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과 여름사이 어느 날........
제주도에서 각재기 국으로 소문난 '돌하르방식당' 을 한번 찾아 봤다...
그 날 온종일 비는 멈추지 않고 오락가락했다.
입맛은 없고 집에는 먹을 것도 없다..... 나가서 먹기로 했다.
제주시 일도2동에 자리 잡고 있는 '돌하르방식당'은 각재기국으로 소문난 곳이다.
영업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한정돼 있어 이시간을 놓치면 먹을 수 없다.
그 시간에는 '각재기국'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4명이 되면 고등어 구이가 무료로 나온다....
기다리는 손님중에 육지에서 온 모녀도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육지에서 그녀에게 알리고 합석하자고 했다....
그 모녀는 혼쾌히 받아주었다.
'각재기'는 전갱이의 제주도 사투리다.
전갱이는 전갱이과의 물고기로 학명은 Trachurus japonicus이다. 일본어로는 아지라고 한다..몸길이 40cm 가량으로 긴 유선형이다. 방패 지느러미가 발달해 있고 몸빛깔은 등쪽이 암청색, 배쪽이 은백색이다. 난류성 회유어로서 한국에는 봄, 여름에 걸쳐 떼를 지어 북상한다.
20분쯤 기다렸을까?
우리차례가 되었다고 해서 들어갔다.
차림표가 보인다. 나는 각재기국을... 육지에서 온 모녀는 각재기국과 뚝배기를 주문했다.
각재기 국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나왔다.
푸짐하다.
고등어 구이도 나와다...
드디어 각재기국이 나왔다.
배추와 된장을 풀어 낸 맛이 일품이다.
배추에서 나오는 단 맛과 슴슴한 된장이 어우러져 개운하면서 담백한 국물 맛을 낸다.
등푸른 생선으로 끓인 국에 대한 거부감은 국물을 한 모금 떠 먹는 순간 사라진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등어조림은 부드러운 속살과 감칠맛나는 양념으로 인해 '추가'를 외치는 손님이 많다.
배추 위에 매운 고추를 썰어 넣은 멸치젓과 '촐래'(자리젓에 무를 넣고 졸인 것)를 올려 쌈으로 먹어도 좋다.
저렴한 값에 고등어회도 먹을 수 있다.
이곳 주인은 해군 출신이다.....
주인이신 강영채씨(77)는 6.25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으신 분으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오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저녁에는 비가 멈췄다.
오늘의 제주도 맛집기행 끝!
Have a ni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