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국의 고장 충청남도 아산시를 비롯한 15개 시. 군구에서
97회 전국체전이 열렸다.
전국에 젊은 건각들이 자기 고장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한
기량을 보여주길 바라며 우리 체전에 역사를 되 세기며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우리나라의 운동회는 120년 전인 1896년 서울 혜화동 고개 너머
삼선평(三仙坪 )에서 당시 영어학교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
되었다고 한다.
당시는 운동회라 하지 않고 화류회(花柳會)라 했다는데.
영국인 교사인 허치슨과 핼리팩스에 의해 진행 되었으며
이 무렵 화류회는 지금 전국체전에 못지않은 국가적 대행사였던
것 같다.
당시 조정의 대신들 모두와 각국 공사 등 내외 고관. 신사가 모두
참석했으며 운동장 둘레에 붉은 깃발을.
입구와 대청 앞에는 만국기가 나부끼게 한 가운데 영어학교
학생들의 매스 게임으로 개막 되었다고 한다.
영국공사의 서기관인 윌니스가 진행을,
허치슨이 심판을,
핼리팩스가 기록을 담당,
3백 보 경주,
대포알던지기 등 각종 육상경기가 베풀어지고,
그중 인기를 끌었던 것은 20필의 당나귀 등을 타고 달렸던
당나귀 경주였다 고 한다.
이렇게 경주가 끝나고 나면 영국 총영사 부인이 입상자를 호명
갈채 속에 상품을 기여했는데,
상해(上海)로부터 사온 은시계, 시계줄, 장갑, 은병, 주머니칼, 명함갑,
등등 값진 외래품들이었다.
시상식이 끝나면 황제폐하를 위해 만세삼창을,
학교 선생들을 위해 천세삼창을 부르고 화류회는 끝났던 것이다.
초창기 운동회에서 스타트 신호는 낭만적이었다.
검은 우산을 받쳐들고.
“제자리에 서옵시오”
하고 준비동작을 시킨 다음 우산을 아래로 내리면 일제히 달려
나갔으며 모두 양반자제들이라 경어를 써야 했던 것이다.
운동종목의 명칭도 문장화 하고 있다.
장대높이뛰기를 잠자리가 바람에 나부낀다는 뜻인
“청령번풍”
한쪽 발 뜀질경주를 백로가 미꾸라지 찾듯 한다 하여
“백로채추”(白鷺採鰍)
세발뛰기를 토끼가 달에서 뛰듯 한다 하여
‘옥토약월“(玉兎躍月)
이라 했으니 한국인의 정서주의가 스포츠까지 주체화 시키고 있다.
어전(御前) 운동회라 하여 고종 황제 앞에 학생들이 가서
“병식체조”(兵式體操 ) 와 “도수체조”(徒手體操)등 매스게임을 베푸는 전통도
있었는데 반팔차림에 팔뚝이 드러나 보였던지 떼지어 속살을
드러내서 황제를 현혹시키려 했다고 보수파 인사들을 격분 시키고
있다.
지금은 학교단위로 운동회 시즌이요,
국가규모의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데 종목이나 차림새에
금석지감이 난다.
아울러 MTB 경주가 추가 된다면 우리 5060 자전거 동호회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노익장들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노란 매달을 싹쓸이
할 텐데.
대한 체육회 에서는 다음 체전에 참고로 해주시길 바라면서
97회 전국체전을 축하하며 몇 자 적어 올려본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 주시는 회장님게
"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