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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인 지명회의에서 8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아마추어 유망주들 |
야구 유망주들에겐 꿈을 펼치기 위해 내딛는 첫발이자 구단에게는 미래를 좌우할 재목을 뽑는 자리. ‘2011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가 8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1라운드 지명자는 지난해보다 낫다”는 평가 속에 8개 구단은 치밀한 전략과 지략으로 보다 나은 선수를 지명하려고 애썼다. 최현진(충암고), 유창식(광주일고), 한승혁(덕수고), 임찬규(휘문고) 등 고교야구 유망주들과 윤지웅(동의대), 김명성(중앙대) 등 대학야구
선수들도 8개 구단의 부름을 받으려고 지명 현장에 나타났다.
결국 10라운드까지 진행된 ‘2011 신인 지명회의’에서는 총 78명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지원자 708명 가운데 11% 만이 프로의 ‘좁은 문’을 통과한 것이었다.
8개 구단의 신인 지명 전·후를 비교 분석했다. 덧붙여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리포트와 객관적 자료를 종합해 이번에 지명된 78명의 간략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팀의 전시성 시각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지명 선수들을 살펴보자는 의도다.
(+ 해당 선수의 신체조건과 구속은 지명팀이 아닌 타팀의 스카우트 리포트를 참고했다. 신체조건과 구속을 과장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유창식은 제2의 류현진’이 될 것인가‘, 한화
신인 지명회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유망주들. 사진 맨 오른쪽이 지명회의 '최대어'로 꼽혔던 광주일고 유창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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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꼴찌였던 한화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한화는 2000년 중반부터 연고지 고교팀들의 유망주 흉작으로 뛰어난 신인을 수혈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면서 드디어 올 시즌 기회를 잡았다.
신인지명 전(前)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한화 김정무 운영팀장은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는 한화가 고교 최대어인 유창식을 지명할 것이란 소문은 정설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게 올 시즌 한화 선발진 가운데 평균자책 5.00이하의 투수는 왼손 에이스 류현진이 유일했다. 류현진을 제외하곤 선발다운 선발을 찾기 어려웠다. 한화는 유창식을 영입해 류현진과 왼손 ‘원투펀치’를 구성하고자 했다.
김 팀장은 “1, 2군 모두 투수가 부족한 만큼 투수중심으로 지명할 것”이라며 “유창식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구속보다 제구에 중점을 둬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투수진 못지않게 내야수에도 관심이 많은 듯했다. 한화 임주택 스카우트는 “송광민의 군 입대로 공백이 생긴 3루에도 충원이 절실하다”며 “내야수 1, 2명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스카우트팀에 “어떤 선수를 지명해달라”는 구체적인 주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발 빠르고 야구 센스가 뛰어난 선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 자신이 구상하는 ‘기동력 야구’에 적합한 선수를 지명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신인지명 후(後)
당초 계획한 대로였다. 한화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1라운드 1순위로 유창식을 지명했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아무 고민없이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유창식은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며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한화는 4라운드에서 투수 이영기(광주 동성고)을 지명하는 등 총 5명의 투수를 뽑았다. “투수 중심으로 지명하겠다”는 계획을 현실화한 셈이었다.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라운드까지의 상위 지명자 가운데 야수를 2명이나 선발했다. 2라운드 16순위로 내야수 강경학(광주 동성고)을, 3라운드 17순위로 포수 나성용(연세대)를 지명했다.
한화는 강경학의 지명을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내야수가 부족한 KIA가 지명할 것으로 내다봤었기 때문이다. 임 스카우트는 “15순위까지 괜찮은 투수가 남았으면, 투수를 지명하려 했다”며 “그러나 다른 팀들이 A급 투수를 모두 지명하고, KIA가 강경학을 지명하지 않아 내야 유망주 선발차원에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강경학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만족도 (임주택 스카우트) ★★★★★
고교 최대 유망주 투수와 내야수를 확보해 대단히 만족스럽다. 특히나 유창식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 지명자까지는 1, 2년 내 1군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쉬움
한화는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14번을 쉬어야 했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은 한화가 내심 바랐던 투수들을 모두 지명했다. 내년시즌 1군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통할 선수를 유창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한화로선 큰 아쉬움이다.
한화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한화는 유창식을 지명하려고 많은 애를 썼다. 유창식이 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났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뛴 이들이 한화 스카우트팀이었다. 한화 스카우트팀의 정성이 없었다면 그와 악수를 나눌 이는 한화 윤종화 단장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단장이었을지 모른다
1. 유창식,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광주일고, 신체조건 : 185cm/88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6km
올 시즌 고교 무대에서 10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져 6승2패 평균자책 0.52을 기록했다. 실점은 15점이나 자책은 3점 밖에 되지 않았다. 탈삼진 59개로 이닝당 삼진수가 1개를 넘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2년 동안 맞은 홈런도 단 1개.
내년시즌 선발진 합류가 예상될 정도로 수준급 왼손투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투구의 강약조절에 능하다. 여기다 두뇌와 배짱도 좋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속구는 공 끝이 좋아 타자들의 시각에는 실제 구속보다 더 빨라 보인다.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고교생치고는 수준급이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크로스 스탠스’의 투구폼도 스스로 교정했다. 임 스카우트는 “‘크로스 스탠스’로는 프로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유창식 스스로 투구폼 연구를 많이 했다”며 “최근 투구폼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곰'으로 불린다. 야구 이외에는 취미가 없을 만큼 오직 야구에만 매달리는 선수다.
한화는 유창식의 계약금으로 4~5억 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고위관계자는 “서로가 만족할만한 계약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강경학, 포지션 : 유격수, 우투·좌타, 약력 : 광주 동성고, 신체조건 : 177cm/67kg
올 시즌 고교선수 가운데 ‘최고 유격수’로 꼽힌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범위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타격자질이 뛰어나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기습번트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나 발이 빨라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한대화 감독이 구상하는 ‘기동력 야구’에 적합한 선수라는 뜻이다. 프로 입문 후, 성장이 빠르면 내년시즌 1군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타격 기술이 아직 부족하고, 체력도 의문이기에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1군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 나성용, 포지션 : 포수, 우투우타, 약력 : 광주 진흥고-연세대, 신체조건 : 183cm/96kg
타격폼만 보면 ‘리틀 김태균’이다. 한 대학감독은 “관중석에서 타석에 선 나성용을 보고 김태균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며 “타격폼뿐만 아니라 스윙 궤도도 김태균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말했다.
타격폼만 비슷한 건 아니다. 나성용은 대학야수 가운데 힘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신체조건도 좋아 프로 입단 후, 충분히 장타자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나성용은 연세대 1학년 때부터 주전포수로 뛰었다. 한화도 이점을 주목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신경현의 백업포수로 이희근, 박노민 등이 있지만, 아직 실력이 충분치 않다”며 “나성용의 가세로 포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런 포지션 경쟁이 포수들의 실력향상으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수로서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선 한화도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강한 어깨가 돋보이나 포구, 블로킹 등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야구계 일부에선 “외야수나 1루수 전향한다면 오른손 거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른 구장에 비해 외야 펜스가 짧은 대전구장에 적합한 타자라는 평도 많다.
4. 이영기,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광주 동성고, 신체조건 : 187cm/90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9km
한화는 3, 4라운드 내내 이영기를 주목했다. 다른 팀에서 이영기를 지목하지 않자 4라운드 34순위에서 그를 지명했다. 임 스카우트는 “고교 시절 유창식과 맞붙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던 투수”라며 “왼손 투수라는 강점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키 187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심패스트볼은 실제 구속보다 3~4km 정도 빠르게 느껴진다. 그만큼 공의 구위가 뛰어나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타자에겐 더 위력적으로 보인다고. 투구 밸런스도 좋고, 슬라이더 구사능력도 양호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변화구가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5. 김용호, 포지션 : 1루, 외야수, 우투·양타, 약력 : 춘천고-성균관대, 신체조건 : 188cm/90kg
대학야수 가운데 보기 드문 스위치 히터다. 좌·우 양타석, 어디에 서든 타격 밸런스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격조건이 좋고, 힘이 있어 장타자가 기대되는 선수다. 대학시절엔 1루와 외야를 겸했다.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대학야구의 SK’로 불리는 성균관대는 강도 높은 훈련과 체계적인 교육으로 ‘준비된 신인’을 배출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김용호를 ‘신인 지명자 가운데 가장 빨리 1군에 오를 선수’로 꼽는다.
한가지 우려는 김용호가 발목 부상 이후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6. 박병우,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인천 동산고, 신체조건 : 183cm/75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3km
3월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대회 1회전 청주고와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3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박병우가 기록한 탈삼진은 11개.
포심패스트볼의 구속과 구위가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는다. 힘있는 투구폼으로 프로 입단 후, 구속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금사자기대회 이후 고교무대에서 별다른 성적을 나타내지 못한 게 흠이다. 주자가 없을 때와 있을 때의 기복이 심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임 스카우트는 “황금사자기 이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며 “다른 팀에서 지명하지 않아 운 좋게 6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2, 3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 1군에서도 뛸 선수로 꼽힌다.
7. 임신호, 포지션 : 외야수, 우투우타, 약력 : 덕수고, 신체조건 : 180cm/74kg
당초 프로지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다. 그러나 8월 2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대회 1회전 제주고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석 4타수 4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스카우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는 “팀에 왼손 타자는 많지만, 오른손 타자가 부족하다”며 “발이 빠르고 야구 센스가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했다.
임신호는 대학행이 점쳐지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화는 “(임신호를) 잘 설득해 꼭 계약하겠다”는 자세다.
8. 오준혁, 포지션 : 외야수, 우투·좌타, 약력 : 천안북일고, 신체조건 : 185cm/80kg
7월 말에 끝난 화랑대기대회에서 타점왕에 올랐다. 천안북일고 2학년 때부터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였다. 큰 키에 유연성이 좋아 타격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발이 빠르고 주루플레이에 능하나 어깨가 약해 외야수로는 다소 불리하다는 평도 있다.
9. 문재현,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서울고, 신체조건 : 192cm/85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4km
올 시즌 서울고 에이스는 SK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임정우였다. 한화 스카우트팀도 임정우를 관찰하려고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선수가 문재현이다. 192cm의 장신에다 왼손 투수란 장점이 있는 문재현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임 스카우트는 “올 시즌 서울고가 전국대회 1회전 탈락을 자주 하는 바람에 문재현이 덜 알려졌다”며 “잘 키우면 1군에서 주목받는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 박건우,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세광고, 신체조건 : 190cm/77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4km
원래는 유격수였다. 그러나 “방망이엔 소질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타순도 주로 8, 9번에 배치됐다. 그러다 세광고에 투수가 없어 마운드에 서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환했다.
아버지, 형이 모두 장신이다. 이 때문에 한화는 박건우의 체격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프로에서 2, 3년 정도 열심히 훈련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낼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와 내야수에 올인한 LG
LG는 임찬규 외에도 4명의 왼손투수를 뽑으며 투수력 보강에 주안점을 뒀다. 임찬규가 과연 'LG 신인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LG는 신인 지명에 앞서 “즉시 전력감 투수”와 “1군 백업 포수”를 중점 선택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투수 6명과 포수 2명을 뽑았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LG는 녹음 테이프를 튼 것처럼 지난해와 비슷한 “즉시 전력감 투수”와 “1군 내야수 백업”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신인지명 전(前)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LG는 투수 임찬규(휘문고)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의 건강상태가 ‘극히’ 양호한데다 즉시 전력감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LG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은 “2011 신인 지명‘의 포커스는 투수”라며 “몇년간 팀이 투수부재로 곤욕을 치른 만큼 1, 2라운드는 무조건 투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1군에 오상민, 이상열 등 왼손 구원투수가 있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젊은 왼손 불펜요원이 필요하다”며 임찬규 이후 왼손 투수를 지명할 뜻을 나타냈다.
야수는 역시 내야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언제 군에 입대할지 모르는 2루수 박경수의 공백과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에 대비하려면 신인 백업 내야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김 팀장은 “포수는 지난해 8개 구단 가운에 유일하게 2명을 뽑은 만큼 올 시즌은 1명 정도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인지명 후(後)
“투수와 내야수에 올인하겠다”는 방침대로 LG는 5명의 투수와 3명의 내야수를 지명했다. 특히나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죄다 투수를 뽑으며 ‘투수진 강화’에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보여줬다.
특히나 1라운드 지명자 임찬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을 모두 왼손 투수로 뽑아 ‘차세대 봉중근’과 ‘포스트 오상민’을 준비했다.
김남석(고려대)의 지명도 예사롭지 않았다. 5라운드 34순위로 지명한 김남석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즉시 전력감이 기대되는 선수다.
만족도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 ★★★★
고교 최고 오른손 투수 임찬규를 지명해 기쁘다. 내년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왼손 투수 4명을 확보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로써 LG는 오상민, 이상열의 뒤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기량과 함께 집안환경, 교우관계, 성격 등 다면 평가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했다. 만족도를 따진다면 80~90% 정도다.
아쉬움
LG는 신인 지명회의를 앞두고 ‘지명 전 메디컬 체크’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명회의를 30분 앞둔 시점까지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단장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명 전 사전접촉 방지’ 규약 신설 등을 다른 구단 단장들이 수용하며 극적으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LG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LG는 논란 끝에 임찬규를 지목했다. 임찬규가 'LG의 미래'라고 판단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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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찬규,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휘문고, 신체조건 : 185cm/80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6km
7월 말에 끝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임찬규는 유창식(21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이닝을 던졌다. 이 대회에서 임찬규는 1승1패 평균자책 3.6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도 12경기에 출전해 63 2/3이닝을 던져 8승1패 평균자책 1.27를 기록했다. 특히나 탈삼진 77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7개만 허용하는 좋은 제구를 선보였다.
어린 나이지만, 경기를 즐길 줄 안다는 평이다. 투구폼이 안정돼 있어 제구도 또래 선수보다 뛰어나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 스카우트는 “팔 스윙을 비롯한 전체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 신체 성장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속구 구속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모 해설가는 “승리욕이 강하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유지하는 까닭에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했다.
LG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은 “누가 보더라도 고교 투수 가운데 유창식과 함께 최대어”라며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 내년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조금만 가다듬으면 1군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그간 정신력이 뛰어나지 못한 신인을 지명하는 바람에 많은 손해를 봤다. 그러나 임찬규는 예외가 될 전망이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임찬규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임찬규는) 야구 이외 다른 일에 집중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여성 대신 야구와 결혼해도 행복해할 친구"라고 입을 모았다.
2. 이영재,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 천안북일고, 신체조건 : 182cm/84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2km
한국프로야구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요미우리 연수 중)의 외조카다. 송진우처럼 서클체인지업도 잘 구사한다. 투구 시 릴리스포인트가 높아 포심패스트볼의 각이 좋고,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한 편이다.
지난해 구위가 올 시즌보다 더 좋았던 선수다. 올 시즌엔 자신감 상실로 자주 흔들렸다. 김 팀장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1, 2년 안에 LG 선발 혹은 중간계투요원이 기대되는 선수다.
3. 정다흰,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장충고, 신체조건 : 193m/86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3km
모 팀이 작성한 ‘신인 지명 후보 투수 리스트’에서 5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그러나 예상 외로 3라운드 18순위로 지명됐다. 김 팀장도 “의외로 빠른 순번에서 지명한 게 사실”이라며 “3라운드에서 지명하지 않으면 다른 팀에서 지명할 것 같아 서둘러 이름을 불렀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가능성이 풍부한 투수라는 뜻이다.
193cm의 큰 키와 듬직한 체구가 돋보인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0km 초반이나, 프로에 입단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시속 140km 이상도 무난하다는 평이다.
변화구 구사와 경기운영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4. 송윤준,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천안북일고, 신체조건 : 183m/78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33km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빠르지 않다. 그러나 공끝이 좋다는 평이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은 편이다. 여기다 포크볼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고. 프로에서 2, 3년 정도 경험을 쌓는다면 1군 진입도 노려볼만 하다.
투구폼은 이견이 많다. 한쪽에선 “투구폼이 거칠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 “부드러운 투구폼의 소유자”라고 한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투구폼 개선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5. 김남석,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약력 : 광주일고-고려대, 신체조건 : 186cm/90kg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이다. 일발장타가 기대되는 타자로, 힘이 매우 좋다. 타격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스윙도 매우 부드럽다. 주력이 다소 떨어져 화려한 주루플레이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3루수로선 날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LG 1군엔 정성훈이란 걸출한 3루수가 있다. 그러나 LG는 “2012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만료되는 정성훈의 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는 김남석이 정성훈의 포지션 경쟁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6. 강병의,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약력 : 충암고, 신체조건 : 180cm/70kg
청소년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책임감이 뛰어나고 정신력도 매우 강하다. 타격 콘택트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여기다 발도 빨라 성장 여하에 따라 미래 LG의 1, 2번 타자가 예상된다. 수비도 발군이다. 넓은 수비범위와 부드러운 포구를 자랑한다.
2군에서 1, 2년 가다듬으면 1군 유격수 오지환의 훌륭한 포지션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타격 향상에 힘써야 한다. 모 스카우트는 “자칫 수비에만 능한 ‘반쪽짜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보단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7. 유강남, 포지션 : 포수, 우투·우타, 약력 : 서울고, 신체조건 : 182cm/90kg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 포수치고는 타격 자질이 뛰어나고 힘도 좋은 편이다. 변화구 대처능력과 장타를 겸비했다. 포수로서도 강한 어깨를 타고났다는 평이다.
지난해 LG는 2명의 신인 포수를 뽑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포수가 필요하다’는 게 LG의 생각이다. 이런 점이 유강남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2군에서의 포지션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8. 김명찬,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투구 스타일 : 오버핸드 스로우, 약력 :선린인터넷고, 신체조건 : 185m/80kg,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시속 140km
LG는 지난해 신인 지명에서 왼손 투수를 충원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1라운드 1순위로 신정락을 지명한 이후, 다시 지명 차례가 오기까지 왠만한 왼손 투수를 다른 팀들이 모두 지명하는 바람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 까닭일까. LG 스카우트팀은 올 시즌 신인 지명회의에서 철저한 준비로 왼손 투수 지명에 나섰다. 그 대상자 가운데 김명찬도 있었다.
김명찬은 올 시즌 아마추어 왼손 투수 가운데 6번째로 빠른 공을 던졌다. 공끝이 좋다는 평이다. 커브의 각도 좋아 투구의 완급조절만 익히면 타자들이 무척 애를 먹을 투수다. 그러나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프로에서 얼마나 잘 크느냐에 따라 2, 3년 내 1군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9. 정병곤, 포지션 : 내야수, 우투·우타, 약력 : 경북고-단국대, 신체조건 : 176cm/72kg
단국대 1학년 때부터 대학선발로 뛰었다. 어깨는 강하지 않지만, 넓은 수비범위와 부드러운 송구가 돋보인다. 모 대학 감독은 “수비만 치자면 대학랭킹 1, 2위를 다툰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격은 미지수다.
프로 입단 후, 대수비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게 LG 스카우트팀의 생각이다.
10. 이준명, 포지션 : 외야수, 우투우타, 약력 : 경남고, 신체조건 : 175cm/78kg
‘야구명문’ 경남고 4번 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집중력이 강해 찬스에 강하다. 키가 작은 게 흠이지만, 발이 빨라 외야 수비 범위가 넓다. LG 1군엔 리그 정상급 외야수가 많다. 그러나 김 팀장은 “2, 3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준명이 향후 LG 외야의 한 축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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