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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사 28년 만에 처음 겪은 충격적인 일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양아라 에디터별 스토리 • 11시간 전
"군사정권 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사 28년 만에 처음 겪은 충격적인 일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성장경 앵커가 말하는 모습. ⓒMBC
MBC 입사 27년 차 기자, 성장경 앵커가 경찰이 보도국에 들어온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성장경 앵커는 30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1995년 MBC에서 기자로 일한 이후 뉴스룸(보도국)에 경찰이 들어온 장면을 저는 오늘 처음 봤다"며 "(경찰이) 둘러만 보고 돌아갔다고 하지만 언론사의 취재 공간에 수사인력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군사정권 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사 28년 만에 처음 겪은 충격적인 일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 관련 MBC기자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하다 언론노조 등의 항의에 차량을 타고 철수하고 있다. 2023.5.30 ⓒ뉴스1
성장경 앵커는 "심지어 서슬퍼렇던 군사정권 때도 언론사의 취재 공간만큼은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국이 불가침의 성역은 아니라면서도, 뉴스룸이 왜 보호받아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뉴스룸은 온갖 민감한 취재자료가 밀집돼 있는 곳"이라며 "수많은 취재원의 개인정보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공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돼야 할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정권 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사 28년 만에 처음 겪은 충격적인 일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 관련 압수수색을 위해 국회 사무처로 향하고 있다. 2023.5.30 ⓒ뉴스1
"군사정권 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사 28년 만에 처음 겪은 충격적인 일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 관련 MBC기자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하다 언론노조 등의 항의에 철수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3.5.30 ⓒ뉴스1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MBC 임 모 기자의 자택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임 모 기자가 소속된 MBC 뉴스룸 경제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MBC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가 이뤄진 걸까? 일련의 사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 벌어진 일이다.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무소속)은 지난달 한 장관의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자신에게 관련 자료를 넘긴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자료가 지난해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됐다가, 외부로 유출돼 이 과정에서 MBC 기자가 연루됐다고 보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군사정권 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사 28년 만에 처음 겪은 충격적인 일에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전 한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 관련 압수수색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5.30/뉴스1
임 기자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자막' 사건의 피고발인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인물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엠비시본부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보복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뉴스룸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번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별건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MBC는 이번 압수수색 사례에 대해 사상 초유의 과잉 표적 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협회 등 언론 단체들도 이번 수사에 대해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라고 규탄했다.
양아라 에디터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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