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금요일
공항버스를 타고 가면서 내내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를 들으면서 나의 호주여행은 시작되었다. 공항에서 친구를만나 ticketing을 하고 보안검사를 하고나서 여권이랑 출입국카드 검사하는 곳에서 줄서서 기다려서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맙소사 출입국카드를 안썼다ㅡ,.ㅡ 시간도 가뜩이나 없는데 이런 실수를...ㅡㅡ; 미친듯이 출입국카드를 쓰고 면세품 받으러 면세장에 가서 가방 세 개를 받았다. 확인을 해보고 이상있으면 그때 얘기하라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가방 받자마자 허겁지겁 33번 탑승구로 뛰어갔다. 여행 처음부터 삽질이 ㅋㅋㅋ
9시10분에 콴타스 비행기에 탑승했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2월 4일 토요일
기내에서 새벽 6시 20분에 일어났다. 너무 빨리 일어난거 아닌가 했는데 6시 30분에 불을 켜더니 기내식을 주기 시작했다. 기내식은 호주식 베이컨이랑 빵 같은게 들어있는 것이랑 한국식 야채죽이 있었는데 나는 야채죽을 먹었다.
아침 8시 20분.. 드디어 호주땅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다. 세관신고 때문에 여행 전부터 엄청 걱정많이 했는데 신고서에 적고 medicine and just rice 라고 했더니 1분정도 가방을 검사하더니 바로 통과됐다. 괜히 걱정했다.ㅡㅡ;
세관신고 하고 나와서 공항 수화물 찾는 곳에서 캐리어 찾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온몸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 나왔더니 10시다. 얼른 에어트레인을 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3층에서 내려야 했는데 4층까지 가서 삽질하고 다시 내려왔다. 3층 티켓파는 곳에서 12불 주고 티켓을 끊었는데 젠장;; 뭘 타야할지 난감했다. 선로가 두 개가 있었는데 처음 호주에 내려서 기차 노선 볼줄을 몰랐던 것이다. 잘못했다가는 국내선 공항 가는 곳으로 갈뻔했다. 거기서 호주에 이민온 한국인도 만나서 좀 물어보고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10시 30분에 에어트레인을 타고 10시 50분에 central station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팰리스라는 백패커스에 예약하고 퀸스트리트 몰에 가서 인포에 들려서 투어랑 이것저것 여행관련 팜플렛들을 가져와서 공부한다음 처음으로 간 곳이 안작스퀘어인데 대략 볼것 하나도 없었다. 뭐 이런데를 관광지라고 가이드북에 써놨는지 원..ㅡㅡ 그래도 사진 좀 찍어주고 나서 타운홀에 갔고, 그 담에는 로마스트리트 파크랜드에 갔는데 가는길을 헤매기도하고 더워서 죽을 뻔 했다. 땀 질질 흐르는데 음료수는 엄청 비싸고.ㅠㅠ 결국 참았다. 안에는 이쁘긴했는데 이미 지쳐서 볼 기운도 없고 목도 마르고 배고프고 참 불쌍했다.ㅠㅠ 그래서 얼른 나와서 미친듯이 걸어서 우리나라의 버거킹이랑 똑같다는 헝그리잭을 찾아서 1.65불에 스몰음료 한 개를 시켜서 2번을 리필해먹었다. 콜라랑 라즈베리환타....but,,, 너무 달았다. 무한리필이 참 맘에 들어서 컵을 길이길이 깨끗하게 보관해서 오래쓰려고 가방에 넣어놨지만 너무 찌그러져서 포기했다.ㅋㅋ
그리고 빅토리아 브릿지를 건너 사우스 뱅크에가서 걷다가 누워있으면서 놀다가 보니 5시 20분.. 푸드코트에 가서 저녁을 치킨이랑 새우샌드위치, 햄치즈 빵을 사먹고 페리를 타러갔다. 페리가 첨엔 재밌고 시원했는데 타다보니깐 너무 빨라서 추웠다. 바람도 엄청 강해서 내 모자가 날라가버렸다.ㅠㅠ 아아 이제 영영 모자를 잃어버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친구가 주워줘서 살았다. 거의 1시간 쯤 왕복해서 온다음 South Bank 1 에 내려서 버스를 타러 지하에 내려갔다. 이 동네는 무슨 버스정류장이 죄다 지하에 쳐박혀있는지 원 불편해서 버스 타겠나..
지금은 12시 30분... 곧 자야겠다. 이제 브리즈번 시내는 조금 알것 같다. 으히히 내일은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이랑 골드코스트에 가야되는데 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처럼 버벅대고 헤매지 않아야 할텐데.. 낼은 저녁에 밥해먹고 바베큐나 해먹었으면 좋겠다.
2월 5일 일요일
7시40분에 친구가 깨워줘서 일어났다. 8:30분에 마이어센터 B플랫폼에서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 가는 버스를 타려고 엄청 빨리 세수하고 화장하고 미친듯이 뛰어나갔다. 여튼 여행 초반부터 미친듯이 잘도 뛰어다닌다.ㅠㅠ 백팩커스에서 막 뛰어나가니깐 Crew들이 quick, quick 이러는데 완전 웃겼다. 이 사람이 아마 닭벼슬 머리 모양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완전 내스탈 ㅋㅋ 그런데 퀸스트리트 몰을 가다보니 B플랫폼을 못찾아서 파란옷을 입고 있는 경찰한테 플랫폼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다. 그리고는 아침도 먹지못하고 그 전날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정말 숨도 못쉬고 땀이 질질날 정도로 뛰어갔다. 다행히 430번 버스가 서있었는데 젠장할...자동문이 안열렸다. 분명히 Automatic 문인데 왜 안열리냔 말이다. 우리는 정말 그것을 꼭 타야했기 때문에 미친듯이 다른 문에도 가보고 버스 운전사 아저씨를 향해 문을 두드리고 난리를 쳤는데 이놈의 아저씨가 다른 사람 티켓 끊어주느라 아무런 대꾸도 안한다. 우씨.. 그래서 내가 옆에있던 외국인 여자에게 어케 해야하냐고 물어봤더니 이사람은 여유있게 운전사아저씨 한테 손짓하더니 아저씨가 금방 버튼누르고 문 열어줬다. 젠장 친구는 mad 동양인 됐다고 쪽팔려한다. 뭐 나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버스 탔으니 다행!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은 브리즈번 시티에서 버스로 약 35분 정도 걸렸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움뱃, 코알라, 에뮤, 악어, 캥거루, 딩고, 양 등을 다 보는데 2시간 정도 밖에 안걸렸다. 워낙 할 일이 많아서 빨리빨리 다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제일 재밌었던것은 새가 먹이먹고 있는 통을 들고 사진 찍은 것이다. 마침 시간을 딱 맞춰가서 새들이 먹이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알록달록 예쁜새들이 먹이 먹고 있는데 은근 무섭기도 했다. 내 손까지 쪼아먹을까봐; 친구는 무섭다고 난리쳤는데, 사진도 완전 웃기게 나왔다. ㅋㅋ 나는 은근히 스릴 넘치고 재밌었는데 히히. 그리고 캥거루한테 직접 먹이를 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건 호주가 아니면 어디서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작은 캥거루는 귀여운데 큰놈은 먹이를 먹을때마다 침을 한 바구니씩 내손에다가 묻혀놔서 느낌이 오묘했다. 여튼 넓은 곳에서 캥거루한테 먹이를 주었던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아기를 밴 캥거루를 못본거는 좀 아쉬움으로 남긴하지만 말이다..제일 마지막으로는 딩고를 보러갔는데, 이놈들은 2마리밖에 없는게 다 자고 있어서 사진만 찍고 11시 31분 430번 버스를 타러 입구로 나왔다.
버스를 타고 퀸스트리트몰에 오자마자 인포에 가서 모턴아일랜드를 99불주고 예약하고 트레저리 카지노에가서 멤버쉽 카드를 만들고 10달러로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어찌나 행복하던지 ㅋㅋ 과일 샐러드는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메인 meal은 좀;;;스테이크&파이인가를 달라고 했는데 무슨 미트볼 같은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맛도 약간 오묘 했지만 배를 채워야했기 때문에 다 먹었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수영복이랑 이것저것 짐을 싸가지고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가러 시티트레인을 탔다. 쭉 트레인을 타고 가다가 Nerang이라는 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서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도착했는데 이때부터 행복 끝 불행 시작이었다. 젠장할 우리가 갖고 있던 타임테이블에 막차시간이 4:45분 이었던 것이다. 헉 이대로 노숙을 해야하나, 히치하이킹을 해서라도 브리즈번 시티로 가야하나... 그리고 모턴아일랜드도 예약해놨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하나..완전 난감해지고 무섭기 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해변을 보자 곧 노숙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으하하. 우리는 계속 한국식당이랑 버스터미널 등을 해매면서 브리즈번 시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다들 모른다고 했다. ㅠ_ㅠ 게다가 시간도 늦어서 인포도 다 문닫았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터미널도 다 문 닫았다.
그러다가 맥카퍼티 운전사로 추정되는 아저씨한테 타임테이블을 보여주면서 브리즈번 시티까지 가는 기차가 정말 4:45까지 밖에 없냐고 물어봤더니 아마 midnight 까지 있을거라면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우선은 안심하고 KFC에서 버거 하나 사서 나눠먹고 잠깐 해변을 거닐다가 버스정류장에 왔다. (이때부터는 친구는 걱정 하나도 안하고 나만 걱정하기 시작;;;) Nerang 가는 버스가 와서 엄청 좋아했는데 이 아저씨가 청소한다고 30분을 기다리랜다. 어쨌든 버스가 있는 것만해도 감사했다.
한참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8:45 기차를 타고 10시에 브리즈번 시티에 도착했다. 헐 근데 왠 변태 같은 놈이 우리보고 beautiful! 이러고 간다. 애가 눈이 삐었구나. 우리 초폐인이었는데 ㅡㅡ; 그리고 우리가 숙소(팰리스)를 사진찍고 있으니깐 어떤 아저씨가 우리 숙소 배경으로 사진 찍어주겠다고 자청했다 헐; 난 이런사람만 보면 왜 카메라 갖고 튈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까. 의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ㅡㅡ;; 어쨌든 무사히 숙소에 들어와서 샤워하러갔는데 아까 그 변태 새끼가 샤워실에 들어와서 완전 놀랬다.ㅠㅠ 완전 무서웠다. 근데 소리지르니깐 나갔따ㅡ,.ㅡ;; 여튼 얼른 샤워하고 나왔는데 지금은 12시 20분.. 낼 투어는 6시 45분에 숙소로 픽업하로 온다고 했는데,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튼 surfurs paradise 가 아니라 hungers hell 이었지만 해변은 정말 멋졌던건 인정한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