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論 講座(1)
【天】
이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계이다.
道에 相對하여 일컬어지는 개념이며,
가장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람이 법으로 취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상이다.
서예작품은 생활의 진실감과 정감어린 사고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하늘이 이루는 것과 같아서
渾然一體가 되어 인공으로 꾸며낸 흔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씨는 行雲流水와 같아서 때를 따라 흥하고 피어나서
천진한 자연의 雅趣를 얻으면,
일부러 뜻을 경영하지 않아도 글씨를 씀에
천연의 운치와 맛이 도리어 풍부해진다.
“蓋天眞自然은 不可豫想이니
想字形大小면 不爲篤論이라” 《宋․米芾․書史》
“대개 천진자연은 예상할 수 없는 것이니,
자형의 대소를 생각한다면 독실한 서론이 될 수 없다.”
“蓋不經意하고 肆筆爲之라도 適符天巧면 奇妙出焉이라”
《明․解縉․春雨雜述》:
“대개 필의를 경영하지 않고 붓을 마음대로 놀려 글씨를 쓰더라도,
천연적인 교묘함에 적절하게 符合되면 기묘함이 나온다.”
▶ 초심자가 처음 글씨를 배울 때에는 자형의 대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은 고르게 쓸 것을 생각하고, 그 다음은 변화를 추구하고.
그것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법도에 맞게 되면
공자님께서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나이 70이 되니 마음대로 하여도 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고 말씀하신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用筆者天이요 流美者地라 陰陽旣生에 乃立形勢라”
《明․王世貞․古今法書苑序》
서예에 있어서 “용필은 하늘이요,
아름다움으로 흐르는 것은 땅이다.
음양(天地)이 이미 생겨남에 형세가 서게 되는 것이다.”
▶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고,
양은 강한 것이고 음은 부드러운 것이니,
즉 음양이 겸비되어 어울리게 써야 되니,
서예란 곧 자연을 배우는 것이니,
곧 노자의 《도덕경》“道法自然(도는 자연을 법으로 하여 운행하는 것이다.)
라는 말에 공감이 갈 것이다.
“(米芾)은 揮霍迅疾이나 中含枯潤이 有天成之妙하니 右軍法也라”
《明․李日華․紫桃軒雜綴》
“미불은 붓을 빠르게 휘둘렀으나,
그런 중에도 마르면서도 윤택함을 함유한 것이
천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묘함이 있었으니,
이것이 왕희지의 법이다.”
“(蘇軾)은 逸筆草草나 動有生氣하며
彼固一時天眞發溢하여 非有求肖之念也라”
《明․李日華․六硯齋筆記》
“蘇軾은 질주하는 듯한 필치로 빠르게 썼으나
붓을 움직이면 생기가 있으며,
진실로 일시에 천진이 피어 넘쳐서
닮음을 구하려는 생각이 있지 않았다.”
“古人稿書最佳는 以其意不在書라
天機自動하여 往往多入神解라”
《淸․王澍․論書賸語》
“옛 사람들의 작품 중에 草稿가 가장 아름다운 것은
그 뜻이 글씨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天機가 저절로 움직여서
往往 入神의 경지에 들어가는 일이 많다.”
“書當造乎自然이라
蔡中郞但謂書肇于自然이라하니
此立天以定人으로 尙未及乎由人復天也라”
《淸․劉熙載․書槪》
“글씨는 마땅히 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
채옹은 다만 서는 자연에서 시작된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하늘을 세워서 사람을 안정시키는 것으로,
오히려 사람으로 말미암아서
天眞을 회복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출처] 忠北書友會 書論 講座(1) 【天】|작성자 충북서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