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제지회사가 몇군대 안되기 때문에
업체명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한솔이나, 무림은 아닙니다...
한솔 무림 그다음 정도 되는 제지 회사네요 ㅎㅎㅎㅎ
제지 회사... 처음에는 그냥 취업도 급하고... 젋은 혈기에
이거저거 안가리고 도전...
하는 자세로 면접과 시험을 봤는데...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숙식이 제공이 안되는줄 알았는데... 숙식이 된다고 해서 아이고
더 잘됐다 했지만 이게 웬걸 ㅋㅋㅋㅋ
26평 짜리 아파트에서.. 생산과장, 팀장, 차장,님들 이랑 같이 생활을 하는거였습니다 ㅎㅎ
오마이갓.... 그것도 방을 따로주는게 아니라.. 같은 방을 쓰는거였던지라 너무 불편했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겠지만요...
그래도 다행이 높은 고위직에 계신분들이라 성격도 둥글둥글 유머도 있고 하여 그냥 지내자
란 생각을 하고 공장에 갔는데...
오마이갓...
제지 일이 힘들다 힘들다... 말로만 들었지.... 한여름에 공장에 들어가보니... 완전 높아내리더군요...
한여름 실외온도가 33도정도 ..... 공장 실내 온도는 40도 .... 한여름 때양볕이 더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기계의 크기.....(가로 50m 새로 300m 입니다 기계크기가 ㅋ) 와.... 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일주일정도 일을 해본결과.
내가 앞으로 10년 20년 이상 해야되는일인데 못버틸것 같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때 바로 그만 두었야 했는데... 좀만 버티자 버티자.... 이렇게 한 4개월이 흘렀내요....
생산이 촉박하지 않고 그냥 할만 할때는 앉아서 있는 시간도 많았고... 그냥 할만할때도 있었으나...
진짜 비상걸리고 종이 쌓이면 밥도 못먹을 떄도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밥먹다 지절 나면 식판 내팽기치고
뛰어 올라가야 됩니다 ㅠㅠ 저는 밥먹고 나서 뛰다가 오바이트 나와서 그걸 도로 먹었슴 ㅡ,,ㅡ 그기분 알죠?? ㅋㅋ
그리고 제지업 특성상 쉬는 시간이나.... 일이 편하다거나 이런건 기대 안하시는게 좋을겁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할 잡일들이 굉장히 많구요... 5t 가량되는 지관을 싫은 대차 끌고 다니기... 하루에 5번정도(거의 앞이 안보일정도임)
지절나면 파지 줍기 , 지하로 내려가서 파지치우기, 정말 바쁠때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미친놈 처럼 핵핵 거리면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짧은다리로 얼마나 빨리 걸어다녔던지... 발에 물집 3달도 안되서 안전화 씹창 났더군요....
티셔츠가 하도 젖어서 그냥 벚어서 짜면 물이 쭉쭉 나옵니다... 그만큼 땀을 많이 흘린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죠..
식염 포도당 하루에 4개씩 섭취하고 물을 3리터는 더 마신듯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맞았다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하는 형들도... 나이가 40대 30후반이라서
그런지 공통관심사도 없고... 처음엔 몇마디 하다가.. 점점 말을 안하게 되더군요... 5년간 같이 일해서 손발이 맞았던
동료 대신 신입인 제가 들어왔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할거란건 이해 합니다...
그러나 너무 너무.... 서럽고 참 내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있냐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마음이 붕 뜨고.... 점점 다니기 싫은 지옥의 소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죽을뻔 한 경우도 4개월안에 5번이나 됩니다.... 폐종이를 재활용하기 위해 공장 곳곳에 펄퍼통이 존재합니다... 종이가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인데 사람도 충분히 빠질만한 크기입니다.. 들어가면 다신 못나오고 죽습니다... 기계보수하다가
거기에 빠질뻔 한게 2번.... 그리고 지절 났을때 지필봉이 올라오면서 펄퍼통에 빠질뻔한게 2번....
롤에 낀 종이를 제거 하다가 중심을 잃어서 하마터면 롤에 빨려 죽을 뻔 한걸 뒤에서 반장님이 잡아줬습니다...
이외에도 꼭대기층에... 올라가서 작업하다가 너무 더워 떨어질뻔한거.. 와인더에서 종이 감다가 종이 파편이 튀어서
실명할뻔한거... 불과 4개월만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안전교육하면서 그러죠.. 안전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몸사리면 들리는것 욕뿐이고 뒷다마 작렬 합니다.. 결국
미친놈처럼 빨리 빨리 하다가 보면 몸을 챙길수가 없죠.... 진짜 죽음을 경험하니까 아.... 일단 돈이 문제가 아니다
직장이 문제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은 많이 줍니다...
초봉 3200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4조3교대에..... 이정도면 어느 대기업을 가도 받기 힘든 돈임에는 분명 합니다... 하지만...
일도 너무 위험하고... 그렇다고 의지되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버티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의지박약이다. 더 다녀라...
형이나 주변사람들이 이런말을 했는데... 저는 네가 한번 공장가서 일주일 해봐 그런소리가 나오나... 란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퇴사를 마음먹은건.... 제가 그렇게도 열심히 물불 안가리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들리는건 욕, 뒷다마, 넌좀 아니다 란 소리를 듣고
였습니다... 제가 진짜 신입이니까 열심히는 해야겠다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인정은 고사하고 욕을 들으니까 ....
내가 여기 있어야 될 이유가 없구나 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참고 있을까도 많이 생각해봤지만.... 제가 생각해봤을때도...
오래할 자신도 없었고 좀만 더 일을 하다가는 죽을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는거... 이게 정말 스트레스 엄청 받더군요.... 다른부서, 다른과는 거의 정시에 출퇴근
합니다... 근데 유독 초지과는... 정시 퇴근해본게 손에 꼽내요.... 항상 10-20분 이 지나고 나야 인수인계가 끝이 납니다...
10분 20분 이거 은근 큽니다.... 샤워실에 들어가서 씻고 나면 시간을 보면 어느새 40분정도가 지나있고 집에 도착하면 1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출근도 마찬가지..... 7시까지 출근이라하면 적어도 회사안에 6시30분 까지 들어가야 했습니다... 왜이렇게
빡빡하게 돌아가는건지 원......
제가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취고기 독취사등 보면 제지업계에서 사람을 구하더군요....
가지 말라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체력이 정말 평균이하다... 더운걸 참기 힘들어 하는사람... 위험한일을 섣불리
못하는 사람 은 아마 일하기 힘들겁니다... 저 처음에 롤에 낀 종이 주울때 손이 끼어서 날라 가면 어쩌지 어쩌지.. 로프가
끈어져서 목에 감기면 어쩌지... 별 생각 다했습니다....
발가락이 다 끈어져 없는 분. 손가락이 잘린분, 롤에 쓸려 손가락 피부가 아예재생불가능되신분, 그외에도 골절이나 허리다친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렇게만 이야기 하니까 꼭 험담하는것 같네요 후......
아 그리고 혹여라도 제지공장에서 일을 하게되었다면 무조건 초지는 피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어떤분들은 할만하다. 하다보니
괜찮다 그러는분들 있을거라 판단합니다... 사람마다 틀리니까요.... 단... 초지과가 다른 부서보다 더 힘들고 위험하고 좀 더러운
일을 많이 하는건 확실하게 장담할수 있습니다.... 특히 완정공정 카터 가보면 얼마나 시원하던지...정말 부러웠습니다...
가공 부서는 기계가 크지않기 때문에 기계보수시 정말 부러웠고요...
자기 자신의 그릇에 맞는 일을 하길 바랍니다.... 전 이제 어딜가도 아 여기는 천국이야 란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ㅎㅎ
첫댓글 초지파트에서 근무해본 사람으로서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ㅋㅋ
무섭네요. ㅎㄷㄷㄷ ;;;
어디제지회산지..님말에 공감가네여..ㅎㅎㅎ하지만 다 자기하기나름이라 생각되네여..좋은곳에 취업하시길 바래여..같은 제지인으로써...
대한제진가?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제지....
지금까지 읽어본 후기 중 최고였습니다. 좀 짧은게 아쉽지만 말로만 들어도 실감이나고 꼭 내가 현장에 있는기분이 들 정도로 잘쓰셨네요. 어디가셔도 이젠 잘하리라 믿습니다. 파이팅
조선소 가보세요ㅡ 특히 건조나 도장으로요ㅡ^^
무림도 힘들려나 그래도 지원해야지 ㅠ.ㅠ
제지 공장은 노동강도가 상당하게 힘든편입니다..무림도 마찬가지죠..단 무림은 진주에서 알아주는 기업이죠..복지를 보고 힘든것 알고 입사 하는것에여.
그만둔 건 잘 했네요.,. 다만 어디나 힘든 일은 있게 마련입니다. 조금 입사시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어지간하면 경력을 좀 쌓아 나오는 게 좋다고 봅니다..
여태 몇명이나 죽었대요? ㅋㅋ
솔직히 여기 취고기서 돈 많이 준다고 소문나있는 제철이나 화학 중공업 모두 일하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만큼 위험한 환경에 처해있다보니 돈도 많이 주는 편이구요..
사람들이 현철은 얼마받네 포스코는 얼마받네 떠들지만 결국엔 도토리 키재기란 말이죠.. 저도 옛날에 중견 화학회사서 1년 정도 일했는데 PM할때 가루 분쇄하는 롤러에 몸통이 끼어 그 시끄러운 현장에서 소리 질러대고 발버둥 치면서 이거 잘못되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에 회사는 고만두었지만... ㄷㄷㄷ ;;
안위험한일이잇나여 언제나 약간의 긴장은 필수!
무림과 환경이 비슷할까요?? 일이 힘든건 괜찮지만 위험한건....
무림 초지도 똑같습니다..초지파트는 원래 빡새요... 리와인더 비추..
ㅋㅋㅋ... ..저도 리와인더 였습니다.. 초지 리와인더 ㅋㅋ 아 안습 지금도 생각나네요,...
초지는 외국인노동자 불러서 해야됩니다.
우아 무섭네요 제지회사 지원해볼까 하고 있었는데...ㅠㅠ
헉 초지가 재단파트인가요??
와 댓글 진짜 잘 안다는데 개공감 저도 한X제지 1년반 다니고 퇴사했는데 초지 리와인더 진심 장난안치고 전부다 개공감..
하아..리와인더 공감...
정치imf가,
더,크게 터졌다.
정치잘못하면,바로 국민들은
목구녕이 포도청이 돼버리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