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고는 이제 막 창단한 '새내기 팀'이다. 지난해 3월 전교생 500명의 고즈넉한 농촌고등학교에 야구공이 등장했다. 남녀공학공립인 화순고 야구팀엔 화순군의 지원이 유일한 후원이다.
아직은 실력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선수층도 얇다. 광주광역시와 인접한 곳이지만 선수수급에 오히려 불리하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화순고 대신 광주의 야구명문고들로 발걸음을 돌리는 실정이다.
지난 8월22일 김성윤 감독이 부임하면서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김감독은 선수들의 기본기 확립이 시급하다고 판단, 수비와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태 포수로 활약했던 최해식 코치는 타격과 배터리 지도를 도맡고 있다.
훈련장소는 확보됐다. 어렵사리 대한석탄공사 운동장을 쓰기로 해 그물망 공사를 완료했다.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치고, 던지고, 달릴 수 있다. 또 숙소도 마련해 선수들이 쉴 수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화순고는 내년 '선발 원-투 펀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2학년 최고야와 정태훈은 우완정통파로 최고시속 135km의 직구에 괜찮은 제구력을 자랑한다. 동계훈련에서 스피드를 시속 140km대까지 끌어올릴 참이다. 또 신입생 사이드암스로 김동우 역시 가능성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2학년 3루수 윤재영은 파워넘치는 방망이에 깔끔한 수비로 공-수의 핵이다.
'화순고의 내일'인 화순초등학교 야구부와 화순중학교 야구부의 선전도 기분좋은 소식이다. 화순초등은 지난달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대회서 3위에 올랐고, 화순중은 전국대회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화순고의 내년목표는 전국대회 8강이다. < 박재호 기자> < 다음은 중앙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