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작은 오두막에
빛 한줄기 내려 앉는
좋은 아침...
마음 가득
기쁨 가득 해지기를
기다려 지고
기다려 지는데...
순간...
어디선가
몰래 숨어 날아 든
주둥이가
길고도 뾰족 예리한
모기 한 마리!
꼬락서니를 봐서는
시궁창에서
똥 폼으로
온갖 주름을 다 잡으며
엉큼하고 음흉(陰凶) 하기
짝이 없고
어디에서
민박(民泊)한 듯한
날라리
모기 같은데...
그 놈의 작은 눈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광선
뺑글 뺑글
눈 돌아가는 소리와
윙~♡ 윙~♡
불길한 날개짓 소리는
나로 하여금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요놈 좀 보소!
한 주먹도 안되는
이 놈이
나와
한판 벌리자는 건가?
나는
이 놈의 동선을 따라
계속해서
지켜 보아야만 했다.
그런데,
이 놈이
적당한 곳이 없나
주변을
몆 바퀴를 돌다가
결국,
책상에서
신문을 탐독하고 있는
나를
겨우 발견하고서는
청소하느라
촉촉히 제법 땀을 흘린
내 팔뚝 위에
꽃잎 즈려 밟듯
사뿐히 내려 앉는다.
오메...
이 일을 어쩌까잉...
그리고는,
긴 다리를 뻗어
몸을 일자로 반듯이 하여
식사를
곧 바로 치를 태세다.
아뿔사!
그 놈의 전투 태세를
요리조리 자세히 보니
코로나19 로
장사가 시원치 않았는지
배가 등 가죽에 붙어
홀쪽하여
끼니를 제대로
못 떼운게 분명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지하수 개발
시추(試錐) 하듯
길고 뾰족 예리한
주둥이를
하늘 높이 닿도록
꼿꼿하게 세워
내 혈관 깊숙히
구멍을 내기 시작한다.
우르르 쾅쾅
우르르 쾅쾅...
이내
내 혈관이 쉽게 뚫려
잠시
따끔함이 느껴지고
붉은 나의 피가
그 놈의 입에
급속으로 빨려 들어가니
내 온 몸이
나른하여 희열을 느껴
졸음이 쏟아진다.
마초(痲草) 양귀비가
이런 맛 이련가?
잠시
환각까지 일으킨다.
그래 요놈아!
내가 몸 받쳐서
딱 한번만
성대히
향연(饗宴)을 베풀어 줄테니
마음껏
배 터지도록 먹어봐라!
그런데,
어라?
그것도 잠깐...
이 놈의 모기가
잠시
잔치를 벌리는가 싶더니
그냥
날아가 버린다.
멍석을 깔아줘도
못 하는 건
웬...
시츄에이션...
아하~♡
나는
금방 알아 차렸다.
나의 피가
맛이 없었던 것이였다.
반피같은 놈...
요 놈아!
너는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 이유를
말해 줄까? 말까?
사실은
약리(藥理) 작용하며
부작용이 없는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섭취하는지 몰랐지롱~♡
내가 바로
유니시티 맨이야!
덤빌테면
또 덤벼 보시든지
푸하하하...
귀여운 놈...
庚子年
律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