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포골 식구들,
어제는 공소식구들이랑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다소 급하게 날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지난 주일에 저희 수녀들이 생전처음으로 국화축제를 다녀온 후 너무 볼거리가 많아서
우리 식구들에게도 구경시켜드리고픈 욕심(?)이 생겨서 급히 날짜를 정했답니다.(축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데, 어제 아침 눈을 떴을때 창밖으로 들리는 빗물 소리는 마음을 철렁 가라 앉게 했답니다.
"하느님, 이 날씨 아니예요,
오늘은 이 날씨 안돼요..."
하늘을 덮은 먹구름은 저희 수녀들의 마음도 덮고 있었지요.
그래서 기도를 하고, 하늘을 수시로 바라보았지만 하늘은 큰 변화가 없어 이 나들이를 계속 추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갈등을 했지요.
묘안으로 봉고를 타고 국화축제 장내를 한바퀴 돌기라고 할 수 있도록 시청 축제 당당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되려 저희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그래서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일은 다시 기도를 하는것 뿐이었지요.
"주님, 당신은 하실 수 있잖아요.
우리 식구들이 꽃구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주님.... 이 비를 멈추어 주셔요..."
나들이를 취소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일단은 추진을 하기로 하고 출발을 하려는데
비가 슬슬 그치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더니 국화축제장에 도착하니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장내를 걸어서 도는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의 날씨 였지요.
그래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날씨를 주셔서... 식구들이 다 돌아볼때까지 이 날씨를 지켜주십시오...."
과연 점심 먹으러 출발하기 전까지 무사히(?) 꽃구경을 마쳤고
나들이도 잘 마칠 수 있었답니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 가락했지만 식사와 영화관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어제 하루를 지내면서 많이 감사를 드렀답니다.
그분께 거듭 희망을 두려는 마음을 붙잡고 있었던 은총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렸답니다.
오늘 독서 말씀처럼
" (그분에 대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 5,5)
과연 이 말씀을 거듭 체험 합니다.
우리안에 있는 희망으로 희망하는것이 아니라, 그분의 우리를 향한 아버지다운 사랑이 있기에
그분으로 인한 희망을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을 든든한 아버지로써 체험한다는 것은 , 우리가 체험 하면서 느끼듯이
살아가는 기쁨을 맛보게 합니다, 살맛이 나게 합니다.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지요.
(11월은 위령성월이기에 이 한달 동안 그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지요)
우리 모두가 예외없이 맞이할 죽음을 생각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희망이신 그분과 함께 더욱 의미 있고 보람된것을 찾아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활기를 더할 것이고,
또한, 훗날 맞게될 죽음 또한 새로운 생명에로 옮아가는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
어떤분이 이런 말을 했다지요,
"내가 태어날때 나는 울었지만, 나를 바라보던 모든 사람은 웃었습니다,
이제 내가 죽음을 맞으니, 모두가 울고 있지만, 나는 웃습니다."
우리는 과연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시편 27)
첫댓글 모두가 울고 있지만 나는 웃을 수 있는 죽음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수고하신 글에 머물다 갑니다. 국화 꽃도 좀 많이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