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풍기로 향한 목적은
카페지기 시보네선배와 타불선배를 만나기 위해서다..
5월 상봉의 날 이후 풍우회카페를 우연히 접하고 나서...
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나는 풍기...내 고향에대한 사랑이 깊어졌다..
삼십여년동안 만나지도 않았는데도....
기억해주고 같이 공유하는 학창시절들 이야기..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나를
생각할 즈음에...풍우회 카페를 만났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부산 갈매구도 같이 왔으면하고
몇번 권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오고..
카페에서 허물없이 친해진 선배..후배들을 ..
금중 화합잔치를 계기로 만나기로했다..
13일 토요일 저녁 풍기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타불 선배에게 전화...
풍중화합잔치 끝내고 뒤풀이 중이라한다..
서문거리에 있다는데....
나는 서문거리도 잊어먹고 .. 오거리에 서 있었다..
갈매구가 띄운 사진하고 똑같이 생긴 선배 나타나고..
선풍기가 와락와락 돌아가는 다방에서 냉커피를 앞에두고
삼십여년만에 처음으로 만났는데도..
얼마나 그동안 카페에서 친해졌는지 어제 만난 사이같앴다..
하나도 안 늙었다..
나만 팅팅해서 변해버린 모습으로.....지나간 시절을 이야기했다.
타불선배는 학교다닐때 우리를 쳐다도 안봤다....
대대장이라고 폼잡고 다니면서..
우리 동창 남자들 얻어맞은 아이들 꽤 있는걸로 아는데..
지금 싸우면 내가 이길것 같앴다..
참 점잖아 졌다...나이가 사람을 바꾸는데...
나는 아직도 불망아지같으니...개선되어야할 일이다..
우리 둘이 동시에 갈매구를 떠올렸다..
같이 있었으면 ......
한시간 가량 이야기하다가 선배 떠나고
나는 술집으로 향했다.
동창들과 술을 마시는데.....
아마 풍기에 있는 욕이란 욕은 다 나온거 같다..
이번 이틀간의 만남중에서 :문디:라는 소리는 백번은 들었을거다.
11시까지 무지스럽게 술을 마시고 ...
풍기호텔 로비에 시보네 선배 있다기에...
번개같이 달려갔다..
로비중앙에서 컴앞에 계시는 선배님..
나는 선배들하고 많이 친해서 모르는 선배들이 없었는데...
시보네선배 하고는 난생처음 봤다..
첫 인상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건...우째 그리 소년같은지..
술에 취한 음성으로 헛나오기도 하는 말에...
일일히 웃어가면서 화답해주고..
맨정신으로 만날걸.....후회가 막급했다.
이튿날.
금중 운동장에서 선배님 다시 만났다..
우리 여자친구들이 모여서 하는말.
"저기 양복입은 선배가 여자 젤 잘 꼬시게 생겼다"하고 보니까..
아이고 웬일이여 ?? 시보네선배였다..
풍우회 임원으로서 금중화합잔치에
격려차 와서 사진만 찍고...
갈매구와 성효가 볼까봐 날씬하게 찍어 달랬더니
얼굴을 소백평야같이 찍어줬다.
고향이 무언지..
만남 자체에 기쁨이 있다..
사업상 만나거나 ..이권이 개입되는 만남이란
끝나고 나면 개운치가 않은데..
고향 선배나 친구들 후배들 만나면 항상 즐겁다..
욕설이 난무해도...
그건 우리 나름대로의 애정이고 정 표시였을테니까..
이튿날 회식이 길어져...실수할까봐
타불선배에게 떠나온다라는 말을 안하고 와서 ..
상호후배하고 소주한잔 못마시고와서 ...두가지가 걸렸다..
내가 풍우회에서 만나고 싶었던 세사람..
시보네,,타불선배...상호후배.....
글 잘쓰는 사람들 공통점을 가졌다..
술 못 마시고...
순수한 웃음을 가진 소년같은....
그래도 남자가 술 한병은 해야지.....안그래요?
첫댓글 누나는 어디 가도 인끼인입니다...^^
잼있는 ,인상깊은 풍기행 이셨군요. 풍우회 까페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들어가 보지는 못했슴다. 금계에 들어오는 것 까지가 저의 한계인 것 같아요.ㅎㅎ
저 술 잘마시는데요. 글은 못쓰고.. 웃음은 전혀 안 순수하구요.. 아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