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달된 메시지 ----
보낸 사람: 정곡 <chang628i@hanmail.net>
받는 사람: woosong33@yahoo.co.kr; sy300@naver.com
보낸 시간: 2008년 1월 18일 (금요일), 1:43:47 PM
제목: [FW]박정희 대통령의 사랑의 편지 모음
뛰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망연이 수평선을 바라본다
수평선 위에는 또 다시 일군의
꽃구름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흰 치마저고리 옷고름 나부끼면서
그의 모습은 저 구름속으로 사라져 간다
느티나무 가지에서 매미소리 요란하다
푸른 바다 위에 갈매기 몇 마리가
훨훨 저건너 섬쪽으로 날아간다
비몽(比夢)? 사몽(似夢)?
수백년 묵은 팽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이 소리없이 스쳐간다
흰 치마저고리 나부끼면서
구름속으로 사라져 간 그대.
1976년 8월 5일
비오는 저도의 오후
비가 내린다
그다지도 기다리던 단비가
바람도 거칠어졌다 매미소리도 멎어지고
청개구리소리 요란하다
검푸른 저 바다에는 고깃배들이 귀로를 재촉하고
갈매기들도 제집을 찾아 날아간다
객사 창가에 홀로 앉아 저멀리 섬들을 바라보며
음반을 흘러나오는 옛노래를 들으면서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명상속에
지난날의 그 무엇을 찾으려고
끝없이 정처없이 비오는 저바다 저하늘을
언제까지나 헤매어 보았도다
―1976년 8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