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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라. 마이 먹었다 아이가.” | ||||||||||||||||
5월 9일 제23차 월요 시국기도회 강론-안승현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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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이 밥맛없을 때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에이, 살 맛 안 나!"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그 식인종 마을에 부족장이 당선됐는데 홍보 구호가 정말 멋있었답니다. 어떤 구호인지 아세요? 네.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네요. 오늘 이 시간 살맛나는 시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자, 옆 사람과 "당신을 만나서 살맛납니다."라는 인사를 나누도록 해볼까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왜 식인종도 아닌데 살맛이 안 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저 강물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흘렀네. 온갖 슬픔을 다 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 이 노랫말은 신형원님의 '터'라는 노래 일부입니다. 우리가 살맛이 안 나는 것은 온갖 슬픔을 다 이기고 오천년 흐르고 이 터를 지켜온 강을 지켜주지 못해 그렇습니다. 자신의 허리가 잘려 나가는 고통과 괴로움 앞에 신음을 내뱉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능력함에 더욱 그러합니다. 여러분 (왼손을 치켜들며) 이게 뭔지 아십니까? 한자 중에 ‘스스로 자’라는 글자입니다. 자연할 때 그 자자입니다. 이 상태로 있을 때는 이쁘고 멋있고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 탐욕 때문에 이것을 변형을 주면 이렇게 됩니다. (검지손가락을 펴보이며, 즉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의 형태) 그 모양은 마치 권총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욕심, 탐욕, 이기심은 탄알이 되어 날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우리에게 재앙이 되어서 돌아 올 것입니다. 손 모양을 보십시오.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돈, 명예, 권력 등은 오래 갈 것처럼 보이나 결국에 그것도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것을 얻고자 그것을 따름은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고자 힘쓰는 것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온 이들이 묻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욕심, 탐욕, 이기심 등의 어리석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씨가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만해라. 마이 먹었다 아이가.” 안승현 / 신부, 인천교구 송내1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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