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친구들 (86)

[joy7980]

친구들아 !

"정유년"이 가고 "무술년"이 왔네 ? 한해가 바뀌는건 10.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데, 지금은 해가 바뀌는게 그리 의식이되는건 아마도 나이 때문이겠지 ?

지난해엔 무얼 했나 ? 자문해보니 이거다 라고 자신있게 내놓을게 없는데

굳이 하나 들자면, 10월부터 시작한 "기타 배우기" 라 해야할까 ?  은행 재직시 "기타"

배우겠다고 기타까지 사놓고도 핑게 같지만, 시간이 없어 결국 얼마후 사놓은 기타도

누굴 주고 말았었는데... 미세먼지와 한파 때문에 탄천 걷기 대신 집에서 몇분거리

주민센터내 체력단련장에서 헬스를 해오고있는데, 어느날 게시판을 보다 "기타교실" 강좌

있음을 발견하고 즉시 등록해서 "종로 낙원상가"에있는 악기점에서 기타를 구입 수강중인데

악기배우는 것 도 어려서부터 해야한다는걸 실감하는 요즈음이라네. 초등학교 2학년

인 손녀가 나보다는 비록 몇개월 빨리 시작했지만 학교에서 방과후 특별활동으로

1주일에 한시간씩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지난 11월에 방과후활동 발표회에서 여럿이

발표하는데 끼어 제법 모양갖추어 연주하는걸 보면서, 다시금 느꼈네 역시 배우는건

어려서 일찍 시작해야된다는 걸. 수강생중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아 강좌진행중 가끔

저기 큰형님 ! 어쩌고 ~~~  강사가 지적하곤 한다네. 비록 진도는 더디지만  월.목요일

 여럿이서 어울려 배우는 수강 시간이 기다려지곤 하네. 재미있는건 6살인 손주녀석이

수강후 귀가하면 현관 벨소리 듣고 쪼르르 달려나와 "할아버지 오늘은 뭐 배웠어 ? "

물어보는게 그리 귀여울 수 없네.

다음은 지난 12월말경 2박3일 여정으로 내자와 딸가족 함께 "인천" 다녀온 이야기 잠시

풀어볼까 ?  숙소인 인천공항 인근 용유동에있는 "Nest Hotel" 이라는 곳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을왕리 (나는 전에 이미 한번 가보았던 곳) 해수욕장 가서 실미도를 들어가 보려

했는데 밀물때라 바다길이 없어져 들어가질 못했네. 호텔로 돌아와 손주녀석들은 호텔내

 야외 온수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나와 내자는 사우나 를 하다보니 하루가 저물더군. 익일

호텔에서 Check out 한후 손녀가 "자기부상열차" 꼭 타보고 싶다하여 호텔인근 "용유역"

에서 "인천공항"까지 무료로 운행중인 열차타고 인천공항 까지 왕복했는데 레일위를 떠서 달

린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신기해 하더군. 그리고 이번 여행중 인상 깊었던 음식이

있는데 호텔 인근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옆 상가내 태국 식당의 태국 음식 정말 내 입맛

에 꼭 들었었네, 손님이 많아 밖에서 기다렸다 먹어서 더 그런가 ?

여담이네만 을왕리 가려고 카페리에 차타고 들어가는데 낮익은 얼굴들이 걸어가고 있어

자세히보니 옛 상업은행 동료들 아닌가 ?  이승범, 하상홍,정현화, 함문섭, 이승식등 배에

오른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이야기 나누는데 벌서 배가 건너편에 도착해서 헤어졌지

이번 여행에서 다시한번 느낀건, 우리나라 대한민국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정말 많이 많이 발전

하고 잘 살게되었다는 점이네, 호텔에 온 많은 투숙객들중 상당수가 젊은 부부들이었는데

아이들과 혹은 나이든 부모와같이 온 사람들이었네. 정치권은 노상 반목하고, 보수와 진보간 대립,

세대간 갈등, 게다가 북의 핵 위협 등 많은 문제들이 상존하지만, 부부간에도 싸우면서 정들고, 형제

간에도 싸우면서 우애 깊어지고 성장하듯이 나라도 치열하게 싸우면서  발전하는 점에서, 이게 올바른

생각인지 잘 모르겠으나 정쟁이나 반목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잠시 가져 보았네. 

왜 있지 ? 부부간에도 정이 없고 사랑이 없으면 아예 관심이 없어지고 싸우지도 않는다는거, 그러다가

정도가 심해지면 이혼지경까지 가고...

다음은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 하나 소개하겠네 ?

"와이로 (蛙利鷺)"

고려시대 의종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夜行)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요행(僥倖)히 민가(民家)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주인(이규보 선생)이

조금 더 가면 주막(酒幕)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런데 그 집(이규보)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했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게 인생의 한이다."

(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智識)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막에 들려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 집(이규보 집)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과거(科擧)에 낙방(落榜)하고 마을에도 잘 안 나오며,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궁금증이 발동(發動)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가서 사정사정한 끝에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집 주인의 글 읽는 소리에 잠은 안 오고해서 면담(面談)을 신청(申請)했다.

그리고는 그렇게도 궁금하게 여겼던

"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이란 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옛날에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바로 "3일 후에 노래시합을 하자"는 거였다. 백로(白鷺)를 심판(審判)으로 하여 노래시합을 하자고 했다.

이 제안에 꾀꼬리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노래를 잘 하기는 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 하다니.. 하지만 월등한 실력을 자신했기에 시합(試合)에 응(應)했다.

그리고 3일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했다.그런데, 반대로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러 돌아 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백로(白鷺)한테 뇌물로 가져다주고 뒤를 부탁한 것이었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심판인 백로(白鷺)의 판정을 기다렸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백로(白鷺)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동안 꾀꼬리는 노래시합에서 까마귀에 패배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를 잡아다주고, 까마귀가 뒤를 봐 달라고 힘을 쓰게 되어 본인이 패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꾀꼬리는 크게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다.

그리고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라는 글을 대문앞에 붙혀 놓았다고 한다.

이 글은 이규보(李奎報)선생이 임금한테 불의와 불법(不法)으로 뇌물을 갖다 바친 자에게만 과거 급제의 기회를 주어 부정부패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比喩) 해서 한 말이었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 란 말이 생겼다.

 와(蛙):개구리 와.

이(利):이로울 이.

로(鷺):백로 로.

이규보(李奎報)선생 자신(自身)이 생각해도, 그의 실력(實力)이나 지식(智識)은 어디에 내놔도 안떨어지는데 과거를 보면 꼭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돈도 없고, 정승(政丞)의 자식(子息)이 아니라는 이유(理由)로 과거를 보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와 같은 입장이지만, 까마귀가 백로(白鷺)한테 개구리를 상납한 것처럼 뒷거래를 하지 못하여 과거에 번번히 낙방하여 초야(草野)에 묻혀 살고 있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李奎報선생의 품격이나, 지식이 고상(高尙)하기에 자신(自身)도 과거(科擧)에 여러 번 낙방(落榜)하고 전국(全國)을 떠도는 떠돌이인데, 며칠 후에 임시(臨時) 과거(科擧)가 있다 하여 개성으로 올라가는 중 이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리고 궁궐(宮闕)에 돌아와 즉시 임시 과거를 열 것을 명(命)하였다고 한다. 과거(科擧)를 보는 날, 이규보선생도 뜰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마음을 가다듬으며 준비(準備)를 하고 있을 때 시험관이 내 걸은 시제(詩題)가 바로

“唯我無蛙 人生之限” 이란 여덟 글자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이규보선생은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큰 절을 한 번 올리고

답을 적어 냄으로서 장원급제(壯元及第)하여 차후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唯我無蛙人生之恨)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친구들 ! 

금년 한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그리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죽전골 샌님

素 雲 이가

[허허]

소운의 부지런함과 일에 대한 열정이 부럽습니다 화이팅!

[185yw]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니 기쁘지 아니하냐?
이 글귀가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님의 학습열의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보기드문 가족여행! 그 또한 정말 부럽습니다. 와이로의 세상! 그 임금님 처럼 인재를 등용하여 국가 발전을
이루는 그런 지도자가 절실한 때에 감명 받았네.
무술년 황금 개띠! 그 엄청난 축복이 그대에게 임하길 기원하는 바일세...

[joy7980]

표현들 안해서 그헣지,
친구들 모두" 부지런 둥이"들이지 ?
"허허"와 "이신"의 신년 벽두 德談 덕에,
활기찬 한해가 될 것 같은 예감,
감사 plus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