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조정래| 출판사 : 해냄출판사
• 2008년 08월 28일 출간
아리랑 줄거리
한일합방을 앞두고 김제군 죽산면에 사는 감골댁의 아들 방영근은 빚 20원에 하와이에 역부로 팔려간다. 그 무렵 일본인들의 조선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하시모토와 쓰지무라는 죽산면 일대의 땅을 모조리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는다. 백종두, 장덕풍 등은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친일과 돈벌기에 혈안이 된 자들이다. 한편 개화사상을 지닌 양반 출신 송수익 신세호 등은 외세에 대항해 의병활동을 전개하고 승려인 공허도 의병항쟁에 뛰어든다. 송수익은 항쟁 중 부상을 당해 공허의 안내로 암자에서 치료를 받게 되고, 이때 송수익이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데…….
그 무렵 의병활동에 참여했던 지삼출과 손판석은 의병활동이 해산되자, 일본군에게 잡힐 뻔한 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고 가족들을 데리고 만주로 떠난다. 감골댁의 가족들도 여기에 합류한다. 감골댁의 딸 보름이와 수국이는 지주의 아들과 일본 앞잡이들의 괴롭힘을 당하며 몸을 버린 뒤, 험난한 인생을 살아간다. 그 당시 방영근을 비롯 하와이에서 노예 같은 삶을 살아가던 한인들은 악독 농장주에 대항해 쟁의를 일으키고 한인회를 결성해 힘을 도모한다.
송수익은 만주로 가서 독립군을 이끌며 대종교로 입교한다. 신세호는 송수익과 사돈을 맺어 그의 가족들을 돌보며 그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다. 그 무렵 일제에 의해 토지조사가 실시된다. 만주와 조선을 오가며 독립자금을 모으던 공허는 송수익을 마음에 두고 있던 청상과부 홍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결국 아들을 두기까지 한다.
일본의 앞잡이가 된 양치성은 신분을 숨기고 송수익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수국이를 협박해 강제로 동거를 한다. 그러던 중 만주에서 일본토벌대의 조선인 살육이 자행되면서 양치성의 농간으로 감골댁도 비참하게 죽고 만다. 시대의 암울함 속에 3·1운동의 소식이 들려오고…….
그 즈음 사회주의 운동이 거세지면서 정 부자집 셋째 정도규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소작투쟁을 선동한다. 연해주 빨치산 이광민, 윤철훈, 윤선숙 등이 합류한다. 그러자 이미 죽산면의 땅을 반 이상 차지한 거대지주 하시모토는 공산주의자 색출에 열을 올린다.
무정부투쟁을 계획하던 송수익은 주장록의 배신으로 관동군에게 잡히고 만다. 송수익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결국 모진 고문 끝에 옥사한다. 송수익의 아들 송가원과 중원은 각각 아버지의 뜻을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한다. 공허는 보름이의 아들이자 혈청단원인 오삼봉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그 무렵 한인 20만 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고 동북 항일연군 소탕령이 발동되어 많은 조선독립군이 전사한다. 조국을 위해 싸우던 많은 이들이 생체실험과 강제징용의 희생자가 되어 목숨을 잃는다. 마침내 일본의 패전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만주에 있는 조선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몰려오면서, 이들은 고향땅을 밟지 못한 채 광막한 만주로 다시 유랑하게 되는데...
무척 더운 올해의 8월을 작가 조정래를 만나기로 다짐했고 그렇게 접한『아리랑』은 내게 그의 3번째 장편소설이다.
『태백산맥』과 『한강』을 읽었고 『아리랑』을 읽기로 마음 먹었지만 장편이라 그런지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1권을 잡고보니 거침없이 읽게되는 그의 마력에 정신없이 빠졌고 드디어 9월 4일까지 12권을 모두 읽게 되었다.
함께하는동안 너무나 처절한 우리민족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슬픔과 분노로 주먹을 쥐기도 했었고, 잘못 인식된 우리의 역사가 왜 바로잡아져야 하는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별다른 관심도 없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장을 덮고난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뭔가 큰걸 얻은것 같은 뿌듯한 마음도 있고, 우리민족이 왜 지금 현재 세계 유일의 남북분단 국가로 존재해야만 하는지 가슴 먹먹함도 남는다.
아리랑은 격동기 우리 역사속에 민족의 수난과 굴욕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수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정신적 지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젊은이들에게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닌 미래를 설계하는것임을 일깨워주는 우리가 되어야 할것이다.
민족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우리 후세대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하리라 여기며 더많은 훌륭한 대작을 읽고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송수익, 송중원, 송준혁 3대의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을 위한 처절한 삶과 죽음을 무릅쓴 고통을 보면서, 일본의 힘을 등에 업고 부와 명예를 누리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본인보다 더 심한 고통을 가하는 친일세력의 장본인 양반들의 나라와 양심을 팔아먹는 행태와,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찾고자 몸부림치는 의병들과 독립운동가들인 동포들의 한많은 설움과 희생이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대작임이 분명하기에 좀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우리 젊은이들이 꼭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첫댓글 근래에 최남선, 이광수 평전을 읽었는데, 이들은 인생 후반부에 친일매국자로 공인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세의 침입이 현실화되고 공고화되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누가 애국자이고 매국노인지 분별이 가능해지는 셈이니, 그 직전 단계에서 이 양인이 매국노로 변화되는 세세한 계기와 모습들이 흥미롭습니다.
맞아요 흰당님!
아리랑 작품에서도 이광수와 최남선에 대해 아주 날카로운 지적으로 일침을 가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만이 아닌 친일세력을 등에 업고 일본인들보다 더 악랄하게 우리 민족을 괴롭혔던
지주와 양반들, 그리고 앞잽이들을 ...
한강이 나온 후에 언론 매체들에서 독일로간 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리랑은 킵해 놓고 보고만 있는 책이 되버렸으니..
호당님처럼 전집을 읽기엔 여름이 제격인데 말이죠.
전, 내년 여름을 넘봐야 하는건가요.
한강 또한 우리 민족의 대단한 기질을 보여준 작품이지요!
현대 우리의 삶이 이정도 유지된 바탕은
완소님이 말씀하신 광주와 간호사들의 인력수출이 아닐런지요
한강 또한 조정래님의 대작이지요~~~~
호당님 덕분에 아리랑을 읽어야만하는 이유가 생긴것 같습니다.
저도 늘 마음한구석을 자리하는 대작인지라 선뜻 책을 집어들지 못했는데
이젠 시도를 해봐야 할듯합니다.
가슴이 울렁울렁 해지네요~~
그래요 회장님~~~
아마 접하고 나면 저처럼 마음이 부자로 다시 태어나실겁니다.
마음이 부자면 만사형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