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가 오는 22일 방송될 예정인 <도올 특강-나는 누구인가>에서 자신의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도올은 지난 15일 방송된 자신의 탄핵관련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과 방송을 전후해 MBC에서 요구한 '자제 요청'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도올은 지난 17일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도올 특강> 녹화가 시작되기 전 MBC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올은 "지난번 프로그램에서 (MBC측이) 탄핵관련 발언을 빼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만약 탄핵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제외시켰더라면 생명력 있는 강의가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올은 "(MBC측의 요구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강의를 그만 두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MBC가 <도올 특강>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올은 이어 "이번에는 탄핵정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이 자리에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절대 MBC에서도 오해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녹화가 시작된 이후 도올은 "많은 사람들이 지난번 방송을 보고 내가 총선에 대해서 언급하자 또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얘기하는데 나의 발언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사상가로서의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엄중한 사태이고 국민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이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도올은 특히 정치권과 일부 언론사를 겨냥해 "(야당이) 코드가 맞는 언론을 방대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방송사들을 찾아가 방송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도무지 말이 안 된다"면서 "한국 언론의 막강한 힘은 대부분 지금 대통령을 탄핵한 자들과 결탁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강의내용이 알려지자 MBC는 매우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번(15일) 방송 이후 파문이 커져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 무척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MBC측은 제작진에게 "책임지고 문제가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일부 '민감한' 내용은 편집을 통해 삭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9일까지 한나라당과 대표후보 경선 토론회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생중계 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린(?) 마당에 이번 '도올 특강'이 다시 악재로 등장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노조 또한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한 관계자는 "방송도 되기 전에 제작진에게 어떤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아 일단 확인만 해 본 결과,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일부 편집했다고 답변이 왔다"면서 "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