언제던지 와이프들과 같이 만났기땜에,
신랑친구의 와이프들인지....
우리친구인지...
아뭏던 코드가 맞아서 와이프들끼리 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랑들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고,
그래서,
신랑들을 뺀 우리들끼리의 가능했던 해외여행이었지않나 싶어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드뎌 동남아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김해공항서,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프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됐는데,
서울에서 12명이 타고 온다고 그랬거던요..
일단, 쿠알라룸프 공항에 내려서 그팀과 합류를 하라고
여행사에서 일러줬답니다.
근데,
공항에 내려서 그팀을 찾긴찾았는데,
당시, 유명한 제약회사 상무님 부부만이 오고 10명이 못온거예요..
이야기를 들어본즉,
못온 10명의 여행팀이 집안이었는데, 하필이면 초상이 나서리 ....
10명 몽땅 여행을 못 떠나게됐다고요......
그랬냐고....같이 애석해하며 싱가폴 가는 비행기를 타러갔습니다.
그때만해도 옛날이라 직항이 없고,
쿠알라룸프 공항에 내려서 싱가폴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했거던요.
싱가폴까지는 50분정도 소요되었구요.
어영부영 도착!
싱가폴 창이공항에 내리니 웬 말쑥한 총각이 우릴보고 손 을 흔듭니다 ㅎㅎ
싱가폴 현지 가이드였네요 ㅎㅎ~
내 생애 최초 외국이라고 온 곳이 말레이지아였습니다.
쿠알라룸프 공항엔 훅 하는 열기와,
간간히 내리는 비 탓에 습도 짱!! ......
밤 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죠.
그에 비해 창이공항은 쾌적했습니다...
대기한 미니버스로 가이드가 우릴 킹스 호텔로 데려다줬어요.
" 일단 오늘은 주무시고 낼 아침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
호텔은 좋았고.....
룸 하나에 두명...
냉방시설 좋고~~~
넷이서 룸 하나에 모여서 해방을 노래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서방과...
아이들에게서 해방이 되었다!!!
만쉐이!만쉐이!만쉐이!
삼창을 하고~ ㅋㅋㅋ
그러곤 늦은밤....
룸서어비스로 음식을 시킬려는데,
시간이 늦어서 다른건 안되고 간단한 스프정도는 된다고해서,
양송이 스프랑 몇가지를 시켜먹었는데,
( 네여자중 한명이 외국회사를 다녀서 영어는 걱정없었거던요)
그때먹은 양송이 스프맛을 아직도 난 못 잊고 있네요.
내가 유독 맛있다고 그랬던것같애요.
양송이스프만 보면 그때 생각이 .....ㅎㅎ
욕조에 더운물 받아서 몸 담근 한여인네.....
욕실안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의 향연에 고만 넋을 빼앗기고 ㅎㅎ
아, 이렇게 럭셔리 할수가!!!
(지금 생각해보면 럭셔리도 아니지만 그땐 ㅎㅎㅎ)
둥근 테라스가 있는 호텔방...
하얀 커텐이 팔랑거릴때에 눈 을 떳어요.
내 생전 첨 와본 외국, 싱가폴의 아침~
테라스로 나가서 싱가폴을 느꼈습니다 ㅎㅎ
다 생략하고 -------------------
가이드가 우릴 싱가폴의 한 대형쇼핑몰에 데려다줬어요.
완전 눈 이 돌아갈뻔했어요...
그 많은 명품들....하이고....시상에나.....
거기다가 우리나라보다 가격도 엄청 싸아!!!
내가 그때 버버리 셔츠만 몇개 사온줄 아셔요?
ㅎㅎㅎ ~
그러다 네 여자가 필 이 팍! 꽂힌곳이 CK 속옷매장 ....
신랑들 선물로 3개가 한셋트로 된 팬티를 각자 한통씩 샀어요.
물론 디자인 다 같은 걸루요....
여행에서 돌아온후,
어느날 신랑들 넷이서 만나 사우나를 갔는데.....
근디...
시상에나....
네명의 남자들이 다 같은 팬티를 입고서리.....ㅋㅋㅋ
자기들도 배 를 잡고 웃었다네요 ㅎㅎㅎㅎㅎ
남이 볼까 두려워 서로 쭈볏 거리며 탈의를 했다고요 ㅎㅎ
이 이야기를 아직도 우린 울거먹고 있답니다.
아직도 만나면 팬티사건을 이야기하며 깔깔댑니다...
인도네시아의 바탐섬 뚜르비치 가서 내가 007의 본드걸이라도 된양!
으스댔던 기억도....
그 뚜르비치서 007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요.
흡사 네명의 딸과 아들 한명이서 부모님 모시고
효도관광 온것 같앴던 여행의 그림.....
가이드가 총각이었거던요 ㅎㅎ 참 재밌게 다녔어요
그러고 보니....
초상나서 못 온 10명에게 감사하다는 말 을 해야할 정도..
마지막날 가이드가 우릴 공항에 데려다 주고 손 을 흔들때보니
가이드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 ㅠㅠㅠ
정이 들었나보더라구요 ....
20여년이 되어가는 3박4일 해외여행이
정말 아름답고 행복했던것같애요.
내 추억의 페이지에 당당히 자릴잡고있는걸요.
여행첫날...
여행가방을 풀다보니 편지한장이 나왔었어요.
우리딸이 쓴 편지였답니다.
엄마 여행 잘하고 오시라며...
아빠랑 우리 걱정은 말고 잘 놀다 오시라고...
그편지를 보고서 네여자 모두 훌쩍 훌쩍했는데...
그래 놓구선 담날 시상에나.....
그에 무색하리만치 잘 놀았던 기억이 ㅎㅎ 어휴 ....
마눌들 없을때 남자 넷이서 밥때만 되면 서로서로에게 전화해서,
야 된장찌개 이거 어떻게 해야하노? 묻기가 다반사고...
다 같은 처지임시롱 ㅎㅎ
그러다 결국에는 외식을 했다는 후문이 ㅋㅋㅋ
상상해보니 팬티사건 정말 우스워요 ㅎㅎㅎ ~
첫댓글 참 좋고 부러운 기억입니다.
부부동반으로 오래 갈 수 있는 친구들 인생에 꼭 필요한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제대로된 멋진추억담이네여~~~
남편들에 한몸연출~~ㅋㅋㅋㅋ
여자들도 같은걸로 하나씩 사잖구,,그래서 커플들전부 모임~~~ㅋㅋ
상상만해도 즐거운데여~
아줌들.....나가도 서방님생각......이쁘다.........아침부터 즐거워실실거립니다,덕분에~ㅎㅎ
ㅎㅎ 저도 첫해외 여행이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였네요... 참시 착각할 정도 였어요.. 바로 내얘기 이러면서요..ㅋ
제가 속해있는모임은 통기타모임인데요 세월이 오래가다보니
아줌니들 계모임이 되어버려 곗돈모아 2년에한번은 해외로 쑝~~일년에 한번은 당일 여행
또 한번은 2박3일로 국내여행을 하지요.. 통기타 필참!! 20년넘은 모임에 살짝 끼어든게 어언
15년 됬네요.. 제가 아이들 키우도록 기다려주다가 가기시작한 여행이구요 갈수있기까지 신랑과의
사투 말로다 몬합니다 ㅋㅋ 지금은 셋다 대학생이라 편안히 가구요 얼마전 강원도2박3일갔다가 대박쳤습
나다~~ 더할까요 자랑 ㅎ 강릉 감자 옹심이 이승기가 먹던거 그거 진짜 맛있구요 속초 아바이마을
순대 기막히구요.. 정선 레일바이크 기절할뻔 했답니다.. 정선장에서 강원특산물 다 휩쓸어 왔구요
먹거리 종류별로 모두 먹어봤구요..글구 화암동굴 그곳은 신비 자체 어찌 우리나라에 잘알려지지 안은
그런곳이있는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많~~~~이요....
수다 용서하세요.. 싱가폴 추억을 시점으로 절 흥분하게 만드셨어요..^^
해외는 딱
중국을 다녀왔는데.. 맑은 하늘을 한번도 볼 수가 없었던 기억이랑
오성급 호텔에서의 이른 아침을 맞았던 기억이 몇년이 지난 지금도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잼있게 잘 봤어욤..
멋진 인연..오래오래 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비록 일박이일 짧은 여정이였지만.... 챙겨야할사람이 없다는게 그리도 기쁠줄이야....
오로지 나하나만 책임지면 되는 게 얼마나 자유로운지
올해도 기회를 봤는데...벌써
근데.. 빤쮸 네개 같으면 ..진짜 웃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