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MIT 유해성, 과학적 입증 까유홍 ・ 2020. 1
2011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 #가습기살균제 사건' 기억하시나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가습기의 분무액에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하여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 과 폐 이 외 질환, 전신질환에 걸린 사건인데요. 당초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임산부나 영아의 폐에 문제가 생겨 폐를 이식받았으며, 환경보건시민센터 집계에 의하면 영유아 36명을 포함한 78명이 사망하였다고 알려졌습니다(2012년 10월 8일 기준). 이후 역학 조사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2011년 11월 11일 가습기 살균제 6종이 회수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 논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CMIT / #MIT 는 1960년대 말 미국 롬앤하스사(R&H사)가 개발한 유독 화학물질로, CMIT는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을, MIT는 #메칠이소티아졸리논 을 이르는데요. 미생물 증식을 방지하거나 지연시켜 제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보존제 성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물에 쉽게 녹고 휘발성이 높으며 자극성과 부식성이 커 일정 농도 이상 노출 시 피부·호흡기·눈에 강한 자극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1년 SK케미칼이 개발한 이후 가습기살균제, 치약, 구강청결제, 화장품, 샴푸 등 각종 생활화학제품에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동물실험 을 통해 인체 위해성이 확인된 #PHMG (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을 원료로 사용한 옥시와는 달리 CMIT/MIT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의 경우 #인체위해성 에 대한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여전히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PHMG와 CMIT/MIT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CMIT(Methylchloroisothiazolinone) / MIT(Methylisothiazolinone)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 화장품연구팀 ‘화장품 중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 위해평가’) 체내 흡입 후 빠르게 분해돼 체외 배출되는 CMIT/MIT 먼저 PHMG는 양이온성을 지니는 분자량이 높은 고분자 물질인데요. 2017년 환경부가 내놓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명을 위한 흡입 독성 평가와 원인규명기술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PHMG는 체내 흡입 후 일주일이 지나도 약 60% 수준이 폐에 잔존하는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반면 CMIT/MIT는 비이온성의 분자량이 낮은 단분자 형태의 물질로 물리화학적 특성 및 항균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물질입니다. 체내에 흡입된 이후 빠르게 분해돼 체외로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되며, 빠르게 배출되는 만큼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확률도 적다고 볼 여지가 많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두 제품을 사용한 동물실험에서의 #폐섬유화 (섬유질 결합조직이 과도하게 형성되어 폐가 굳어지는 현상) 발생 가능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요. PHMG의 경우 많은 동물실험에서 폐 섬유화가 관찰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CMIT/MIT는 폐 섬유화를 포함해 폐질환이 관찰된 바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CMIT/MIT를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메이트 제조 · 판매를 둘러싼 형사재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전경 (출처: 안전성평가연구소 보도자료) 안전성평가연구소, 동물실험에서 CMIT/MIT가 폐 섬유화 유발 요인임을 밝혀내 최근 국민건강과 안전사회 실현을 위한 글로벌 #독성연구기관 #안전성평가연구소 (KIT)는 동물실험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중 CMIT/MIT가 폐 섬유화을 일으킨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호흡기질환제품 유효성평가연구단장은 마우스(C57BL/6)를 대상으로 가습기 살균제 독성 원료로 알려진 CMIT/MIT을 반복적 · 상대적으로 기도 내 투여 폐 손상 지표를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CMIT/MIT를 반복 투여한 쥐에서 폐 중량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증가 등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하였습니다.
CMIT/MIT 투여농도에 따른 폐 섬유화 진행양상
모두가 안심하고 안전한 생활화학제품을 쓰는 날까지! 현재까지 CMIT/MIT의 호흡기계 노출이 폐 섬유화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는 보고된 바 없는데요. 따라서, 이번 연구는 가습기살균제 성분 CMIT/MIT의 호흡기 노출과 폐 섬유증의 인과관계를 밝혀낸 최초 동물실험이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 또한 우리 사회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는데요. 여전히 CMIT/MIT는 가습기살균제뿐만 아니라 치약, 구강청결제, 화장품, 샴푸 등 각종 #생활화학제품 에 쓰이고 있습니다. CMIT/MIT 유해성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데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모두가 안심하고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한편, 이 연구는 환경부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Molecules(IF 3.267)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과제명은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호흡기질환 유발 및 악화 사이의 상관성 규명을 위한 in vivo 연구'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