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전문가를 꿈꾸는 그녀 ‘신애라’
교육놀이공간 ‘키즈 twelve’오픈…내년 사회복지대학원 진학 예정
한국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최근 신애라씨는 그의 본분(?)을 잊고 사회복지전도사로, 그리고 아동교육 경영인으로 거듭나며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현재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컴패션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그는 이 기구를 통해 전세계 소외아동에 대한 사랑을 아름다운 나눔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단순한 기부가 아닌 해외 오지까지 찾아가며 몸소 실천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나오는 등 연예계 사회복지전도사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5년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예은이’와 ‘예진이’를 입양한 이후에는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조금씩 바꿔놓기 시작했다.
사회복지전도사에서 이제 사회복지전문가를 꿈꾸는 그녀. 좀 더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제대로 된 복지사업을 펼쳐보고 싶다는 그녀의 욕심이 사회복지대학원이라는 학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녀를 만나 사회복지사의 꿈과 희망, 계획을 들어봤다.
내년쯤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특별한 계기나 계획이 있었던건가요.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 봉사활동을 하고 아이들을 많이 접하다보니까 보육원 같은 기관을 차려 부모없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그리고 재단을 만들어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제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도 좀 더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공부는 올해 가을부터 시작할까 생각도 했지만 갓난 아이도 있고 교육사업도 곧 시작하게 되서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아요. 학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내년쯤에는 꼭 시작하고 싶은 맘이예요.”
최근 청담동에 교육전문빌딩인 ‘키즈 twelve'를 짓고 첫 사업을 시작하신다는데, 키즈 twelve가 갖는 의미나 사업방향은 어떻게 설정하신건가요.
“키즈 twelve는 12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교육빌딩이예요. 키즈 twelve의 테마는 물론 ‘교육’이 첫번째죠. 여기에 ‘놀이’라는 테마를 곁들여 ‘교육’과 ‘놀이’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예요. 건물은 지하층과 2층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놀이공간을, 1층은 생일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 3층부터 6층까지는 예체능과 창의력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요.
일단 교육쪽 사업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고, 놀이 부분은 좀 더 자리가 잡힌 다음에 시작하게 될 것 같네요. 중요한 건 이 건물에는 입시위주의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 등은 입주가 안된다는 거죠. 12살 미만의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교육을 하고 함께 온 엄마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예은이, 예진이를 입양하면서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입양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입양시 개선되어야 될 점들은 없었나요.
“입양을 하면서 어려웠던 건 없었어요. 이미 결혼 전부터 차인표씨와 입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왔기 때문에 입양을 결정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고 절차도 별 무리없이 진행됐죠. 사실은 입양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입양 후 육아가 더 어렵거든요. 입양가족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기를 수 있도록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교육비가 많이 드는데 정책적으로 교육비를 지원해준다거나, 부모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맡아주는 탁아시설을 지원하는 등의 입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이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거예요.”
입양을 비롯해 해외 아동구호 활동 등 주로 아동분야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가요.
“종교가 기독교이다 보니 어렸을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접해왔어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건 하나님이 개개인에게 주시는 부분이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다른분들을 보면 노인이면 노인, 장애인이면 장애인 등 자기가 전념하는 분야가 있는 것처럼. 저는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과 관계된 일을 하면 좀 더 기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능률도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린이인형극의 나레이션을 맡는다던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들도 아이들과 관계된 일부터 하게되는 경우가 많죠.”
결혼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봉사활동을 많이해 혹자는 차인표씨의 영향이 아니냐는 얘기도 하던데.
“결혼이 봉사활동의 계기가 된 건 아니예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까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도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죠. 아시다시피 다 같이 잘 살 순 없겠지만 나눌 수 있는 길은 있겠다 싶어서 시작된 거죠. 특히 결혼 후에 활동이 활발한 건 아이를 낳고나서 다른 아이들도 눈에 들어오고, 보는 시야가 넓어진게 아닐까요.”
마음은 있지만 선뜻 봉사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되게 많은데 이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말씀은 없나요.
“봉사라는 의미를 너무 힘들게 또는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노인이나 장애인, 아이들 등 마음이 쏟아지는 부분에 대해서 아주 작게는 주변에 있는 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중요한 건 절대 ‘봉사’를 거창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또 절대 미뤄서도 안된다는 것만 아시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여력이 되면, 시간이 생기면이라고 미루기 시작하면 절대 할 수 없는게 바로 봉사활동인 것 같더라구요. 사소한 것에서부터 조금씩 시작해보는 노력이 중요한거 같아요.”
내년 쯤에는 봉사자가 아닌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전문가가 될텐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각오라기 보다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통해 새롭게 시작한 교육사업을 좀더 체계적이고 능률적인 학습의 장으로 마련하고 싶다는게 제 첫 번째 목표예요. 또 우리 교육을 모델로 하는 다른 학습기관이 생겨나면 더 성공적인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연예인들도 다 저와 같은 마음 아닐까 해요.”
오는 9월 7일은 사회복지사업 종사자등의 활동을 장려하는 ‘사회복지의 날’입니다. 사회복지 곳곳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마디 부탁드릴께요.
“가끔 봉사를 가거나 복지시설을 가면 항상 느끼는게 있어요. 정말 이 분들 대단하시구나. 나라면 못하겠다는 생각들. 단순히 월급받는 직장이라기보다는 헌신하는 마음이 있어야 이런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매번해왔어요.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아직도 희망이 있는거겠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한, 그리고 얼마나 사람을 섬기는 일인지 실감하면서 사랑으로 열심히 일해주길 바래요. 또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마음이 있어야 하는 일이니 만큼 스스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 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 출처 - 복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