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명화극장
2018년 7월 22일(일)~7월 24일(화) 상영작
길소뜸
(1986년, 105분)
Gilsotteum
감독 임권택
출연 김지미, 강신성일
수상 제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시나리오상, 작품상
제24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이산가족 찾기가 한창인 1983년 여름,
유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화영(김지미)은 남편의 권유로
전쟁 때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선다.
해방 후 황해도 길소뜸으로 이주한 어린 화영(이상아)은
아버지를 잃은 후, 아버지 친구의 집에서 지내다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또래의 동진(김정석)과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지만 전쟁으로
서로의 생사도 모른 채 헤어졌던 과거를 떠올린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통해서 전쟁이 남긴 상처와 고통을 다룬 이 영화는
전쟁과 분단에 대한 시각을 이데올로기의 단순 비교차원에서
휴머니즘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인위적인 이별을 강요당했던
시대의 아픔을 묘사하였다.
1985년 제24회 대종상영화제 우수작품상,
1986년 제22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산가족 찾기를 감상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바라보고자 했던 영화이다.
전쟁의 비극이 단지 헤어진 가족을 찾는 것으로
해소될 수 없다는 인식은 이후
임권택 영화의 뼈대를 이루게 되는
깊이 있는 휴머니즘의 뿌리가 된다.
상처로 얼룩진 과거는 전후 30년이 흐르는 동안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해 계급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로 심화되었으며,
결코 전쟁 이전의 상태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지미와 신성일의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영화의 사실주의적인 스타일을 안정되게
이끌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국내 주요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제36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임권택 감독은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소재로 했지만
이산가족 찾기 감정에 침몰되지 않고
비정할 정도로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성을 지켰다.
즉 “그들은 만나서 정말 행복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3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은 그들을 하루아침에
한 가족으로 묶을 수 없으며 그들은 그들이
살아온 삶과 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큰 주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군더더기를
제거했다는 감독의 말대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현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일종의 리얼리즘 영화로 이끌어나간다.
카메라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화영의 모습에서
결국 석철이 자신의 자식임을 알고 있는
모성의 진한 눈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화영과 동진이 옛날을 회상하는 장면과
현재 자신들이 서있는 시점을 플래시백 교차로 잡으면서
그들이 어떻게 엇갈리고 어떻게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추억은 아름답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며
두 사람은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으로
너무 멀리 달려왔다는 사실을 클로즈업시킨다.
실제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촬영분을
섞어서 편집해선지 생동감이 더 하다.
신성일과 김지미는 자신들의 목소리로 연기했으며
김지미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임권택은 백상예술대상과 영평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개봉 당시 호평을 받았고
10만 4,796명 관객동원으로
흥행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제3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제22회 시카고 영화제에서 게츠세계영화상을 받았다.
2018년 7월 22일(일)~7월 24일(화)
상영시간 1회 10:30 2회 12:30
3회 2:30 4회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