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조 교수가 일본 우익월간지 '정론'에 기고했다는 글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나도 처음 그 글을 읽으며 분노하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었고
어떤 이의 답글처럼 노인네가 노망이 났나 싶었다.
그런데, 궁금하다.
첫번째로,
그는 왜 한국의 수많은 언론매체- 가장 쉽게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모 시민단체의 홈페이지나
명예교수직까지 줄만큼 자신의 존재를 인정한 고려대나
적어도 그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발표하지 않았나..
그토록 한점 부끄럼이 없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의 소신을 전한 것이라면
그가 뿌리 박고 살고있는, 그래서 그 소신을 통해 인식을 바꿔놓아야할 우리나라 매체가 아니라,왜 굳이 일본의 언론, 그나마다 일본 내에서도 우익성향이 강한 월간지에 실었나 하는 점이다.
그가 그토록 자신있었다면, 그 내용이 한국에선 실릴 수 없다고 생각햇을 리 만무하다.
당당히 언론마다 찾아다니며 글을 실어줄 것을 요구해야 마땅하다.
혹, 요즘 불거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독도발언이랄지.. - 로 인해 쉽게 그 글이 발표될 수 없겠다는 현실적 자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혹은 적지 않은 세월을 산 탓에 인터넷이란 쉬운 발표 방법을 몰랐다 해도
그가 발표한 글의 내용이나, 그 이후 인터뷰에서의 그의 태도를 생각한다면
가깝고도 쉬운 우리나라 언론매체를 뒤로하고 일본의 한 잡지에 도둑게재를 할 이유가 없다.
(만약 이분이 일본에 글을 발표하기 이전에 우리나라 매체에 이 글을 올리려는 시도를 한적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참고로, 인터넷은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일단 글을 게시하기가 용이하며,
글 내용의 심각성으로 인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때까지는 상당시간(운이좋거나, 그 사이트의 관리자가 게으르다면 수십시간 이상을) 게시될 수 있는 공간이며,
이런 글의 성격상,
또한 그동안 우리 나라 네티즌들이 어떤 식으로 인터넷 공간을 활용하는지 그 심리를 조금만 파악했었더라면
그 글과 인터뷰에서 보여준 그의 소신으로 보아 자신이 원하는 영향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났을 것이란 건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식의 발표를 그가 할수밖에 없었다는 건
일본의 우익성향 사람이나 단체들과 수년과 교유를 해왔으며, 그들로부터 혹은 그 잡지사로부터
글의 청탁을 먼저 받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할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론 왜 그가 하필 이런 시기를 골랐는가 하는 점이다.
75년이란 세월을 살면서, 그토록 소신있는 내용을 어째서 지금에 와서야 발표했는가..
유신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로 이어지며 친일청산에 대한 수많은 요구들이 팽배해질 때
혹은 그의 말대로 과거청산문제가 죄를 지은 사람 뿐만 아니라 지대한 공을 한 사람까지도 도매금으로 함께 매도될 상황을 법적으로까지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되기 이전에
전쟁이 있으면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 정도를 가지고
보상을 요구하고 나라 얼굴 팔릴 일을 수없이 하는 동안에
적어도, 독도발언 문제 등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껄끄럽기 이전에
충분히 발표할 수 잇지 않았을까?
어째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답답한(?) 모습을 그 유구한 세월동안 계속하여 참고 보기만 했을까?
그리고 왜 하필이면
주일대사가 한 독도망언으로 국민여론이 좋지 못한 이때에 그런 발표를 했을까?
적어도 그가 이런식의 발표를 생각해야할 만큼, 우리나라의 작금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면 이시기도 피했어야 옳다.
그런데도 바로 이런 시기에 글을 발표했다는 것은
누군가 계속되는 한일 문제에 있어서 한국의 명망있는 지식인이 일본에 동조하는 글을 올리게 해야한다는 판단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 최고대학의 교수였다.
그가 이토록 소신이 있었다면 그의 제자들에게, 주변인에게
혹은 그 시민단체에 이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그들을 설득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그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홀로 스스로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만족햇을 것이나
교수라는 직업적 특성상 자신의 학문적 사상적 신념을 혼자만 알고 있으려 하지 않았을 거란 점은 쉽게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이런 자신의 소신을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고의 전환을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랬다면, 일단 그의 제자들부터, 그의 주변인들부터 그의 이런 신념을 알고,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을 안햇을리 없다.
그런데 왜 고려대는, 그 시민단체 사람들은 그의 생각에 반하는 글을 올리는 것일까?
주변인들로부터 그런 생각이 옳지 못하다는 반대를 받아왔고, 때문에 이런식의 발표를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의 제자들도 그의 생각을 알고는 있었으나
스승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스승을 욕먹일 수 없어서 한번도 그의 생각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않는 방법을 택했던 것일까?
나는 궁금하다.
어젯밤부터 계속하여 그가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도저히 한승조 개인 한사람의 판단으로 이런 글을 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상기에서 열거햇듯, 방법도 시기도 전혀 어울리지 않다.
그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이런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적절한 시기를 찾지 못해서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양심에 떳떳하고 싶어서 여지껏 참아왔다면
그래서 이제사 발표했다면..
그토록 참아오게 한 배경은 무엇때문인가..
학자로서의 명성?
하나뿐인 목숨?
그런데 그걸 이제와 모두 포기해도 좋다고 믿게 만든 그 계기가 무엇인가?
누가 당신으로 하여금 75년의 세월 명예롭게 쌓아올린 학자적 자존심을 이렇듯 무너뜨려도 좋을만큼의 댓가나, 혹은 협박을 하엿는가?
나는 진정으로 궁금하다.
한승조, 당신의 배후에 누가 있는가?
정말 소신이라면 우리를 설득시키라.
베트남에서.........한승조 당신을 불쌍히 생각하며....
첫댓글 진짜로 통쾌한 질문입니다! 어떤경우든 나라를 잃었다는것은 자랑이나 축복이 될수 없습니다...
흠.. 사과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어처구니가 없습니다........이렇게 고민고민하며.. 그사람 글을 읽고 내가 이런 글을 올렸어야.. 했었던게.. 너무 한심하네요.....ㅠㅠ 불쌍히 여겨줄 가치도 없는.........부끄럽네요..정말.......
그런 글 들을 보면 세상에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들 중에 얼마나가 진실일까 궁금해지던데요 진짜 그 사람 혼자의 결정으로 그런 글을 게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