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4강이 우선목표, 결승은 그 다음"
이세돌-저우쥔쉰, 최철한-후야오위, 허영호-요다, 강동윤 -조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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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추첨식의 이세돌 9단, 밝은 웃음과 여유가 넘친다. | 한국팀에겐 몸풀기란 없다.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1회전 대진 추첨및 개막식 중국 베이징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렸다. 추첨결과 본선 1회전에 출전하는 한국팀 4인에게 행운은 없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력한 정상급 기사들과 붙게 된 것.
이세돌 9단은 대만 최정상 저우쥔쉰과 만났고 최철한은 끈끈한 후야오위, 강동윤은 투혼의 조치훈, 허영호는 '한국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요다 노리모토'와 붙었다.
쉬울 거라 예상하진 않았다. 한국 대표팀의 생각은 최철한 9단의 개막식 인터뷰와 같을 것이다. "여기와서 보니 (국가간) 인원 비례가 맞지 않는다. 내일 대국에서 반드시 이겨 균형을 맞춰 놓겠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날 개막식 전 이창호 9단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이세돌 9단은 중국 기자들로 부터 "이전 춘란배 성적은 별로 좋지 않다. 여지껏 4강에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번에 결승에 올라간다는 자신감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세돌 9단은 " 오늘 이자리엔 원래 한국대표로 이창호 9단이 나와야 할 자리다. 이창호 9단의 도착 일정을 조정하는 바람에 내가 회견장에 대신 나오게 됐다. 이번 춘란배는 우선 4강진입이 목표다. 이후는 4강 진입을 이룬 후에 고려해볼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또 '복직한 이후 아직 제대로 정상인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세돌과 겨루는 대만의 저우 쥔쉰은 단호했다. 개막식에서 저우 9단은 "초청해준 춘란그룹에 감사한다. 이세돌 9단이 복직후 9연승을 달리고 있다고 들었다. 내일 대국에서 그의 십연승을 저지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역시나 잘 웃었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늦추진 않았다. 이 9단은 "저우쥔쉰을 대회에서 마주친치 매우 오래됐다. (2004년 도요타배가 마지막 대결, 이세돌 승, 역대전적 2000년 이후 2승 2패). 이전에 그의 암습에 당한 기억이 떠오른다. 내일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 "고 응수.
후야오위와 만난 최철한 9단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 9단은 "춘란배 대진이 짜지고 나서 보니까, 출전자들의 국가 비중이 너무 안맞는다. 중국기사 정말 많다. 내일 전력을 다 쏟을 것이다. 저 비례가 균형이 맞게 하겠다. " (중국기사를 이겨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 중국 기사는 전체 10명이다. 중국의 국가시드는 8명이다. 한국의 국가시드는 4명으로 일본시드 5명 보다 1명 적다. 일본시드엔 관서기원이 1명 포함돼 있는데 관서기원을 배려한 것인지 어떤지는 분명치 않다. )
○●... 3월 27일 본선1회전 대진표 이세돌 9단(韓) - 저우쥔쉰 9단(台) 최철한 9단(韓) - 후야오위 8단(中) 강동윤 9단(韓) - 조치훈 9단(日) 허영호 8단(韓) - 요다노리모토 9단(日) 구링이 5단(韓) - 장밍주 7단(美) 린즈한 9단(台) - 유키사토시 9단(日, 관서기원) 천야오예 9단(中) - 야마시타 게이고 9단(日) 이야마유타 9단(日) - 차바메로 아마(헝가리)
[사진,인터뷰 출처 : 사이버오로 공식제휴사, 시나바둑(sina.com) 인용]
▲기자회견장의 한중대표기사. 이세돌 9단(좌)과 중국 창하오 9단
▲최철한 9단(좌)과 후야오위 8단. 끈끈하지만 서로 다른 기풍의 두 대국자다. 최철한은 공격적인 반면 후야오위는 침착 그 자체다.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천야오예 9단. 야마시타, 천야오예 정말 만만치 않아요. 중국의 강동윤이죠.
▲아이고~ 이거 오랜만이네요. 2004년 이후 6년만에 만나게 된 이세돌(좌)과 저우쥔쉰(우)
▲한국단장 양상국 9단. EBS에서 기념비적인 1000회 방송을 앞두고 계시죠.
▲요다 노리모토 9단. 카리스마는 역시 짱이다. 요다와 맞붙은 허영호 8단은 " 춘란배에 처음 참가한다. 어제 맛난 중국 음식을 먹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다 9단은 감회가 남달랐는지 보다 길게 답했다. 일본기원 대표로 참가한 조치훈 9단을 보고 느낀 감회도 있었던 것 같다. "허영호와는 대국한 적이 없지만 그의 대국은 모두 본 적이있다. 난 그가 강하다는 걸 안다. 내가 전력을 다할 수 있기를 원한다.(이후 생략)"
▲대회 참가자중 최고령이신가요? 강동윤과 맞붙는 조치훈 9단, 누굴 응원해야 할 지 고민.
▲난 1회전에 출전 안하지롱. 구리는 29일의 2회전에 출전한다. 최근 컨디션 난조로 알려졌지만 낙심할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 이창호 9단도 29일 출전한다.
▲두번 당하진 않을 겁니다. 2승 2패의 저우쥔쉰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세돌 9단
▲이세돌 만큼 과감하기로 소문난 강동윤 9단, 이제보니 엄살이 많이 늘었다. 강동윤의 인터뷰다. "한국대표로 춘란배에 참가하게 돼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1회전에 진심으로 존경하는 대선배 조치훈과 만나게 됐다. 역시 더할 수 없는 영광이다. 이전에 조치훈 선생님과 한 판을 둔적이 있다. 한바탕 따끔한 가르침을 받았다. 내일 대결에선 조치훈 선생님이 좀 온건했으면 좋겠다." (강동윤 9단은 2008년 LG배에서 조치훈 9단을 1번 만나 불계로 패했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로 그동안 한국이 4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춘란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이창호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었다. 2010년 제8회 춘란배 본선 1회전은 3월 27일, 2회전은 3월 29일 중국기원에서 열린다. 본선1,2회전의 주요 대국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사이버오로,파란바둑,야후바둑을 통해서도 오전 10시 30분이후 인터넷 수순 중계된다.
○●... 각국 참가선수 명단 한국(5명) : 이창호·이세돌·최철한·강동윤 9단, 허영호 7단 중국(10명) : 창하오·콩지에·구리·천야오예·왕시(王檄) 9단,후야오위(胡耀宇)·치우쥔(邱峻) 8단, 씨에허(謝赫)·쑨텅위(孫騰宇) 7단, 구링이(古靈益) 5단 일본(5명) : 이야마 유타·야마시타 게이고·조치훈·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 대만(2명) : 저우쥔쉰(周俊勳), 린즈한(林至涵) 9단 미주(1명) : 장밍주(江鳴久) 7단(미국) 유럽(1명) : 차바 메로(Csaba Mero) 아마6단(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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