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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7
S#1. 오피스텔 안
지현 : .....(황당한 채)...
종혁 : (E 나직히) 어서 문 열어.
지현 : ..내일/내일 내가 연락할께요.
종혁 : (E) 문 열어 빨리. (좀 강하게)
지현 : .....(포기 하고 문 연다).....(보며)
종혁 : ....(보며 잠시 있다가 뚜벅뚜벅 들어와 방 훑어보며)
지현 : ....(보다가 도어 닫으며 차분하게) 어떻게 알아냈어요.
종혁 : ? (돌아본다)....
지현 : 새벽 한시에요.
종혁 : 이게 당신이 원하는 거야?....성냥갑만한 방에 침대 하나 책상하나 놓구 이렇게 지내는 거?...음? 이거야?
지현 : (보며/반발은 아니고) 이것보다 더 작아도 상관없어요. 비꼬지 말아요..
종혁 : ......(보며)
지현 : (냉장고로/ ..찬물 꺼내 따르어서 들고 와 내밀면서 본다) 많이 마셨어요?
종혁 : ....(보다가 냉수 컵 받아 식탁으로 움직여 놓으면서) 짐 싸. ...
지현 : ....(그저 보는)
종혁 : 명령 투 싫댔지 참...짐을 싸 주시겠습니까..
지현 : ....(보며)
종혁 : 안할 거야?
지현 : .....(그대로)
종혁 : (눈 깍 감았다 뜨면서/치밀어 오르는 감정 억누르면서) 여러 말 하게 만들지 마. 당신 소재 아까 세시쯤 알았어.
그때부터 이 시간까지 나 제정신 아니었어.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 줄도 모르면서 회의하구 브리핑 받고 미팅하고
저녁 먹고 술먹고/.....그러다 온 놈이야...들어서는 대로 너를 세방 쯤으로 아예 죽여버리고 말까/
아니면 유리창 깨고 내가 뛰어내려 버릴까 ....그런 놈이야.
지현 : .......
종혁 : 성질 건드리지 말구 하라는대로 해......안 할래?
지현 : ....(보며)
종혁 : .....(보고 있다가) 당신 집으로 갔다가 내일 아침에 들어가는 거야. 그런다구 말씀드렸어....
지현 : .....(보는)
종혁 : 쉴 만큼 쉬었어. 들어가야 해.
지현 : 들어갈 거 같으면 나오지를 않았어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좋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그런데 /이런 식으로 당할 수는 없어. 알아?
이게 뭐야. 최소한 예고편이라두 몇번은 틀어줬어야 하는 거야. 나는 당신이 이럴 수도 있다는 건 상상두 못했어.
이럴 작정이면서 그 동안 한 침대에서 자구 옷 챙겨주구 그랬던 거야? 내...등에 꽂을 칼/ 갈면서 음?
지현 : (안타까와서) 그렇게는 생각하지 말아요. 그건 아니에요.
종혁 : ....아니면.
지현 : 나한테 맞는 내 자리는 아니지만 죽는 날까지 그냥 뭉갤 수 밖에 없다구 생각했었어요. 살다보면 어머님두 나아지겠지.
나두 굳은 살 백히겠지...반은 포기하구 반은 희망 걸구 그렇게 살았어요. 이런 식으로 끝낼 생각 안 했었어요.
종혁 : 그런데..
지현 : 두번째 아이 실패하고 병원에서 처음 생각했어요...이쯤에서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종혁 : ....
지현 : 퇴원해서 집에 갈 때까지두 그만둬야하는 거 아닌가였지 짐쌀 생각은 안했었어요......집에 들어갔는데...
어머님 바쁜 사람 불러 퇴원했다구 좋은 얼굴 안하셨어요..나는 뭔가 싶었어..나는 당신 몇시간 회사 일만두 못한 존잰가..
정말 싫다.. 더 못살겠다..또 아이가져 그때는 제대로 낳는다는 보장두 없구/그 상태로 어머님하구 계속 살아야할 날들이
너무 끔찍하구 싫었어....잘못 받아들이지 말아요. 당신 어머니 탓하는 건 아니에요..어머니 때문 아니니까..
누구 탓도 안해요. 나 자신 때문이야. 나는/나 영원히 애 못날 거구/
지현 : (E 보는 종혁 위에) 어머니한테는 평생 찍혀있는 사람이구/당신 아무리 능력있구 나한테 잘 할려구 애 쓴다 그래두
당신 보는 건 하루 기껏 네다섯 시간/.그것두 거의 잠자는 시간이야...나머지는 거의 다 어머니 눈치 보구/
꾸중듣구 가슴 조이면서....나 참을성 없다 그랬잖아요.
종혁 : 짐싸.
지현 : (좀 터지면서) 당신 싫은 점은 여전히 싫지만 그래두 나쁜 사람 아닌 거 알구 정두 들었단 말야.
그렇지만 더 살기는 싫어. 나는 글두 너무 쓰구 싶구/ 더 이상 내가아닌 나로 살기는 싫어. (단호한)
종혁 : ......(보며)
S#2. 지현의 목장
지현부 : (아들과 함게 탈진한 엄마 부축하고 나와 지태의 자동차에 싣는다) 얘 왜 안나와 왜 안나와아.
지태 : (벼락같이) 빨리 안나오고 뭐해!!
초희 : (뒤어 나오며) 나가요 나가요오오오..
S#3. 오피스텔
지현 : (식탁의 물잔 집어 들며) 되는 일없고 화려한 결혼이나 해보자 ..약혼했던 거 내가 실수한 거야.
잘못한 일인 줄 알았을 때 확실하게 처리했어야 했는데...내가 뭔데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만드나...
그래서 결혼해버린 거두 실수였어.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그렇게까지 힘들줄 몰랐었던 거두 내 실수구/
나 이렇게까지 적응력없는 줄 몰랐던 거두 내 실수야...봐 줘요. (물잔 놓고 돌아서 보며).
당신하구 나쁘게 헤어지구 싶지 않아. 나를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종혁 : .......(가만히 보며)
지현 : 짐 안싸요. 억지 부리지 말아요.
종혁 : 나쁘게 헤어지구 싶지 않다면서 이런 식으로 뒤통수 갈겨?
지현 : 잘하구 살려구 내딴에는 노력했어요. 믿거나 말거나 때때로 당신한테 좋은 감정두 느꼈었구 /당신 나/아이가진 거
기뻐하지 않는다 그랬지만 그건/ 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였지 속마음은 아이 낳아서 당신 기쁘게 해주구 싶었어.
방실방실 웃으면서 당신한테 살갑게 안한 거/나 알아. 그건.. 당신 없는 하루 종일이 그렇게 즐겁지가 않았구
내 자리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야.
종혁 : .......
지현 : 나 ...놔 줘요...일년만 살아보라구 했잖아...일년 넘었으니까
종혁 : (오버랩의 기분) 그래 그런 말/ 했어....그런데 나는 아직 준비가 안돼 있어. 당신이 준비시키지를 않았어.
지현 : ....(보며)
종혁 : 도저히/정말 도오저히 안되겠다면 어쩔 수 없어. 나하구 사는 게 이래야 했을 정도로 큰 고통이었다는 거/...좋아.
납득 안되는 채로 수용하께....집에 있는 시간 별로 없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겠지...
그 정돈 줄 몰랐던 거 미안해...사과해. (부드러울 필요 없음)
지현 : (고개 돌리며)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종혁 : (오버랩) 나두! 더 이상 당신한테 매달리구 싶지 않아! 당신 뭐야. 당신 뭔데 번번이 나를 이렇게 돌게 만들어.
(지현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연이어서) 닥쳐. 입 다물구 가만 있어. 안 그럼 너 ...(억누르며) 가만 안둬......
(보며/격앙된 감정 자제하는 노력)
지현 : .....(보며)
종혁 : 모든 게 다 니 탓이구 니 실수라구? 하...그 따위 반성문은 나두 얼마든지 쓸수 있어. 그게 나한테 멕일 거 같아?
아니 나두 써 볼까? 그래 쓰지 못 쓸 거 없어. 첫째 너 맨 처음 만났을 때 너한테 혹했던 거 부터가 결정적인 실수였어.
그 다음/만나자구 전화했던 게 두번째 빌어먹을 실수였고 /너를 내 여자로 결정해 버렸던 게 세번째 한심한 실수였어..
그 다음/ 나를 별로 좋아 안하는 거 알면서 눈 딱 감고 약혼했던 게 천치같은 실수였고 그 다음 마지막으로/
...사진까지 받아들고도 결혼으로 밀어부쳤던 게 위대한 실수였어. 자 누가 더 많이 실수했니.
지현 : 종혁씨.
종혁 : (상관없이 터진다) 너는 니 실수 때문에 내 집안에 들어와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살았다 그러자 그래. 나는 내 실수 때문에
니/ 사고 처리 전담반으로 할짓 못할 짓 다해가면서 /내 부모한테 평생 동안 할 거짓말 한꺼번에 다해가면서/
때때로 너 히히덕거리면서 찍힌 사진 눈앞으로 휙휙 지나가 기분 개떡이 되면서/
.....나는 아무 것도 안 치르구 훌륭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아?
지현 : ......(보며)
종혁 : 음?....누가누가 더 잘 하나지 그렇지?
지현 : 피차....(시선 내리며) 할 얘기 다 한 거 같네요...
종혁 : ......(보며)
지현 : (돌아보며) 이제 그만 가요.
종혁 : .....(보다가) 좋아 너무 늦었어. 그럼 여기서 자구 움직이지. (하며 상의 벗는)
지현 : 헛고생하지 말아요. 나는 죽어두 안 가요.
종혁 : (휙 돌아보는)
지현 : (식탁 의자에 앉으며) 다시는 당신 집에 발 안 들여놔요. 어차피 사고처리 전담반이니까 전담반이 처리해요.
종혁 : (두 주먹이 움켜쥐어지는).......
지현 : .....
종혁 : .......(혼자 참아 넘기고 한 손으로 입 막듯이 하며 천장 올려 보았다가 허탈하게 손 떨어트리면서).
죽어도 발 들여놓기 싫어도 나를 봐서 한번은 들여놔 줘야겠어...이건...나뿐만이 아니라
내 부모님..우리 집안 전체에 대한 모욕이야...그렇게 당하게 만들 수는 없어.
지현 : 쫓겨나야 하는 거라는 말이죠...
종혁 : (담담하게) 적어도 우리 두 사람 합의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지현 : (조용히/돌아보며) 합의했다 그럼 되잖아요.
종혁 : 길게 잡아 한달만 아무 일 없는 듯 같이 있자... 그럼...원하는대로...해주께....
지현 : ......
종혁 : 그것도 못해 주겠니?
지현 : .....(보며).....
종혁 : 너 여기 놔두구 나혼자 그냥 갈 거같아?!!
지현 : .....
S#4. 시간 경과/같은 오피스텔
종혁 : (지현 침대에서 눈 감고 있고).....
지현 : (창 밖 내다보며 서있는)........
S#5. 심야의 거리/오피스텔에서
S#6. 오피스텔 안.
지현 : (창에 서서).......(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천천히 돌아보는).....
종혁 : ....(돌아 누으며)....(그 바람에 덮은 것 벗겨지고)
지현 : ...(보다가 다가가서 이불 제대로 해주는데)
종혁 : (지현의 팔목 잡는다)....(눈 감은채)
지현 : ....(보는)
종혁 : ......(잡았던 손목 놓으며 그 팔이 눈으로 올라가고)......
지현 : .......(눈물이 고이면서)....
F.O
S#7. 지현의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는 종혁의 자동차 (새벽)
S#8. 운전하는 종혁과 옆 자리의 지현
종혁 : .....
지현 : .......(담담하게) 집에 전화 해야 해요...
종혁 : ......해..(역시 담담하게)
지현 : (핸드폰 꺼내서 다이얼)
F-전화벨 가는 소리..
진이 : (F) 네에 목장입니다.
지현 : 어 진이야 난데
진이 : (F 오버랩의 기분) 어머 언니.
지현 : (F) 아버지 아직 안 일어나셨어?
진이 : (F) 안 일어나신 게 아니라 어머니 편찮으셔서 다 같이 병원 가시구 지금 난리에요.
지현 : (오버랩의 기분) 어디가 편찮으신데. (종혁 돌아보고)
S#9. 마루
진이 : 잡수신 게 잘못됐는지 정신없이 토하시구 설사하시구 그랬대요. (옆에 있는 남편 보며) 즈이는 자느라구 몰랐는데
거기다 형님은 손까지 데구/지금 응급실에서 주사맞구 계시대요.
S#10. 자동차 안.
지현 : (오버랩) 병원 어딘데. 어느 병원야.....알았어...오빠 핸드폰 갖구 나갔나?..어 그래..너 모르겠다 알았어 내가 해보께.
종혁 : (오버랩) 병원에 핸드폰 사용 못하잖아.
지현 : (끊으려다가) 어 얘 진이야..병원에서 핸드폰 사용 못하기 때문에 통화 안될 거야.
그러니까 너 아버지하구 통화 되거나 들어오시거나 하면 나 지금 집에 들어간다구 그렇게 아시라구 말씀드려.
나중에 내가 전화드린다구 응?..그래...응 그래 알았어...(하고 끊으면서)...
종혁 : 누가 편찮으신 거야.
지현 : 엄마..
종혁 : 어디가 어떻게..
지현 : 토산가봐요......(하며 속상해 창쪽으로 고개 돌리고)
종혁 : (잠깐 보고 운전하면서)......
지현 : (조금 머리 기대며 눈감으며 한손 이마로 올린다)......
종혁 : ......
S#11. 집 앞에 멎는 자동차..
S#12. 내리는 두 사람.
정원 : (문 열고 나오며 인사)
지현 : (목례하고)
S#13. 정원
@ 들어와 집으로 움직이는 두 사람....
S#14. 거실
최회장 : (신문 뒤적이고 있는데)
@ 둘 들어온다.
종혁 : (아버지에게 다가와서) 안녕히 주무셨어요.
최회장 : ?....(지현 쪽 돌아보는)
지현 : (목례)
최회장 : 일찍들 움직였구나.
종혁 : 네.
최회장 : 그래 잘 쉬었냐?
지현 : 네에..
노여사 : (주방에서 나오면서) 왔니?
종혁 : 네 어머니.
지현 : (목례)...
노여사 : 무고하시구?
지현 : 네..
종혁 : 장모님께서 편찮으세요.
노여사 : ?..어디가.
종혁 : 위가 탈이 나신 모양입니다...병원에 들어가셨어요.
노여사 : 저런/
최회장 : (오버랩의 기분) 그런 거 같으면 며칠 더 있다 올걸 그랬다...아무래두 너 때문에 병 나신 거 같은데...
노여사 : (소파에 앉으면서) 병 날만두 하지요...어린애 잘못돼 와 있는 딸 자식 보면서 속이 편할 수 있나 어디..
그래서 이제 움직일만하니?
지현 : 네에..
노여사 : 그럼 어이 올라가 옷 갈아입구 아침 준비 거들어라...
지현 : 네에.. (가방 집으려)
종혁 : 내가 하께. (제가 들고 앞 서고)
지현 : ...(따르는)
S#15. 거실 침실
종혁 : (들어와서 적당한 곳에 가방 놓으면서) 나 씻어.
지현 : (끄덕이며) 그래요..
종혁 : .....(벗으며 침실 쪽으로)
지현 : .....(보며)
S#16. 거실
지현 : (옷 갈아입고 내려와 주방으로)
부부 : (각자 자기 할 일)...
S#17. 주방
지현 : (들어오며) 안녕하셨어요 아주머니.
제천 : (온 것은 이미 소리로 알고) 아이구 어서 오세요...너머 반가워요.
지현 : 네..미스 장두 잘 있었어?
장 : 네에. (수저 들고 식탁으로).
지현 : 내가 노께.
제천 : 친정이 좋지요? (소리 죽여)
지현 : ..(그냥 웃어보이고)
제천 : 그래두 다시는 이렇게 오래 비우지 마세요..안 계시니까 왠지 사장님이 꺼주울하더라구요.
지현 : ...(그저 조금 웃어보이고 수저 놓으면서 엄마가 걱정되는).....
S#18. 어느 준 종합병원 응급실
지현모 : (링거 꽂은채 영감 한팔 옷 잡고) 아 입원은 무슨 입원이에요. 쓸데없이.
지현부 : 아 환자는 가만 있어. (팔 뽑으려하며/인턴 쯤 앞에 세워놓고) 방 없으면 일인실두 좋으니까 우리 집 사람 우선적으루
지현모 : (오버랩) 필요없어요 선생님. 이 양반 말듣지 말구 내말 들어요. 설마만 미면 되지 입원은 무슨 죽을병들었다구 입원야.
설사미었어요. 얘 가자 그만 집에 가자 애비야.
지태 : 가만 계세요. 주사 약 아직 좀 남았어요. 가더라두 약은 다 맞구 가야죠.
지현부 : (오버랩) 가기는 어딜 가. 입원시킨다니까.
지현모 : (오버랩) 입원 안해요 글쎄.
지현부 : 말 들어 당신 이러다 죽어. (초희는 한손은 붕대. 화상 치료/한손으로 엄마 다리나 팔 주무르는)
인턴 : (소리내어 웃으면서) 하하하. 안 돌아가시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굳이 꼭 입원하실 필요 없으니까 약 다들어가면 댁으로 모셔 가세요. 입원실 더 필요한 환자 많아요 아저씨.
지현모 : (안심하고 누으며) 내 뭐랬어 내 뭐랬어. 어이구우우우 수선은 아무튼지간에..
지현부 : (의사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더 우길 수는 없고 그래도 입원은 시키고 싶고)...
지태 : 현식이 준비해서 학교 보내라구 했어?
초희 : 했어요...
S#19. 식사하는 성북동 가족
지현 : .....(서있고)....
S#20. 침실
종혁 : (출근 옷 갈아 입는데)
지현 : (담담하게 시중 드는)......잠깐요..(하고 솔 꺼내 등 부분 밀어주고/손수건 내민다)
종혁 : (받으면서 안보는채 담담하게) 어머니 가 뵙구 싶으면 말씀드려 주께.
지현 : 그럴 거 없어요..(보며)..이따 전화나 할래요.
종혁 : 그래..그러는 게 좋겠어...말 들을 꺼리 만들 필요없어..
지현 : (끄덕이는)
종혁 : 고생해...나갔다 오께..
지현 : (끄덕이며) 일 열심히 하구 들어와요..
종혁 : 흠흠 그럼 열심히 해야지...(하고 나가는)
지현 : (따른다)
S#21. 거실
지현 : (종혁 따라서 내려오고)
종혁 : 아버님 나가셨어요?
노여사 : 아니야 오늘 좀 늦게 나가신단다..서재 계셔.
종혁 : (서재 앞으로) 아버님 저 다녀오겠습니다.
최회장 : (E) 그래..
종혁 : 다녀오겠습니다. (엄마에게)
노여사 : 수고 하시게..
종혁 : (나가고)
지현 : (따라 나간다)
S#22. 현관 앞
종혁 : (나오다가 따라 나오는 지현 돌아본다).......
지현 : ......(보며)
종혁 : (그냥 돌아서 계단 내려가는)
지현 : ......(보며)
S#23. 강욱의 거실 주방
@두 사람 아침식사 중...
강욱 : .....
민경 : .....간 맞지..
강욱 : ?...음 맞어..
민경 : 가능성 보여. (파출부)
강욱 : ?....응...
민경 : ...(두 사람 다 꼭 하고 싶어하는 얘기는 아니고 일상을 이오가는 분위기) 유진이가 이제 자리잡을래나봐.
강욱 : 그래..어제는 두 번 밖에 안 깼어.
민경 : 한결 낫지 뭐니....정말 죽을 거 같더라. 밉구 야속하구...누구 줘버렸으면 좋겠더라구.
강욱 : (쓴 웃음)....
민경 : .....(먹는)
강욱 : ....(먹는)
민경 : 이런 날씨에 병원에 틀어박혀 환자나 보구 있어야 하는 거...재미없어...
강욱 : 허선생 환자 보는 거 좋아하잖아...이틀만 환자 수 적다 싶으면 신경쓰구.
민경 : 그거야 이선생은 이미 소문 날대로 난 솜씨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니잖아.
환자 줄어들면 나보다 더 실력있는 의사 어디 나타났나 신경쓰여.
강욱 : 그만하면 됐어..욕심부리지 마...
민경 : 정말...인정하는 거야?
강욱 : 인정해..피부과 전문의로 인정해..
민경 : 단 걸로는 인정 못하구?.
강욱 : 말꼬리 잡지 마.
민경 : 이 선생이 꼬리잡게 말을 해.
강욱 : (국 그릇 들고 일어선다)
민경 : (돌아보고)
강욱 : (국 두 국자 더 퍼 들고 와 앉아 먹는)...
민경 : 도시락 싸갖구 소풍 가구 싶어......(보다가) 다음 일요일에 우리 간호사들 다 데리구 가평가 하루 놀다 오까?
강욱 : 뭐..나쁠 거 없지...
민경 : 토요일 오후에 떠나는 거 어떨까. 일박이일루
강욱 : (오버랩의 기분) 토요일엔 수술 있어...
민경 : 그럼 토요일은 안되겠구나.
강욱 : 간호사 하나만 남겨 놓구 먼저 떠나든지...나는 환자 경과 보구 일요일에 들어갈테니까....
민경 : 그것두 방법이야....바베큐 하까?
강욱 : 좋을대로..
여인 : (나타나면서) 침대 시트 세탁할까요 선생님?
민경 : ?...아 네..그런데 오늘 혹시 일기예보 아세요?
여인 : 글쎄요.
강욱 : 오후되면서 흐린댔어.
민경 : 그럼 하지 마세요 아주머니...하루 종일 볕 좋은 날 빨아서 하루에 말리자구요.
여인 : 네 알았어요.
강욱 : 유진이 뭐해요?
여인 : (돌아서다 되돌아보며) 놀아요 선생님.
강욱 : 네에..(조금 웃으며)
S#24. 부부 침실
민경 : (마지막 옷 입으며) 언제 나올 거야?
강욱 : 되는대로..
민경 : 점심은.
강욱 : 같이 먹을께...(핸드백 집는 민경) 잠깐 있어. 유진이 갖다 주자. 책 볼 거 있어.
민경 : 그래 그럼 안아..
강욱 : (유진 안아 올리며) 오늘은 일찍 좀 가주셔야겠어요오오...아줌마한테 우유병 챙기라 그래.
민경 : 그럴 필요없어. 이모가 보따리 들구 다니는 거 보기 싫어서 우유병이랑 기저귀랑 다 사놨대.
강욱 : 아아..
S#25. 아파트에서 나오는 두 사람.
S#26. 자동차로 타고/자동차 안..
민경 : (시동걸고 민경 돌아보며) 이유진 오늘 기분 어떠셔?
강욱 : 이유진 오늘 기분 좋아요.
민경 : (웃고 출발)...
S#27. 서여사 주방.
@ 아침 먹으면서
이모 : 아 혈압 올리지 말구 잊어버려요. 뭐 빚내서 쏟아붜 걱정이유 뭐가 걱정이야.
쑤셔 박히는 대 있으면 차구 올라갈 때두 있겠지. 하루 이틀 한 증권두 아니면서 뭘 그렇게 신경써.
서 : 누구는 신경쓰구 싶어서 써? 다 날리게 생겼어 지금.
이모 : 글세 언니는 날려두 괜찮아...퇴직금 때려넣구 빚내서 집어넌 개미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목매구 죽을 일 났지
언니는 개미 아니잖아..가짓 몇십억 보다는 언니 건강이 훨씬 중요하구 언니가 훨씬 비싸니까 신경끄구 느긋하게 생각해.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어디/니가 올라가는 날 있겠지.
서 : 쥐뿔두 없는 게 배포만 커갖구는.
이모 :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 쥐뿔두 없게 만들어 놓지 말구 증권으루 풀쑤는 돈 나나 주지/
민지 : 그럼 고맙다는 소리나 듣지.
이모 : 글세 말이다.
민지 : 우리 아버지 실버타운에나 들어가시게 해주면 좋잖아?
서 : ?
민지 : 걱정 마요 괜히 해보는 소리니까. 아버질 왜 실버타운에 가시게 만들어. 결혼해서 내가 모시구 살 건데..
서 : ? 뭐라구?
민지 : ?..결혼해서 모시구 산다구. 엄마 증권때매 귀두 잘 안들려요?
서 : 누굴 뭐 어째?
이모 : 형부 모시구 산대요.
서 : ? 누가 형부야. 너는 왜 그래.
이모 : 아 헤어졌어두 형부는 형부아뉴. 민지두 잇구.
서 : 이것들이 혈압 오른 김에 아주 쓰러트릴려구 작정을 했나. (수저 탁 놓으면서)
이모 : (오버랩) 알았어 알았어요 잘못했어요...밥이나 먹어요..민지야 그만해.
서 : (오버랩의 기분) 못된 것들....생각없이 그저 아무소리나 픽픽/느이 둘이 작당하면 그래 나 죽이는 거 간단하겠지...
간단할 거야..(하며 일어나 나간다/웬일인지 기운이 별로 없다)
이모 : ?...(민지와 마주보고)....(있다가 얼른 일어나며) 얘 우리가 너무 했나부다.
민지 : ....(나가는 이모보며)
S#28. 거실
서 : (리모트 컨트럴 눌러 케이블 경제 채널/여덟시 근처).....
이모 : (나와서 눈치보는)......
민경 : (아이 안고 들어서며) 유진이 왔어요오오오. (서 여사는 상관없고)
이모 : (아이고 잘됐다 바색) 아이구우우우 오늘은 서분이 여사 손녀딸 출근이 이르네에에에? 이서방두 일찍 나가니?
민경 : (아이 넘겨주면서) 아니 책 볼 게 있대요.
이모 : 으응. (그래) 언니 유진이 왔어요.
서 : ....
민경 : ? (이모 본다)
이모 : (한 손으로 뿔 만들어보이고 아이 데리고 서 여사에게) 이모 할머니 아침 먹어야 하니까 유진아 외할머니하구 있어어어?
할머니 안녕하세요오오 (아이 안고 인사시키듯) 해. 응? 안녕하세요오오오
서 : 아 비켜 안 보여.
S#29. 빌라 주차장.
강욱 : (서서 담배 태우며 기다리고 있고)
민경 : (나와서 자동차로) 타.
강욱 : 아냐 나 운동삼아 걸어가께.
민경 : 데려다주구 가께에.
강욱 : 잠깐인데 뭐...천천히 걸어두 십오분이잖아.
민경 : 차 타면 삼분이야...책 볼 시간 애껴...산책할만한 길두 아니잖아. (하며 먼저 타고)
강욱 : ...(별수 없이 탄다)
S#30. 차안.
민경 : (시동 걸고)
강욱 : (타면서 따로 만들어 놓은 작은 병에 담배 끄고 마개 닫는다)
민경 : (출발하며) 끊으면 좋을텐데...
강욱 : (잠깐 보고 그만둔다)
S#31. 지현의 주방
@설겆이 하는 지현과 장.....
장 : 저 혼자 해두 되는데에에...
지현 : (웃으며) 괜찮아...
장 : 사모님 오셔서 좋아요...
지현 : 그래?...
장 : 왜 전화 안 하셨어요?
지현 : ....
장 : 사모님 화 많이 내셨었어요...(조심스럽게 소리 죽여서)
지현 : 그러셨을 거야..
장 : 걱정 들으셨죠.
지현 : 아니 아무 말씀 안하시든데?
장 : 어우 얼마나 화를 내셨었는데에...(이상하네 노인네)
지현 : ....
장 : 안 오셨으면 아마 오늘쯤 우리 사모님이 하셨을 거에요.. 잘 오셨어요.
지현 : (웃어보이는데)
제천 : (종종 들어오며) 사모님 출타하세요.
지현 : (얼른 손 닦으며 나간다)
S#32. 거실
지현 : (나오고)
제천/장 : (나온다)......
노여사 : (안방에서 나오면서) 제천댁 사골 피 빼서 곳기 시작하구
제천 : 네 사모님.
노여사 : 문 있는대로 열어놓구 구석구석 먼지 좀 다 내쫓아.
제천 : 네 그럴께요.
노여사 : 얘는 아직 몸이 시원찮으니까 아무 것도 손 못대게 하구 쉬게 하구.
제천 : 네에..
노여사 : 늦어서야 돌아올 거야...해지기 전에는 못 오지 싶어..
제천 : 네에..
노여사 : (움직이다가 돌아보며) 하루 종일 나 없는데 너 볼일 있으면 나가 볼일 봐..
말없이 니 볼일 본다구 늙은이 기다리게 하지 말구...
지현 : ...
S#33. 정원
노여사 : (앞서 내려오고)
지현 : ( 뒤 따르고)
제천 : (따라 내려오고)
S#34. 대문앞
나오는 세사람.
노여사 : (대어져 있는 자동차에 오르고)
제천 : 다녀 오세요 사모님.
노여사 : 그래..
@ 자동차 뜨고
두여자 : (인사하고)....(정원사도 나와 인사하고).
S#35. 대문 안
지현 : (먼저 들어와서/대문 닫는 제천에게) 어디 가시는 거에요.
제천 : 먼데 가세요..당진 사시는 친정 오라버니가 많이 편찮으신가봐요. (두 여자 움직이면서) 삼년 전에 간 수술을 하셨는데
아마 재발하신 거 같지요오.
지현 : 네에..
제천 : 어제 밤에 안부 전화하셨다가 아셨대요...속이 아프셔서 그냥 어쩔 줄을 모르시네요...
지현 : .....
S#36. 지현의 거실/침실
지현 : ....(들어와서 침실 전화로)...(다이얼)
S#37. 친정 마루
E-전화벨
초희 : (지태 앞에 현식이와 겸상 놓아주는 찰나) 얼른 넘구 나가요 늦엇어요.
지태 : 전화나 받아. 먹자.
현식 : 네
초희 : 네 목장입니다... 아이구 아가씨.
지태 : ?..전화 이리 내.
초희 :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당신 밥먹구 출근이나 해요.
지태 : 이리 내.
초희 : 아이구우 참. 어머니 편찮으셔 정신 없는데 당신까지 왁왁거려서 어머니 병 더치게 만들구 싶어요?
지태 : (밥상에서 전화로 휙 움직이는데)
지현부 : (오버랩으로 방문 열고) 전화 놔. 내가 받을 거야.
초희 : 예 아버님. (전화 놓고)
지태 : (아내 노려보며 별수 없고)
S#38. 안방
지현부 : (아내는 늘어져 눈 감고 누워 있고)..(전화 들고) 여보세요....오냐 아버지야....그래 얘기 들었어..
어떻게 그렇게 했어..마음 바꾼 거야?....안 바꿨는데 왜 도루 들어가.
지현모 : ? (눈 뜨고 보는)
지현부 : ..................(대꾸없이 한참 듣다가) 그래 최서방 말두 일리 있어..있으면서 해결보구 나와야지 그게 뭐냐구.....
그래서...최서방하구는 얘기가 잘 된 거야? 너 원하는대루 해준대?......야 니엄마 죽일뻔 했어. 나 아주 혼났어..
난리두 아니었다....엄마 바꿔주까?..
지현모 : 됐어요 전화받을 기운 없어요..
지현부 : 그래두 받어....얘기해 늬 엄마야..(하고 전화 귀에 대주는)
지현모 : (눈 감고)..괜찮어....그래 괜찮어....(울음 터지면서) 그래 그럼 누구 때문이야 너때문 아니면..잘하구 살 자신없으면
애저녁에 가지를 말지 이게/ 이게 뭐야 이 기집애야...남의 집안에 못할 짓 해 너 골병들어 최서방 허리 꺾어 놔
이게 뭐냐구 이 매련한 것아 응? 잘하구 살면 좋잖아 잘하구 살면....잘못했다 소리두 듣기싫어. 잘못인줄 알면
잘못 안하면 될 거 아냐. 팔짜가 어떻게 될려구 이러는 거야 너..시끄러 꼴두 보기 싫어..(하며 수화기 손으로 밀어낸다)
지현부 : 쯔쯔쯔쯔쯔.....얘 지현아...(전화 끊겼다)...(수화기 무겁게 놓는다) 왜 그래 나하구 얘기할 때하구는 딴판으루....
지현모 : 기집애가 좀 아둔한데두 있구 두루뭉수린데두 있구 그럼 좀 좋아요. (남편한테 푸파거리듯) 이건 그저 쓸데없이
예민하기만 해서 애 하나두 제대루 못붙잡구 어으어으 그게 등신이지 딴 게 등신이야? 뭘 그렇게 신경을 쓰구
스트레스를 받어..일단 결혼 했으면 이게 내가 갈길이다 만사 다 접어치우구 뜬뜬하게 살어내야지
어이구우우 어쩌다가 내가 그런 천치를 나 놨는지이이이
지현부 : ......(물끄러미 보다가) 천치래두 우리 자식이야...어쩔 거야....열내지 마 또 아퍼....
당신 아프면 나 정신 없어..혼이 나가버린단 말이야....
지현모 : 후우우우우우우 왜 들어갔대요...
지현부 : 들어가서 해결해 준다 그랬대....약속했대...
지현모 : 최 서방이 놔준단대요?
지현부 : 그게 그 소리 아니겠어?
지현모 : 최서방 운 텼다 그러세요...그런 기집애 데리구 살어봤자 평생 고랑땡이 먹는거라구.....
지현부 : 왜 그렇게 심하게 그래애.
지현모 : (눈께 한팔로 덮는다).....
지태 : (E) 아버지 저 출근해요..
지현부 : (일어나며) 그래...(나간다)
S#39. 마루
지현부 : (나오며) 나가 봐..
지태 : 지현이 뭐래요..얘기 잘 됐대요?
지현부 : 들어가 해결봐준다 그래서 들어갔대.....
지태 : ?..무슨 해결요.
지현부 : 놔 준다 그런대..
지태 : ?..기어이 안살구 말겠다는 거에요?
초희 : 어머나..
지현부 : 밥 먹자 배고프다..(한수 아침상 진이와 준비 중)
초희 : 네 차려요 아버님...
지태 : 그래서 아무 말씀두 안하셧어요?
지현부 : 어이 나가. 머리 아파. 나가.
지태 : (나가면서) 어으 나쁜 기집애...어으 망할 년..
초희 : 현식아 빨리 나와 빨리.
현식 : (제방에서 뛰어나오며) 네에에에.
초희 : 빨리 나가 빨리
현식 : 할아버지 할머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지현부 : 오냐
현식 : (뛰어나가는)
S#40. 지현의 침실
지현 : ......(침대에 걸터 앉아서)......
S#41. 강욱의 서재..
강욱 : ....(책 보고 있다가)..........(컴퓨터 전원 넣고 이메일 체크)......(아무 것도 들어와 있지 않다)......
(담배 피워 물고 내뿜으며 일어나 잠시 서성거리다가 앉아서 이메일 작성으로 들어간다/쓰기 시작/
강욱 : (E) 컴퓨터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는지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핸드폰은 왜 꺼져 있는지요.
무슨 일인가가 줄곧 머리에서 맴을 돕니다...양수리에서 잠깐 만났던 것이 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지금 이 상황도 꿈인가요. 내가 꿈 속에서 헤매고 있는 건가요. 그쪽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
S#42. 지현의 침실
강욱 : (E 지현/다리미 질 할 준비하고 있는 위에) 그렇다고 지금 와서 내가 할일은 그저 걱정하는 일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쪽에 절대로 마음쓸일은 만들지 않을테니까 상황만 알려주십시오..제대로알고 내가 도와야할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지현 : .....
S#42. 둘이 만났던 서점.
강욱 : .......(훑으면서 혹시나 지현을 찾고 있는)............
S#43. 지현의 침실
지현 : (침대 시이트 바꾸고 있다).......
S#44.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서류 들여다 보고 있다)....
지태 : (다소 긴장해서 보고 있는)
종혁 : (사인해서 서류 들고 일어나며 내민다)
지태 : (받는데)
종혁 : 장모님 편찮으시다든데 좀 어떠세요.
지태 : 말두 말게. 기집애 속썩이는 바람에 토사곽란이 나셔서 밤새 응급실에 들어가 계셨어...
종혁 : 그럼 병원에 계세요?
지태 : 아냐 새벽에 집으루 들어가셨어. 진정되지 싶은데 모르지..속상해 죽겠네. (못 보는채)
종혁 : ...(책상 위 치우면서)
지태 : (보며) 애 들어갔다면서.
종혁 : 네....아침에요.
지태 : 아예 다리 부질러 앉혀. 그게 아버지 어머니가 오냐오냐 키워서 생긴 거 하구 틀리게 고집 불통에 기가 쎄.
종혁 : 흠흠 네...
지태 : 글쓰는 인간들 원래 우리같은 사람하구 다른 데두 있구....평생 글쟁이하구 살구 싶었던 애가
자네 집에 들어가 어른 모시구 시집살이하면서...쉽지는 않은 노릇인거 자네두 어느 정도 이해는 해 줘야할 거야..
종혁 : 가셔서 일 보세요.
지태 : 면목이 없네....
종혁 : 형님 그러실 거 없어요. 다 제가 무능한 때문이에요..
지태 : 그런 말 하지 말게...우리 집에서는
종혁 : (오버랩) 일 보세요. 저 손 씻으러 들어갑니다.
지태 : 그래...(끄덕이고 나간다)
종혁 : .....(서서 문 보다가 의자에 기대어 앉으면서)......(고개 천장으로 하고).....
(그대로 있다가 문득 몸 일으키며 전화에 손 뻗힌다)
S#45. 작업실 근처 까페.
종혁 : ......(앉아서 창밖 보고 있는).......
현경 : (들어와 앉는다)...
종혁 : (잠깐 일어나는 시늉하고 앉으며) 안녕하십니까.
현경 : 종혁씨두 저두 안녕 못하잖아요 지현이 때문에...
종혁 : 그 사람 쭉 소식 없었어요?
현경 : 아니에요...어제 이메일 왔었어요..우선 간단하게 답장하구 나중에 다시 썼는데 아직 그 답장은 못 받았어요...
종혁 : 뭐라구 그랬든가요.
현경 : 그냥 ..안부 편지였어요...집 나왔다 그러구....완전 정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다시는 안 들어간다구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집에 들어갔어요.
현경 : ?...
종혁 : 아니 끌려들어갔다구 해야 맞겠네요.
현경 : 잡았어요?
종혁 : 잡았어요.
현경 : 어디서요?
종혁 : 강남에 오피스텔 잡아 들어가 있드군요...
현경 : ....(보다가) 그래서 ..얘기 잘 됐어요?
종혁 : 잘된 거 전혀 없어요...해결해 줄테니까 집에 들어와 한달만 더 있으라구 했습니다...
현경 : .....(보며)
종혁 : (시선 내리고) 지현이 그사람 못 잊구 있는 겁니까?
현경 : ?..
종혁 : (보며) 그 성형외과의 말이에요. 그래서 이러는 건 아닌가 해서요.
현경 : 아니에요 그건 아닐 거에요...
종혁 : .....(가만히 보면서)
현경 : 그건 아니에요..그래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 사람 얘기하는 거 한번두 들은 적 없어요.
걔 결혼하구 종혁씨에 대한 감정 많이 좋아졌어요..바빠서 그렇지 잘 해줄려고 애쓴다구..트집 잡을 거 없다구..그랬어요.
종혁 : (고개 옆으로 돌리며) 아닙니다. 트집 잡힐 거 많아요. 그 사람은 나 일방적인 거두 싫어하구 말투도 싫어해요.
현경 : 그건 결혼 전에두 그랬잖아요.
종혁 : 현경씨 지현이 편이겠죠. (하고 나서 돌아본다)
현경 : ....굳이 말하자면 그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처음부터 지현이 친구였으니까....
지현이가 힘들다 그러면 힘들어서 어떡하니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종혁 : 우리가 헤어지는 게 옳은가요.
현경 : ....(보다가) 아이만 잘못되지 않았어도 이러지 않을 거에요. 지난 번 사고에는 나두 책임이 있어요...
그날 내가 전화만 안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거에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우리가 헤어지는 게 옳은가요.
현경 : ....(보면서)...
S#46. 성북동 소주방
제천 : (점심 상 차리면서)..어디 외출할 일 있으면 하지 그러세요..사모님두 그렇게 말씀하시구 가셨구
또....집에 계셨다구 말씀드리면 되는데...
지현 : 아니에요. 나갈 일 없어요...(하는데)
E-안터폰.
장 : (받아서) 네에..네 아저씨 알았습니다. (내려 놓으며) 이층 사모님 친구분 오셨대요.
지현 : ?..내 친구?
장 : 네...
지현 : (얼떨떨한채 나간다)
S#47. 거실
지현 : (나와서 현관으로 나가려는데)
현경 : 실례합니다아아. (하면서 들어온다)
지현 : 너 웬일야.
현경 : 니네 어머님 안계시다구 종혁씨가 정보줘서.
제천 : (나오면서) 어서 오세요.
현경 : 아유 네 안녕하세요...별고 없으시죠?
제천 : 네 그럼요 우리야 뭐. 지금 점심 먹으려는 참인데 들어오세요.
현경 : 호호 그럴까요 그럼? (들고 온 꽃 든채 움직이며) 얘 들어와 밥 먹자.
지현 : .....(현경 보며)
S#48. 강욱의 식당.
@간호사들 다 먹은 밥상 부지런히 치우면서 한편 딸기 접시 내 놓고 하는..
간호사1 : (딸기 내면서) 작년에 우리 가평 가서 너무 재미있었지.
간호사2 : 우리 너무 웃다가 나중에 울었잖아요.
민경 : 그래 그때 뭣때매 그랬지 참?
간호사3 : 선생님 생각 안나세요?
민경 : 엄청 웃었던 건 기억하는데 뭣때매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선생 기억 나?
강욱 : 글쎄..
간호4 : 아이 왜 이선생님 수술하신 환자요/머리털 거의 없는 아주머니 가발쓴 거 몰랐다가
저 입원실 들어가서 환자보구 띠리링 해서/ 어머나 스님두 성형수술을 하네에에..
민경 : 아아
간호사1 : 생각나세요?
민경 : 그래 생각 나. 생각나지.
강욱 : 음. (웃으며)
간호1 : 시장 뭐뭐 보면 되는지 메모 해주세요. 그럼 즈이들이 신경하나두 안쓰시게 짝 다 끝낼께요.
민경 : 응 그러구 결정적인 걸 빼먹는 거야 응? 어머나 선생님 마스터드를 빼먹었어요. 어머나 양파 안샀어?
양파 한 자루 넣었는데 분명히이?
간호2 : 아이 이번에는 안 그래요 선생님. (그러는 동안 모두 앉아 딸기 먹는데 까지)
강욱 : (일어나며) 열심히들 먹어요...
민경 : 왜..
강욱 : 나는 좀 신데?
민경 : 뭐가 시다구..신 거 못먹으면 늙은 거라드라.
강욱 : 그래 나 늙었어...
간호1 : 설탕 드릴까요?
강욱 : 아냐아니에요 됐어요...나는 담배가 훨씬 맛있어요. 많이들 드세요. (하고 나가고)
간호4 : 선생님네는 여보 당신 안하세요?
민경 : ?..여보당신이라....아직 여보소리는 안하는데?..당신 소리는 가끔 어쩌다 하는데..
간호3 : 그럼 댁에서두 이선생 허선생 그러세요?
민경 : 뭐 이상하니?
간호3 : 그게 아니라 여보 소리가 참 좋은데...
간호2 : 맞어. 여보 소리 참 좋지 그치...
민경 : 그래? 그럼 한번 써 봐야겠네..
간호4 : 이선생님은 결혼하시구 나서 훨씬 점잖아지신 거 같아요...
민경 : 그러니?
간호3 : 네..점잖아 지셨어요.
민경 : 점잖다 젊지 않다. 곤란한데? 어떻게 젊게 만들지? 마음 성형시키는 의사는 없나?
간호들 : (웃고)
S#49. 강욱의 진찰실
강욱 : (담배 태우면서 전화 찍는)
E-전원 꺼져 있다는 메시지
강욱 : (전화 끊고).........
S#50. 지현의 거실
@ 찻잔 놓고 앉아서.........두 아이....
현경 : 나 솔직하게 얘기하께...물론 나는 어디까지나 니 결정 존중해. 존중하는데 내 솔직한 마음은
너 그냥 ....결혼 유지하구 살았음 좋겠어...
지현 : .....(보는) 그이가 부탁하대?
현경 : 전혀 아냐...부탁 안했어 그냥 집 비었으니까 놀러가두 된다 소리 밖에 안했어......
(보다가) 말 안했지만 느껴지는 거 있잖아. 종혁씨가 안됐어...그래서 하는 말이야..
지현 : (끄덕이며) 그래 그이두 안됐어 그래...
현경 : (오버랩의 기분) 살가죽 좀 두껍게 만들어서 씩씩하게 살아봐.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스트레스 받을 거 없이 시어머니는 그런 거니까 상관 안하면 될 거 아냐.
지현 : 너 한번 살아봐 그렇게 되나...그리구..어머님 힘드는게 전부 아니야 현경아...나는 정말 체력두 너무 딸리구....
그만두자...얘기할 거 없어..어쨌든....한 마디루 이렇게 살수는 없다야...나는 한 알갱이두 없는 거 같어...
껍질만 왔다갔다 하는 거 같단 말야.
현경 : ....(보며)
지현 : 새벽에 눈 뜰 때두 죽게 피곤하구 /저녁에 잘 때는 죽음이야...아버님 어머님 잠자리 들어가시면 그때 잠깐 해방인데..
해방이면 뭐해 만세부를 기운두 없는데..늘 감시 당하는거 같구 늘 눈치 봐야하구 늘 명령아니면 지시받아 움직여야하구..
(찻잔 들면서) 나 자신이 한심해서 더 못하겠어...
현경 : 종혁씨가 괜찮은 남자잖아...
지현 : ...그래 괜찮아.
현경 : 그런데... 상쇄 안돼? 더하구 빼구 안되냐구.
지현 : ....(잠시 보다가/답답해서) 얘 나 기운 없어. 심하게 얘기하면 여기 사역 아주 심한 감옥이구
그이는 간수구 어머님은 간수장이야.
현경 : ....(보며)
지현 : 그냥 나 살던대루 살구 싶어. 내맘대루 자구깨구 나 보구싶은 사람보고 보기싫은 사람 안보구/명령/지시같은 거 안받구
내머리루 생각해서 내가 움직이구 싶은대루 움직이며 살구 싶단 말야. (울음이 나올 것 같다) 시어머님한테 꾸중듣구
남편한테 야단 맞구 일 도와주는 사람들한테 챙피해 하면서 그렇게 살구 싶지 않아.
친척 누가 오면 또 무슨 사건이 벌어지나 조마조마하기두 싫구 일년에 서른 몇번 씩 챙겨야하는 무슨 날들두 싫어.
남편이 다이아몬드 광산이래두 나 싫어. 나 나처럼 살구 싶단 말야...
현경 : 그래 미안해. 그만해. 그만 하자....
지현 : (두 손으로 얼굴 가려 버린다).....
현경 : ......(보며)
S#51. 작업실 복도.
현경 : (뿌우해서 걸어오고 있는/들어간다)
S#52. 작업실
현경 : (들어온다)
유자 : 일 안하구 뭐하구 댕기는 애냐구 물어보라드라.
현경 : 누가.
유자 : 배철수.
현경 : (핸드백과 옷 처리하면서) 별 참견 다하네.
송 : (소파 테이블에서 노트북 치다가 말고 커피잔 들며) 지현씨는 잘 회복되구 있나?
현경 : 잘 회복되구 있어.
송 : (소파에 기대면서) 아무래두 한 사람한테 몽땅 다 주지는 않는 거 같아.
현경 : 뭐.
송 : 복 말야....박지현씨두 그렇잖아. 미모에 재능에 잘난 남편에 빵빵한 시집에 다 가졌는데 건강이 허술하잖아...
현경 : 그래서 뭐 위안이 된다구?
송 : 대개 그렇드라구. 아무리 부럽게 만사 좋아보이는 사람두 제대로 들여다보면 한가지씩은 빠지는 게 있더라...
(일어나 커피 포트로 가면서)
유자 : (프린터 조작하면서) 너 빨리 끝내서 보내란대. 수다 떨 시간 없어. 배철수 식식거리더라 피디가 성질 핀다구.
현경 : 젠장 그만둬 버릴까부더라. 즈들이 뭔데 하나는 성질피구 하나는 식식거리는 거야. 같잖게.
유자 : (돌아보며) 뭐 너 똥 밟구 들어왔니?
S#53. 성북동 전경(밤)
지현 : (전화들고 있다) 엄마 좀 어떠신가 해서요...
S#54. 안방
지현부 : (링거 꽂고 누워있는 엄마) 엄마 주사 맞어....아니 아직 아무 거두 안 멕여..보리 차만 마시구 주사 맞구 그래....
걱정하지 마..너 저녁 먹었어?....최서방은 아직 안 들어왔지?
S#55. 지현의 방
지현 : 아직 멀었어요....아버님두 아직 안 들어오셨구 어머님은 당진 가셔서 늦으실래나봐요..조금 전에 전화 왔었어요....
네...네...엄마한테 죄송하다구 전해 주세요....네...그럼 끊어요 아버지..(끊는데)
S#56. 친정 안방
지현부 : (전화 끊으면서) 당신한테...죄송하다구 전해 달래....
지현모 : ...(눈 감은 채)
지현부 : 아 어지간하면 눈 좀 뜨고 얘기 좀 해....이러다 죽을까봐 겁나..
지현모 : .....
지현부 : 한날 한시에 죽기루 했잖아. 나는 아직 죽을 생각 없어.....으응?
지현모 : 소화제나 찾어 잡숴요....밥이 되었다면서....
지현부 : 괜찮을 거 같어..
지현모 : 삼백육십 오릴 하는 밥두 어떻게 제대루 못하구 어이구후우우우우
지현부 : 당신 대매 애들두 혼이 나가서 그렇지 뭐....(하며 일어서는)
지현모 : 어디 가요..
지현모 : 담배 피울려구 그래..
S#57. 마루
지현부 : (나온다)
진이 : (빨래 개키다가) 뭐 드려요 아버님.
한수 : (같이 일어서고)
지현부 : 아니야 필요한 거 없어. (현관으로) 현식에미는
진이 : 주무신다구 들어가셨어요..
지현부 : 자야지 그럼... 잠 많은 사람 못자구 바뻤으니까 자야지..(나가고)
한수 : (따라 나간다)
S#58. 집 밖.
지현부 : (계단 내려와 서며 담배 불 붙이고 푸우 내 뿜으며 하늘 보는)
한수 : (긴 나무 의자 갖다 놓아 준다)
지현부 : (돌아보고 앉으면서) 속이 상해서....정말 죽겠다...
한수 : (보며)....
지현부 : 이날까지 속 끓일 일이라고는 없이.....무사아하게 살었는데 말이다....
한수 : .....(그저 아버지 보며)
지현부 : 무슨 변곤지 모르겠어....내 집안에 이런 일 생길지 몰랐다...
한수 : 누나가 정말 힘드니까 그러겠죠오....
지현부 : ....
한수 : 어지간해서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진이하구두 그랬어요...누나가 그렇게 나올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
우리가 다같이 이해해 줘야한다....
지현부 : 그렇지...이해해 줘야지 그래....그게 가족이지....우리는 가족이니가 ...누가 뭐래두 우리는 이해하구 감싸 안아줘야지.
한수 : 네..
지현부 : 앉어라..(돌아보며)
한수 : 아니에요..
지현부 : 앉어 이 녀석아..
한수 : (조심스럽게 옆에 앉는다)
지현부 : .....(보다가 머리에 손 얹으면서) 나가서 친구들하구두 어울리구 좀 그래...
한수 : (그냥 웃는)...
지현부 : 사회성이 그렇게 없어서 어떡해...
한수 : 친구들 만나 봤자 맨 쓸데없는 소리나 지껄이구 저는 별로 안 좋아요...
지현부 : 그래서 너는 천상할 게 가게방밖에 없어 이눔아..
한수 : (그냥 웃는)....
지현부 : 후우우우우우 (어둠 보며 한숨)
S#59. 지현의 침실
지현 : (옆으로 쪼그리고 누워서).....
E-시계 재깍거리는 소리.
지현 : (목 들어 시계보면)
@ 시계 여덜시 반쯤.
지현 : (도로 눕는데)
제천 : (뭐라고 웅얼거리는 소리. 잘 안들리는데)
종혁 : (E) 네 일찍 들어 왔습니다.
지현 : (벌떡 몸 일으키고)
종혁 : (E) 네 안 먹었어요.
종혁 : (들어오며 연결) 주세요 아주머니.
지현 : (거실로 서둘러 나가면서) 왜 이렇게 일러요.
종혁 : 피곤해서...쉴려구 (옷 벗으며)
지현 : (따르면서) 약속 없었어요?
종혁 : 둬 껀 취소했어.
지현 : ...(시중 들면서) 일찍 들어오니까 너무 이상해요.
종혁 : 어머니 아직 안 오셨다면서.
지현 : 늦으신대요.
종혁 : 잘 쉬었나?
지현 : (조금 한숨이 섞이며) 잘 쉬었어요.
종혁 : 잘 쉬엇는데 왜 대답이 그래.
지현 : (조금 쓰게 웃어 보이는)...
종혁 : 밥 먼저 먹자. (타이 빼내며) 배고파...배고프면 더 피곤해. (하고 나간다)
지현 : (타이 적당히 놓고 종종 따라 나간다)
S#60. 계단 /거실
종혁 : (내려오다 돌아보며) 왜 내려 와.
지현 : 보초 서줘야하잖아요. 누가 밥그릇 뺏어갈까봐.
종혁 : 됐어. 비꼬지 말구 올라가. (하고 주방으로)
지현 : (그냥 따라가는)
S#61. 주방
@상은 다 차려져 있고
종혁 : (앉으면서) 당신은 먹었지?
지현 : 먹었어요.
종혁 : 그럼 올라가. 잇을 필요 없어.
지현 : (그냥 마주 앉는다)
종혁 : (잠간 보고 먹기 시작)....
지현 : ....(보면서)
종혁 : 현경씨 왔었지.
지현 : 왔다갔어요.
종혁 : 오래 있었어?
지현 : 한 ..한 시간?
종혁 : 당신 지지자 뭐래.
지현 : 당신 지지자 됐든데요?
종혁 : .....(보다가) 그래서.
지현 : 뭐 ..그렇드라구요..
종혁 : ...(그냥 먹는)....
지현 : .....(보며) 머리 아픈 일 있어요?
종혁 : ?....나한테 지금 머리 아픈 일 있냐구 묻는 거야?
지현 : ....
종혁 : 허..당신 참 재미있는 여자군. 재미잇는 여자야 아니면 누구 놀리는 거야.
지현 : 회사에 무슨 일 있냐구 물은 거 뿐이에요.
종혁 : 회사일은 머리 아플 거 없어. 머리 아플 일 있대두 그건 내 인생에 아무 영향 없는 일들야....
지현 : ....(보며)
종혁 : 머리 아픈 일 있냐구? 흠 ...후후후후. (기 막혀서)
지현 : 바보같은 질문이었어요 취소해요.
종혁 : 괜찮아. 웃을 일 없는데 웃겨 줘 고마워., (하는데)
E-인터폰
지현 : (일어나 받는다)
제천 : (뒤에서 나오고)
지현 : 네에...네 알았습니다. (놓으며) 아버님 들어오셨대요.
종혁 : (수저 놓고 일어나 나간다)
S#62. 거실
최회장 : (들어오는)
지현 : (목례하고)
종혁 : (목례)
최회장 : 일찍 들어왔구나.
종혁 : 네.
최회장 : 니 어머니는 며칠 있으랬다. (제천댁 돌아보며) 기다리지 말아요.
제천 : 네 회장님. (장도 나와 있고)
최회장 : 호전되지 않으면 나두 한번 다녀와야할 거 같아...(안방 쪽으로/가다가 지현 따르려 하자 돌아보며) 미스 장 들어와라.
장 : 네에 회장님.
제천 : (슬그머니 지현 잡아 당기고)
종혁 : (도로 주방으로)
지현 : (주방으로)
S#63. 주방
종혁 : (들어와 앉아서 먹던 것 계속)
지현 : (들어와 선채로 보며),....
종혁 : 외삼촌 간 수술 하신 게 도로 나빠지셨나봐.
지현 : 들었어요....
종혁 : (먹으며).....
지현 : ....(보며)
S#64. 민경의 거실 주방
민경 : (찻잔 들고 와서 놓아준다)....차 왔어..
강욱 : 어 고마워....(찻잔 들어 마시는)
민경 : ...(보다가 앉으면서 제가 보돈 책 집어들며 찻잔 집어든다).....(마시면서 책 보는)
강욱 : ......(책 보는).....
E-유진 방에서 킹얼거리기 시작하는
민경 : (찻잔 놓으며) 어째 조용한가 했어.
강욱 : (벌써 일어나며) 저혼자 심심하다는 소리야..데리구 나올게..
민경 : (보면서 도로 앉는) 홀애비 자식 같애. (혼자 투덜거리는)...........
강욱 : (유진 안고 나오면서) 왜 심심해? 혼자 있는 거 싫어?..우리 음악 들을까?..자아아아. (음악 넣고) 유진이는 음악들으면서
혼자 놀고 엄마아빠는 책보구 그러자 응?......(아이 애기 의자에 앉혀놓고 장난감 바구니에서 딸랑이 꺼내 쥐어주면서)
놀아 응?..너하구 눈만 맞추구 있다가는 엄마아빠 바보된다구..알았어?..흠흠.
(아이 만져주고 도로 제자리로 가 책 집어드는데)
민경 : (책장 넘기며) 아버님 어머님한테 전화 드릴 때 안됐어?
강욱 : ?...드렸는데..
민경 : 언제..
강욱 : 오늘..병원에서..
민경 : 이제 나는 전화 같은 거 드리든지 말든지 그런가부지? 혼자하구 말게. (시비붙는 건 아니고)
강욱 : 성가스러워 하잖아...
민경 : ......(보며)
강욱 : 지금가지 한번두 허선생이 먼저 전화 드리자는 말/ 한 적 없잖아....
민경 : 할 필요 없었잖아. 언제나 이선생이 나보다 먼저 챙기니까...
강욱 : 그래..그런데 어쩌다 한번은 니가 먼저 챙겨줬으면 그런 마음 들어...
민경 : 참 이상한 심뽀네...그럼 나한테 아주 맡겨...으례 자기가 하는 일로 만들어놓구 그런 줄 아는 사람한테
그 동안 그럼 꼴아 있었다는 거야?
강욱 : 그런 얘기 아니야...번번이 전화 드려야지 그러는 거두 좀 그랬다는 얘기를 하는 거 뿐이야.
민경 : ....(보다가) 나 전화 드려 말어...
강욱 : 마음대로 해. 하구싶으면 하구 말구 싶으면 말구...하면 좋아하시겠지...
민경 : 정말 김샌다...정말 김새....우리가 어떡하다 이렇게 돼버렸는지 모르겠어....
강욱 : (보는)....
민경 : (안 보는채)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을까...우리 둘다..노력하기루 했었는데 말야...
강욱 : 노력하자 그러구는...다 안한 거겠지....우리 두 사람 다....
민경 : 그래두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 그러지는 않는 거 고맙구나..
강욱 : 그럴 리가 있나...그럴 수는 없어...
민경 : .......(보다가) 끝내는 거...생각해 봤니?
강욱 : ?...아니...이 정도로 끝낸다면 세상에 끝 안내고 있을 부부 아무도 없어...
민경 : 그런데 왜 나는 니가 끝내구 싶어하는 걸로 보일까...너 저번에 끝내자구 했잖아.
강욱 : 감정 최악일 때 한 소리는 넘어가는 거야......그런 일은 없어....
민경 : ......(보며)
강욱 : 내가 원래.....한번 상하면 오래가....너 날더러 쫌생이라 그러지만 어쩔 수 없어. 그렇게 태어난 걸 어떡해..
민경 : ....(보다가 전화 들어 찍는다).....네 저 유진 엄마에요 아버님. 별고 없으시죠?
강욱 : (보는 위에)
민경 : (E) 네 훨씬 나졌어요 아버님. 이제는 키울만 해요...네 안키우구 싶었어요 진짜. 너무 힘들게 할 때는요....
S#65. 침실 거실
지현 : (거실에서 종혁의 양말 개키고 있다)
종혁 : (욕실에서 머리 털며 나온다)
지현 : ?...
종혁 : (가운 걸치면서 거실로 나오는)
지현 : 머리 안 말리고 나와요?
종혁 : 귀찮아.
지현 : 감기들면 어쩔려구...내가 말려 줘요?
종혁 : ?....(돌아보는)
지현 : 자리 잡구 앉아요. 말려 줄테니까..(헤어 드라이어 찾으려 움직이면서)
종혁 : 왜 그러는 거야..
지현 : ? (돌아본다)
종혁 : 나랑 끝내는 여자 아냐?
지현 : 맞아요.
종혁 : 그런데 왜 갑자기 친절하게 구는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마음 바뀐 거 아니면 그러지 마...그런 친절 받구 싶지 않아....
뭐야..도망 보따리 싸 논 여자 물길어다 물독 채우구 빨래할 거 다 해 놓구 닭잡아 애들 포식시키는 거 비슷하잖아 그거?
지현 : 싫으면 그만 둬요..
종혁 : 이 상황에 당신한테 머리 맡기구 앉아있으면 내꼴 너무 바보같지 않겠어?..음?...
지현 : 해주구 싶어서 그랬어요 싫으면 그만이구요...
종혁 : 싫어. 병주고 약주지 마..(하며 테이블로 가 앉으며 컴퓨터들 켠다)......
지현 : (보다가) 나 누워두 돼요?
종혁 : ?...누워...마음대로 해. 하구 싶은대로...
지현 : 침대 아래 자리하나 만들께요.
종혁 : (픽 웃는다) 그럴 거 없어. 침대에서 자. 털끝 하나 안 건드릴테니까 안심하구 자라구.
지현 : .....(보며)
종혁 : 당신 그렇게 섹시하지 않아. 그리구 나 걸신들린 놈두 아니구 응?
지현 : 꼭 그렇게 얘기할 건 없잖아요..
종혁 : 잘 자...좋은 꿈 꿔. (하고 컴퓨터로 돌아 앉아 조작하는)....
지현 : .....(보다가 침실로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 입는)......
S#66. 종혁.......
지현 : (침대로 파고드는).......
S#67. 강욱의 침실
강욱 : (침대로 오르며 책 집어든다)
민경 : (책보고 잇다가 강욱 쪽으로 돌아누으며 팔 두르는).....
강욱 : .....(민경 잠깐 보고).....책 봐....
민경 : (돌아누으며 책 집어드는).....
S#68. 종혁의 침실 거실..
@.........각각의 위치에서 두 사람...
F.O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