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반성문
김옥자 (작성일2025.01.14.)
며칠 째 연이어 돌아가신 가족이 차례로 한 분 씩 꿈에 보였다 . 모두 생시와 똑 같은 모습으로 너무도 편안하게 생활하였는데, 꿈이 좀 특이하긴 한데, 그렇다고 그다지 기분이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는 아침에 뉴스를 보기 위해 인터넷 daum을 열었는데, 늘 보던 컬러 'DAUM' 로고 대신에 검정색으로 대문자'D'가 보였다. 액정을 껐다 다시 켜 봐도 다시 검정색 'D'였다.
최근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건으로 애도기간이라 이런 상징을 했을까, 꿈자리가 그러하더니 한치 앞을 모르는 미련한 중생인 내가 알아채지 못하는 무슨 암시가 들어 있는걸까, 별별 생각을 다 해 보았다.
이제 친정 엄마만 꿈에 보이면 돌아가신 가족은 다 나오시는 거라서 은근히 오늘 밤에도 시험 삼아 보기로 했다.
그러고는 하루가 지난 오늘 2025년 1월14일 영남알프스 인증을 하기 위해 친언니랑 밀양 천황산에 갔다. 산을 오르며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 나의 꿈 이야기와 아침에 본 다음' 로고 이야기를 엮어서 했다. 언니도 곧 바로 스마트 폰을 꺼내서 확인해 보았는데, 언니의 폰에는 원색 컬러 로고 그대로 였다.
아무래도 오류가 난 듯하여 완전히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기를 해봤다. 그래도 검정색 로고 'D' 그대로 였다.
표현은 안했지만, 나의 망상은 점점 확고해져 가고, 내심 찜찜한 마음이 들어서 한 발 한 발 산길을 걸을 때며, 오고 갈 때 운전이며 더 조심조심하며 다녔다.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집으로 돌아와서도 궁금하여 가족 단체 톡 방에 "나만 왜 '다음' 검색 창에 로고가 검정색 'D'인가 ?"하고 물었더니, 딸아이기 바로 답장이 왔다.
검색한 내용을 캡쳐하고, 믿을 수 있게 링크까지 보내왔는데......
내용인 즉 '다음' 로고가 딥블루 컬러로 변경 되었는데, 2025년 1월 13일 부터 19일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햐 !그것이 딱 내가 꿈을 꾼 1월 13일 부터이고 딥블루는 거의 블랙으로 보였다.
그것도 언니의 핸드폰에는 파랗고 노란 컬러 로고 그대로이고, 나의 폰에만 새로 바뀐 그 로고 였다니. 그나저나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 AI시대에 일률적으로 한번에 변경하면 될 것을 순차적으로 변경 시행 한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러니 때 마침 , 나의 인식 코드가 앞뒤가 맞아 떨어져도 이렇게 딱 속아 넘어가기 좋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우연치고는 귀신도 탄복할 일이었다.
그러게 성철스님께서는 일찌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 그랬지 않았던가. 이제야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이 내 식대로 끼워 맞추고 사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
예전에 꿈속에서 돼지 저금통을 뜯어 동전을 와르르르 쏟으니 '짜르르르 '동전 쏟아지는 소리가 났고, 그와 동시에 머리맡의 태엽을 감는 자명종 시계가 '따르르르 ' 시끄럽게 울려서 잠도 깨고, 꿈도 깼던 적이 있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현실의 소리와 꿈속의 시간이 그렇게 동시에 딱 맞아 떨어지는 현상은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검정을 그냥 검정으로 보지 않고, 상조니 애도니 하며 짐작하고, 상상하고, 꿈을 꿈으로 보지 않고 그럴 듯한 상상을 조작해 내었다. 이제까지 살면서 보고 듣고 했던 나의 검정색에 대한 알음알이를 총동원해서 나름대로 끼워 맞추고, 혼자 해석하고, 얼마나 많은 허튼 망상 놀음에 빠져 있었는지, 이제라도 눈치챘으면 다행이다.
사람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고 , 미운 것도 좋은 것도 아니고, 긴 것도 짧은 것도 아닌 그 자체일 뿐이라 했는데......
이제, 군더더기 나의 생각을 덧 입히지 말고, 사람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오늘의 반성문이다.
첫댓글 사실, 그저께 이 글을 읽고
저도 반성했답니다..
늘 네이버 보다는 Daum으로 뉴스를 보는데 색이 검은 색으로 바뀌어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면서
저도 무안공항 때문일까? 어수선한 정치
때문일까 하면서 볼때마다 기분이 언짢았거든요..
건욱이한테도 물었더니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왜 하필 초상난것처럼 검은 색으로
바꾸나 싶기도 하면서 며칠 마음이
괜히 어두웠는데 선생님 글을 보고
저도 함께 반성합니다~()()()
'나의 생각을 덧입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