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聖誕)을 기다리며 >
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기로 하였는데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것입니다.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허락받아야 하고, 또 예식장을 예약해야 하고, 혼수도 준비해야 합니다. 웨딩촬영도 해야 하고, 반지도 맞춰야 하고, 옷도 맞춰야 하고, 청첩장도 주문해야 하고, 신혼여행지도 알아보고 예약해야 합니다. 청첩장도 주문하고, 주례와 당일 이벤트를 준비해야 합니다. 또 대출도 받아야 하고 살 집도 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하면서도 전혀 힘들지가 않습니다, 왜일까요?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결혼식도 이렇게 철저히 준비를 하는데,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대강절 3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면서 부활절을 기다리는 절기’라면, 대강절은 ‘성탄절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날’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4주간의 기간’을 ‘대강절’이라 말합니다. 이 대강절 기간에 교회마다 4개의 초를 세워 놓고, 한 주에 1개씩 초에 불을 밝히고, 마침내 성탄절 날, 예수님을 상징하는 5번째 초를 환하게 밝힙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예수님이 오실 날이 가까이 왔음을 기억하고,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도 다시 오실 주님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려야 할 줄 믿습니다. 또한 결혼식 당일에 행복한 것처럼, 우리도 성탄절에 예수님과 함께 기뻐하고 행복한 날이 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