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독후감
(파올로 코엘료)
최경순 에스텔
<연금술사> 딸 지원이가 광주 살레시오 여고 1학년 때 어머니독서회모임에 들어갔다. 그때 독서실에서 우연히 뽑아든 책이 연금술사였다. 표지에서 어린왕자의 느낌 약간의 동화적인 요소가 있을 것 같은 줄거리가 마음이 끌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가 끝없는 궁금증에 다 읽고 나서야 손에서 책을 내려놓았다. 20 년 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 뒤 광주시교육감상을 받았었다. 이 책은 내가 누구인가 고민할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독자들이 읽은 전설적인 베스트셀러 파올로코엘료 의 연금술사 예전에 놓쳤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남부 스페인북부에 이르는 800km의 시골길에 산티아고 순례길 은 카톨릭성지로 가는 길이다. 코엘료 는 먼저 이 길을 순례한 후 자전적 이야기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프랑스길 을 순례하는 독자들에게 연금술사 의 배경이 되는 일부 동네를 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지명이름을 썼을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주는 감동이 다르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명언이 많이 담긴 책이며 여행가들에겐 필수적인 독서로 권장 하고 싶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수 있는 바람의 자유를 부러워 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 말고는, 실제로 산티아고는 고향을 떠나 세계 곳곳을 떠돌고 싶었다. 정해진 부모님의 계획에 따라 신부가 되어 집안의 자랑거리가 되는대신 어느날밤 산티아고의 꿈속에서 나타난 피라미드를 보게 되면서, 그곳에 자신의 보물이 묻혀있다고 믿고 고향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기를 간절히 원하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옛 금화 세 개를 보여주며 언젠가 들에서 주운 거란다. 네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할 생각이었지, 이것으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마음껏 돌아다녀 우리의 성이 가장 가치 있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배울 때까지 말이다. 세상을 여행하는 꿈을 이루려 고향 신학교를 떠나느 그는 보잘 것 없는 양치기가 되어 스페인 이고저곳 떠돌던 중 하룻밤 묶게 된 낡은 교회에서 이집트피라미드에 보물이 묻혀있다는 꿈을 꾸게 된다. 산티아고는 바로 자아의 신화를 이루라는 연금술사를 만나 용기를 내어 가지고 있던 양을 다 팔아 아프리카로 건너가 이집트의 사막 곳곳을 헤매다 피라미드에 도착한다. 산티아고는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초행길에서 왠 노인을 만나 조언을 듣게 된다. 이 노인은 왕으로, 산티아고에게 초심자의 행운을 일러주며 축복을 빌어주며 하는 말“보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려면 표지를 따라가야 한다. 신께서는 우리 인간들 각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적어주셨다. 너는 신이적어주신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라고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나도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소소한 일을 경험하며‘이것도 내 표지 의 하나인가?’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재미롭고 그만큼 있는 그대로 그 책을 소화 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도 한 번씩 일이 생기면 연금술사와 솔로몬 왕 두 사람이 일체가 되어‘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비슷한 일들이 좋든 싫든 내게 닥치면 꼭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 위로의 정점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하는 산티아고는 한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파티마라는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산티아고와 파티마는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가야할 길 이 있는 산티아고가 후에 떠나야할 때 괴로워하게 된다. 그러자 파티마는 산티아고에게“내가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당신은 꼭 내게 돌아올거에요”라고 말하며 산티아고가 계속 길을 갈 수 있게 보내준다. 길을 계속 가다 드디어 피라미드에 도착하게 된 산티아고는 아무리 보물을 찾아도 발견하지 못한다. 이에 피라미드를 지키던 병사는 산티아고에게 자신도 보물이 묻혀 진 장소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말해준다. 장소는 스페인의 어느 평원, 쓰러져가는 교회 옆 무화가 나무 아래라고, 이는 바로 산티아고의 고향이었다. 산티아고는 허탈하고 어이가 없어 하늘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보물이 묻힌 장소를 애초에 왜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아버지도, 신도, 산티아고에게 미리 알려주었다면 너는 피라미드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 말하며 그 소감이 어땠는지를 되묻는다. 여기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산티아고 에게 아버지가 금화 세 개를 주시며 일러주던 이야기도 다시 떠올랐다. 그의 진짜여행은 길 위에서 내면에 펼쳐진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 구도의길 바로 자아의 신화였다. 산티아고는 화려하고 찬란한 보물대신 가슴속의 진정한 보물 보물은 바깥세상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달았다. 가고자 하는 길 즉 목표를 향하는 그 길에서 꼭 만나게 되는 나만의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이것들이 내 삶의 중요한 지표 로 삼으며 거기서 무언가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삶이 긍정적이고 더불어 풍부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들 때 가끔씩 떠오르는 연금술사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틀에 박혀 계획표에 짜여진 데로 가다가 가끔씩 이탈자로서 경험하는 일들이 때론 귀한 인생의 경험일수 있다는 것, 나에게도 파올로코엘료 의 연금술사는 몹시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