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물가 상승 속 최저임금 인상 결정
☐ 베트남, 연초부터 물가 인상으로 어려움 겪어... 전문가들, 우려 표명
◦ 베트남 소매 업체들, 물가 상승에 소비자가격 동결 어려움 호소
- 지난 3월 17일 베트남뉴스(Vietnam News)는 국내 유가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소매업 부문 기업 다수가 소비자가격 동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베트남뉴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유통 비용이 크게 상승하였으며, 이에 따라 소매업 부문 기업 다수가 소비자가격 동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가격 동결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소매 기업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베트남의 식품 대기업인 마산그룹(Masan Group)의 소매유통 자회사 윈커머스(WinCommerce)는 최근 유가 상승 양상이 소비자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윈마트(WinMart) 등의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윈커머스는 최근 가솔린을 포함한 유가 상승 등으로 다수의 공급처 및 거래처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였다. 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 협상 및 할인 혜택 제공 등의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윈커머스는 밝혔다. 롯데마트(LOTTE Mart) 또한 유가 상승으로 인해 특히 신선식품 부문 가격 조정에 큰 어려움이 있으나 거래처와의 협상을 통해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 호치민시 무역연합상사(Saigon Union of Trading Cooperatives)에 따르면, 2022년 1월 베트남 설 명절 이전부터 소비재 공급업자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1월 이후 베트남 국내에서 유례없는 유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특히 운송 및 유통비용이 높은 신선식품·과채류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무역연합상사는 향후 당분간 가격 상승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 베트남 경제전문가들, 2022년 인플레이션 경고하며 정부에 대응 촉구
- 4월 초 베트남 경제전문가들은 2022년 베트남 국내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다양한 악재가 겹친 가운데 베트남 국내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2월 베트남 국내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오른 분야는 교통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가격 상승이 나타났으며, 식품 및 관련 품목은 2.37%, 그리고 담배는 2.48%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식품가공업 부문의 경우 운영비용이 크게 증가해 생산비용 재검토 및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 발발로 인해 3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원재료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 국내 물가 또한 급등할 것으로 베트남 전문가들은 예상하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각국에서 원재료 및 농산물 가격 급등이 관측되는 가운데 베트남 또한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발표하였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산업무역부(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에 국제 유가를 예의주시하고 국내 물가에의 영향을 분석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 베트남, 최저임금 매우 낮아... 정부, 7월부터 최저임금 인상할 계획
◦ 베트남, 최저임금으로 삶의 질 유지하기 어려워
- 베트남 현지 매체인 베트남 익스프레스(Vietnam Epxress)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최저임금으로 최소한의 삶의 수준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2012년 노동법에서 최저 삶의 수준을 규정하였으며, 노동법에 따라 최저임금으로 최저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한편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노동법에서 최저 삶의 수준을 규정한 지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기존 최저임금으로 최저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베트남 고용관계연구센터(Research Center for Employment Relations)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지역 1의 최저임금은 2020년 이후 442만 동(한화 약 23만 8,680원)을 유지 중이다. 이는 공식 최저 삶의 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것보다 5% 낮은 수치이며,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삶의 수준과 비교하였을 때는 41%나 낮은 수치이다.
- 마이 두크 찐(Mai Duc Chinh) 전 베트남노총 회장은 최저 삶의 수준과 최저임금 격차가 큰 이유가 최저임금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2012년 최저 삶의 기준 개념이 도입된 이후 첫 노사 간 협상이 있던 2013년 노사 대표단은 최저임금 수준이 235만 동(한화 약 12만 6,900원)으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규정된 최저 삶 수준보다 30% 낮은 수치였다. 이후에도 노사 대표간 협상이 진행되었으나, 최저 생활수준과 최저임금 간 격차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 베트남 정부, 2022년 7월부터 최저임금 6% 인상할 계획
- 4월 12일 베트남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6%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최저임금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325만 동(한화 약 17만 5,500원)에서 468만 동(한화 약 25만 2,720원)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 베트남 정부 성명에 따르면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전체에서 2년 만에 이루어지는 첫 최저임금 인상 조치이다. 베트남노총(VGCL, Vietnam General Confederation of Labour)은 베트남이 인구 9,800만 명의 지역 생산 동력원으로서 노동자들의 생활 및 고용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베트남 상공회의소는 생산성 제고 방안을 모색해 최저임금 인상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베트남은 2022년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03%를 기록하였다. 베트남의 2022년 1/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4.72%에 비해 상승했으나 2021년 4/4분기의 5.22%에 비해 하락하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hannel NewsAsia, Vietnam plans to raise minimum wage by 6per cent from July, 2022.04.12.
Reuters, Vietnam plans to raise minimum wage by 6% from July, 2022.04.12.
Vietnam News, Inflation storm forecast this year, 2022.04.04.
Vietnamnet, Inflationary pressure set to build up until year end, 2022.04.04.
Vietnam News, Retailers make efforts to control prices, 2022.03.17.
Vietnam Express, Vietnam unable to match minimum wages with living standards, 2022.03.21.
[관련 정보]
1. 베트남, 7월부터 최저임금 6% 인상 계획 (2022.04.14)
2. 베트남, 2022년 연간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 확산 (2022.04.06)
3. 베트남 소매업 부문, 유가 상승 속 소비자가격 인상 검토 (2022.03.18)
4. 베트남,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속 유가 상승 및 수입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2022.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