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태복음 19장 30절) 여러가지 깊은 의미가 있지만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요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꼭 이런 경우입니다. 시즌이 막 시작되었지만 예전에 없었던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한화이글스가 2008년 부터 지난 해까지 최근 16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횟수가 단 한 번(2018년)밖에 없었고 같은 기간에 무려 8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뭔가 다릅니다. 개막전 1패가 있었지만 그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단연코 1위입니다. 이런 결과는 류현진을 비롯한 투수진과 우수 선수를 보강한 것이 하나의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최근 여러 해 동안 한화이글스 팬으로서 힘찬 응원을 해왔습니다. 사실 내가 대전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만년 꼴찌팀 한화이글스를 응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꼴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순수한 내 마음의 발로였습니다. 무엇보다 왕년의 야구선수 출신으로서 야구를 사랑하고 언젠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뭔가 일을 낼 것같은 기분입니다. 이름그대로 독수리같이 훨훨 창공을 날아 코리언시리즈에 나가 우승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듯이 만년 꼴찌 한화이글스가 2024년 우승팀이 될 수 있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