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 인천 - 대구구장 만원
겨우내 프로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폭발했다. 구장마다 꽉꽉 들어찬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청명한 봄하늘을 갈랐고, 흥에 겨운 파도타기 응원이 외야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5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2001프로야구 개막전엔 모두 6만7240명의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현대-롯데전이 벌어진 수원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장이 '만원'을 기록.
역대 개막전 최다였던 지난해 관중(8만1830명)에 1만4천여명 모자라는 역대 2번째 수치. 하지만 올해에는 가장 많은 인원(정원 3만543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 사직구장서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역대 개막전 최다관중을 돌파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폭발적인 호응이었다.
두산과 해태가 맞붙은 잠실구장은 역대 3번째 만원을 기록했고, 삼성과 한화가 격돌한 대구구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관중이 꽉 들어찼다. SK와 LG가 자웅을 가린 인천구장에선 SK가 '창단후 첫 홈경기 만원'의 감격을 맛봤다. 인천구장 기준으론 통산 6번째 개막전 만원.
지난해 한경기 평균관중이 1940명에 불과했던 수원구장은 이날 유일하게 만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1만2335명의 팬이 들어차 현대는 지난해 수원으로 홈을 옮긴 이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당초 올시즌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휴일 개막전, 외국인선수 엔트리확대(3명)에 따른 변수, 예년에 비해 대형신인이 많이 입단한 데 따른 기대감 등이 관중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한시즌 최다 관중은 540만6374명(95년). 99년 322만624명에 이어 지난해 250만7549명으로 관중 감소추세에 있던 프로야구가 개막전 관중 동원에 성공함으로써 올 8개 구단 목표인 321만8160명(한경기 평균 6049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