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원과 그의 본부인 연안김씨 합장묘 옆으로 좀 작아 보이는 일반표 크기의 정난정 묘가 혹처럼 뒷쪽 한 켠에 바씩 붙어 있다.
뭬야, 난 혹이 아니라고. 메인, 중심, 센터 라고.
바벨을 당근 해온 탓에 웨이트트레이닝에 불이 붙었어요. 예주가 개강을
했고 글쓰기 포스 팅에 재미를 붙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글을 가볍게 쓰면
확실히 자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적당한 시기에 제 카페 운영자로 스카우트
할 생각인데 아직까지는 떡 줄 사람은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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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을 땡땡이 치고 봄 채집을 다녀왔어요. 민소매에 딸랑 바람막이 하나
입었는데 춥지가 않았어요. 바야흐로 봄입니다. 왕숙천-장현을 거쳐 사우나에
들려 머리 염색을 했어. 머리가 짧으면 흰머리가 더 빨리 나오는 것 같아요.
150 편 역사물을 끝내고 났더니 탐방할 곳이 서너 군데 생겼어요.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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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군 묘(진접읍 연평리 산33-47)-중종-(삼성동)인종-정 난정, 윤 원형 묘
(파주)-정릉(이 성계 계비, 신덕왕후)-선릉(성종)묘입니다. 3월 내 탐방을
하고 포스 팅을 해야겠습니다. ‘여인천하’ 아니 세기의 여인 중 한 사람만
뽑으라고 하면 저는 정 난정을 선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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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만 하더라도 많은 악녀들이 있는데 ‘정 난정’이 가장 경쟁력 있는
여성으로 봅니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시절 흑수저가 중전의 비서실장으로
정경부인까지 올랐으니 과연 시대의 팜무파탈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을사
사화'에서 윤 씨 가문보다 더 주인공처럼 세자25년에 명종10년까지 거의 35년
동안 꿀을 빨았습니다. 그가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자신의 야망을 이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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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것은 1.지성 2. 미모 3. 배짱이라고 봅니다. 문정왕후의 장자 방
역할을 한 것이나 윤 원형의 첩이 된 것도 모두 위의 3가지 때문입니다.
중전마마도 글을 못 배우게 했던 시절 사서 삼경을 꿰고 서찰을 한석봉이
뺨치게 쓰더이다. 그를 도운 길상(호위무사)-가파치(명리 학)-보우(불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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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로 보고 싶습니다. 에예공! 123을 위해
열-공 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 아빠가 호위무사와 장자 방으로 너희를
떠받칠 것이니 맘껏 날거라. 조선 명종 때의 여인 정난정은 천민이었지만
타고난 미모와 재기를 발휘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진 입지전적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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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정난정은 무관 정 윤겸과 군영에 소속된 관비 출신 이 씨(김 영란)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조선시대 어머니의 출신성분을 따르게 한 ‘종모법’에
따라 정난정은 출생과 동시에 천민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천민
이었던 정난정이 어떻게 펄펄 날아 오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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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필연인지 일단 남편을 잘 만났어요. 누이 문정왕후의 수태 불공을
드리려 봉은사(강남)에 갔던 윤 원형이 보우대사의 소개로 그녀를 만나 한
눈에 반해버렸지요. 문정왕후가 누구인가. 연산 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중종의 계비로 중종 사후 인종, 명종 시대 최고의 권력가 즉천무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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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출세하기 위해서는 최고 권력자와 지근거리에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최고 권력자의 지근거리에서 눈에 띄지 않으면 출세
하기 어렵습니다. 귀가 얇은 최고 권력자를 만나 지근거리에서 잘만 속삭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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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한 방에 역전시킬 수 있는 바, 최고 권력자인 문정왕후의 동생과 연이
닿은 것입니다. 정 난정(강 수연)에 눈이 먼 윤 원형은 정실부인 김 씨가
있었음에도 기어이 그녀를 소실로 들입니다. 이때부터 정난정의 인생은 180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불심이 깊었던 문정왕후는 정난정의 불심에 감동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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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중의 측근으로 삼아요. 정치를 돈으로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나 봐요. 문정왕후의 최측근이 된 그녀는 누구보다 빨리 돈줄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부지런히 재산을 긁어모아 남편 윤 원형의 정치자금을 댔어요.
결국 윤 원형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영의정에 올랐고 정난정은 정경
부인의 지위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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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고 권력자에 기댄 출세는 최고 권력자의 몰락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
지게 되어있지요.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윤 원형과 정난정은 황해도 강음
땅으로 내쫓겨났습니다. 그곳에서 정난정은 ‘정경부인이 되었어도 끝내 “나는
정경부인으로 죽으련다는“ 말을 남기고 미련 없이 목숨을 끊었고, 그녀의 죽음
에 넋을 잃은 윤 원형도 그로부터 5일 후 같은 방법으로 자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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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부를 차지하기 위해들인 그녀의 노력에 비하면 허무한 몰락이 아닐 수
없네요. 그러나 인간은 몰락은 쉽게 잊고 영화로운 순간만 기억하고 싶어 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고 권력자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제2의 정난정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고,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게 보는 시각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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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입니다. 고인이 된 강 수연은 ‘여인천하’에서 마치 전생에 정 난정이었던
것처럼 신들린 연기를 하여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수많은 시청자는 그녀가
정난정이라도 되는 양 지탄함과 동시에 그녀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는 것
같아요. 아, 정 난정! 삼월 하늘가만이 우러러 보며 유 관순 누나 대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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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을 생각해봅니다.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무려 35년을 꺾이지 않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원천적인 에너지가 무엇일까? 신분 상승인가?
복수혈전일까?
2023.3.5.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