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종택은 포기하고 이육사문학관을 보고 안동시내로 돌아온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외국회사인가보다.
거기서 예약한 안동파크호텔은 한 때의 영화로운 때가 보이기도 한데
지금은 별관과 신관 등은 요양원이나 외부식당으로 나뉘었다.
아침식사도 주지 않는다.
빗방울이 몇 깨 떨어져 야외에서 삼겹살 구워먹기도 힘들어 사 먹기로 하고 나간다.
음식거리가 나오고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대동루 오른쪽으로 카톨릭상지대학인가 건물이 보인다.
산책을 하다가 안동관으로 들어가 찜닭 작은 거와 안동소주 21도짜리도 주문한다.
맵기는 하지만 견딜만하다. 40도에 마시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안동소주 안주로 좋다.
안동역앞을 지나 숙소로 돌아온다.
13일 새벽 일어나니 5시 반을 지나고 있다.
신세동인가 법흥사지7층 전탑을 찾기로 하고 혼자 나온다.
일찍 문을 연 옛 수퍼의 할머니에게 큰 탑을 물으니 저쪽으로 올라가라고 걸어온 반대쪽을 가리키신다.
행동사라는 빛나는 큰 절을 보고 육교 아래를 지나니 임청각이라는 건물이 보물이다.
조사는 했지만 여기 있는 건 몰랐다.
행랑채가 길다. 건물이 쓸용(用)처럼 길고 많댄다.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내신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집이란다.
99칸 집을 다 팔아 가족과 함께 만주로 가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다 한다.
앞쪽에 철길이 있고 철길 방음벽에 갇혀 집에서는 낙동강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오는 남자에게 물으니 여기서 민박을 했다고 한다.
군자정을 예약했는데 수리 중이어서 다른 방에서 잤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방마다 신발들이 놓여있다.
안채같은 곳에 런닝릉 입으신 노인이 선풍기를 돌리고 앉아 계신다.
발소리를 줄이며 안쪽에 들어갔다 나와 군자정으로 간다.
하얀 새 목재로 수리를 마쳐가고 있다.
네모 연못엔 연잎만 보인다.
돌계단 위 대문을 지나는 건물은 사당 같은데 수리 중이다.
아름다운 집이다. 민박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어떠랴, 이렇게라도 사람의 호흡이 숨쉬어야 살아있는 집이 될 것이다.
8.15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막 난 임청각을 복원하겠다 하신다.
철로가 다른 쪽으로 이설될 모양이다.
다음 기회에 들른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