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배가 아파서 잠을 깼다.
뱃속에서 도랑물이 흐른다.
"사촌이 땅을 샀나, 왜 배가 아프냐."
요즘 이 소리를 자주 듣는다.
사촌은 아니지만 얼마 후면 친구가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이 친구의 계획은 이 아파트를 주택연금에 가입해서 노후 생활비로 사용할거라고 한다.
워낙 고가의 아파트다 보니 연금액수가 엄청날 것이다.
나는 평생 꿀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이 친구는 편안히 살아도 따박따박
큰금액이 통장에 꽂힌다.
절대 그래서 배가 아픈건 아닌데
꿀이 잘 팔리면 덜 아프고
꿀이 안 팔리면 더 아프니
이 무슨 조화속이란 말인가.
뱃속을 내시경으로 다 검사했고
몇 군데의 병원과 약 잘 짓는 자식의 약을 다 먹어봐도
배는 나을 생각을 안한다.
이 만큼 아파보고 내린 결론은
뱃속이 냉해서
장이 제 기능을 못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대장증세.
며칠은 씻은 듯이 괜찮다가
또 며칠은 배를 움켜쥐고 병원순례를 다니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멀쩡하다가
어느 순간엔 대한민국 약은 다 털어먹고 싶으니
우리 삶방 식솔님들
제발 합심하여 이 배아픈 베리꽃의
배좀 해결해주소.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아카시아꽃은 피는데 배는 아프고
베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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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1
24.05.10 06:38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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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배를 위해 일등 공신을 자처해주시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다섯 병만도 고마운데
더는 아니되옵니다.
꿀찻집을 개업하실 것도 아니고.
그냥 배아프고 말게요.
친구가 아파트연금땜에 배아픈 걸 알면 절교하자고 할테니
절대 소문내지 마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