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통통 튀는 말맛
아이들에게 주는 색채라는 선물
말놀이를 활용한 재미있는 동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최승호 시인이 ‘색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쓴 동시집이다. 시인 특유의 말놀이와 함께,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재치가 돋보인다.
미어캣들은 줄넘기를 “캣 캣 캣” 넘고 (「미어캣들의 줄넘기」), 노루는 궁궁이꽃 냄새가 궁금해 “궁궁이가 궁금해”
중얼거린다(「궁궁이꽃 필 때」). 매끄럽게 이어지는 말놀이와 유머 덕분에 말과 글의 읽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홍성지 작가의 독특한 그림이 더해지며 특별한 매력을 갖게 한다. 거북이가 헤엄치는 바다의
파란색 (「푸른바다거북」)과 푸른발부비새의 발에 물든 파란색(「아침 인사」)은 다르다. 도롱뇽이 걸어가는
이끼의 초록(「도롱뇽」)과 논에 떠 있는 개구리밥(「무논의 개구리밥」)의 초록도 다른 색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색의 차이를 세심히 들여다보는 최승호 시인은 『피카소 물고기』가 피카소의 그림처럼
다양한 색을 품게 했다.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는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섬세한 눈.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들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작가 소개>
* 저자 : 최승호
춘천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대설주의보』 『세속도시의 즐거움』 『눈사람
자살 사건』 『방부제가 썩는 나라』 『북극 얼굴이 녹을 때』 등 17권의 시집과 우화집 『마지막 눈사람』을 냈습니다.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그림 동시집 『물땡땡이들의 수업』과 『말놀이 동시집』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등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 그림 : 홍성지
어려서부터 방바닥에 엎드려 그림 그리기를 즐겼습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국에서의 생활을 계기로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초코파이 자전거』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 『올해의 좋은 동시 2023』, 그림책 『이토록 불편한 플라스틱』 『오늘은 무슨 날?』
『응답하라 외계생명체』, 동화 『착한 너구리』 『소원을 이루어 주는 베개』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