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와 장수
고대 기록에 나타난 장수에 대한 가설들
‘이삭의 희생 (The Sacrifice of Isaac, 1635)’ 렘브란트 반 라인 작품. 성경 인물인 아브라함은 현대인들의 수명을 훨씬 뛰어넘는 시간에 걸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PHOTOS.COM/THINKSTOCK)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만이 900세 또는 그 이상의 시간 동안 향수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문화에 걸쳐 발견된 고대 문헌들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쉽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긴 수명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몇몇 연구가들은 번역 과정의 오류로 인한 것이거나 이 숫자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해석에도 반대론이 존재하며 이는 역사가들이 실제로 지난 몇 천 년간 인류의 수명이 현저히 감소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든다.
예를 들어, 한 가설에서는 고대 근동 지역 사회에서 통용되던 한 해가 현재의 개념과는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년이 해의 공전 주기인 12개월이 아니라 달의 공전 주기인 한 달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론에 맞춰 계산을 해 보면 성경 인물인 아담이 세상을 떠났을 때의 나이가 930세에서 좀더 사실적인 77세로 변화한다. 더불어 그의 아들인 에녹을 11세의 나이에 낳았다는 의미가 된다. 에녹이 므두셀라를 5세의 나이에 낳았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캐롤힐(Carol A. Hill)은 2003년 12월의 “과학과 기독교 신앙적 관점(Perspectives on Science and Christian Faith)” 학술지에 실린 그녀의 논문인 “창세기에 나타난 숫자의 이해(MakingSense of the Numbers of Genesis)”에서 이와 같은 모순은 해의 공전 주기가 아닌 계절 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계산해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고대 문헌에 나오는 나이를 작가가 특정한 수를 곱하는 등의 어떠한 형식을 가지고 실제 나이를 왜곡했다고 추정한다 하더라도 유사한 문제는 발생하게 된다. 그녀는 “[창세기의] 숫자들은 현실적(숫자로 이루어짐)이며 성스러운(숫자점 혹은 상징적임)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적 패턴?
창세기 및 4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대 이라크 남부 수메르 왕의 목록 분석가들은 제곱수의 사용에 주목했다. 성서와 매우 비슷하게 왕의 목록 역시 수명의 급격한 감소를 보인다. 이 목록은 홍수 이전과 이후 통치기로 나누어진다. 홍수 이전의 지배 기간들은 홍수 이후의 것보다 훨씬 길다. 하지만 홍수 이후의 수명 역시 천 년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성경에서 우리는 세대를 거침에 따라 아담은 930세를 향수하였고 노아는 500세, 아브라함은 175세까지 살며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브랜다이즈 대학교의 드와이트 영은 수메르 황제 목록의 홍수 이후 수명에 대해 “숫자들이 인위적으로 보이는 데는 단순히 이들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가장 긴 통치 기간인 에타나의 1560년은 바로 직전의 두 왕이 통치했던 기간의 합과 같다. 몇몇 수치는 단순히 60의 배수인 듯 보인다. 그 외의 거대한 숫자들 역시 제곱수인 것으로 보인다. 30의 제곱인 900, 25의 제곱인 625, 20의 제곱인 400이다. 작은 수치에서도 생각보다 6의 배수가 상당히 자주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글은 “수메르 황제 목록의 몇몇 극한의 수명에 대한 수학적 접근(A Mathematical Approach to Certain Dynastic Spans in the Sumerian King List)”이라는 제목으로 1988년 근동학 학술지(Journal of Near Eastern Studies)에 실렸다.
몰몬교의 책을 연구하는 로라 윌리스센터(Laura F. Willes Center for Book of Mormon Studies)의 책임자인 폴 호킨슨(Paul Y. Hoskisson)은 종교 장학금을 위한 닐 맥스웰 협회(Neal A. Maxwell Institute for Religious Scholarship)를 위해 작성한 짧은 글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가장들의 나이에 대해 비슷한 방식으로 서술했다.
다른 한편으로 패턴에 대한 시각에 있어 하나님의 교회 남텍사스 교회의 공동 창립자인 아서 멘데즈는 고대 문헌에 나오는 홍수 이전의 수명과 현 시대 수명간의 감소 비율이 방사선 또는 독소에 노출된 유기체의 붕괴 속도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중국 및 페르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주장
다양한 문헌에 의하면 고대 중국에서도 110세 이상 살았던 사람이 흔했다고 전해진다.
침술사인 조셉 후(Joseph P. Hou) 박사는 자신의 저서인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Healthy Longevity Techniques)’에서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었다.
“중국 의학 기록에 의하면 진나라의 한 의사(Cuie Wenze)가 300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이후 한나라의 지율(Gee Yule)은 280년을 향수했으며, 도교 내 높은 직위에 있었던 대 수도승인 휘 자오(Hui Zhao)는 290세를, 로지창제(Lo Zichange)는 180세를 향수하고 죽었다.
중국의 약물학 백과사전에 적힌 바에 의하면 당나라인 한명(He Nengci)은 168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도교 수도승인 리 칭유안(Li Qingyuan)은 250년을 살았다. 현대 시대에서 쓰촨성에 거주했던 중국의 전통 의학 박사인 로밍샨(Lo Mingshan) 역시 124세를 향수하고 죽었다.”
후 박사는 장수를 위한 동양적 요소는 바로 자양분을 공급하는 삶(nourishing life)이며 이는 신체적인 요소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위한 영양소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샤나메 도는 샤나마로 불리는 열왕서는 기원후 10세기 말 경에 페르도시(Ferdowsi)에 의해 쓰여진 페르시아 시이다. 이 시에 의하면 왕들이 천 년 동안 통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몇 백 년으로 줄어들다가 150년이 되고, 점점 감소하는 것을 보여준다.
수명에 대한 현대적 주장
현재까지도 사람들이 150년 또는 그 이상을 산다고 보고된다. 이러한 내용은 종종 지방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적절한 문헌이 거의 없다. 한 세기이전의 시골 사회에서는 아마 문헌의 가치가 중요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하나의 예로 네팔의 비르나라얀쵸드리(Bir Narayan Chaudhary)가 있다.
1996년 비제이 정 타파(Vijay Jung Thapa)가 타라이 지역의 타루 마을에 있는 쵸드리를 방문했다. 쵸드리는 그에게 자신이 141세라고 말했으며 타파는 인디아 투데이에 이러한 내용을 기사로 내보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쵸드리는거의 20년 차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사람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쵸드리는 이를 증명할 서류가 없었다. 하지만 마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연장자들이 자신들이 어렸을 때 이미 연장자였던 쵸드리가 1888년 첫 번째 네팔 서베이에서 일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타파는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면 그 시기에 이미 쵸드리는 21세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베이가 책임을 요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쵸드리는 자신이 33세였으며 고집 센 미혼남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카프카스 산맥 지역의 많은 사람들 역시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문헌이 없지만 170세 이상 살았다고 주장한다.
후 박사는 “이렇게 이례적으로 장수한 사람들은 변함 없이 검소한 삶을 살며 힘든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실외에서 종종 지냈으며, 젊은 시절에서 나이가 들 때까지 이러한 활동들을 꾸준히 유지했다. 식단도 간단했으며 삶의 사회적 부분은 가족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예로 시살리미슬린로(ShisaliMislinlow)가 있다. 그는 170세까지 살았으며 러시아의 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 뜰을 가꿨다. 그는 언제나 서두르지 않았고 삶에 있어서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은 150년동안에 걸쳐 육체적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신뢰의 문제
고대의 장수는 중국 도교의 신념인 내부의 연금술 또는 심신의 경작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들에게는 장수가 선행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서양의 정신적 신념들도 성서의 내용과 뒤얽혀 있다. 멘데즈는 1세기 로마-유대 학자 티투스푸라비오스죠셉파스(Titus Flavius Josephus)를 인용했다.
“이제는 노아가 대홍수를 겪은 후 350년을 살았다… 하지만 고대인들의 수명과 얼마 안 되는 우리의 삶을 비교할 때 그 누구도 우리가 그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가짜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라. 그들이 현재의 짧아진 수명에 대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하나님이 직접 창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들과 비교하여 논쟁하지 않도록 하라. 그 때의 음식은 생명 연장에 알맞았으며 그로 인해 오랜 시간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그들의 선행을 기준으로 그들에게 긴 수명을 주셨고 그들은 이를 알맞게 사용했을 뿐이다.”
현대 과학자들은 이제 믿기 어려운 수명에 대한 고대 문헌의 기록들을 믿거나 그 계산법이 과장되어 있거나, 상징성을 띠고 있거나, 잘못된 이해로 인한 것이라고 여기는 두 갈래의 길 사이에 서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제는 단순히 어떤 쪽을 신뢰하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