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림과 놀이 축제의 추석
23: 14-16
14. 너는 매년 삼차 내게 절기를 지킬찌니라
15.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한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칠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찌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 손으로 내게 보이지 말찌니라
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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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치고 땀흘린 보람을 흠뻑 느끼며 맘껏 즐기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였다. 모두의 마음이 흥겨워졌고, 집집마다 마을마다 풍성한 인심이 넘쳐 났다. 추석을 맞아 감사와 기원, 놀이와 어울림의 축복이 함께 하길 축원한다.
1. 감사와 기원
유대인들은 큰 절기를 1년에 세 번 지키고 있는데 그것이 유월절과 칠칠절, 그리고 초막절(신16:16, 출23;14-16)이다. 그중에서 칠칠절은 익은 보리를 벨 때부터 밀 수확을 마치는 기간이 약 7주 정도로, 칠칠제는 바로 전체 곡물 수확기간을 뜻하고 있다. 참고로 초실절 이후 49일이 지난50일째라는 뜻에서 '오순절'이라고도 불려진 이 절기는 밀 추수를 마치고 지켜졌다. 칠칠절은 그해 수확한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면서 감사드리는 오늘날의 추수 감사제였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절기는 창조주 하나님께 첫 열매를 바치고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음식과 교제를 나누는 공동의 축제였던 것이다.
첫째, 감사제의 시기는 감사제를 드리는 그 지역의 추수기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은 이들의 보리 추수철인 맥추일과 초막절에, 미국인들은 가을에 추수 감사제를 드렸던 것이다.
둘째, 추수 감사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고백인 동시에 이웃과 교제를 나누는 기독 공동체 모임이었다.
유대인들은 맥추일에 이웃, 친지들과 함께 모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음식을 나누었다. 청교도들은 그들의 친구였던 인디언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일주일 동안 추수 감사절을 지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고래의 추석도 감사의 절기이다. "아이들과 어른들도 추석 2, 3일 전부터 조상의 묘를 찾아가서 풀을 베고 성묘 준비를 하며 추석날에는 새 곡식으로 떡도 하고 술도 빚었다가 차례를 지내며 이웃과 서로 나누어 먹으며 산소를 찾아가서 조상에게 성묘를 한다. 새로 나온 햅쌀로는 술을 빚어서 차례상에 올리고, 음복을 하며 손님을 청해서 마시기도 한다. 이 '시식'이란 그 시절의 음식으로서 계절의 감각과 기쁨을 조상께 나누는 것이다.
성경의 감사 절기나 우리 전통의 추석 절기나 모두 감사의 절기이다. 추석을 감사 절기로 맞이하자. 농사의 결실만 감사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살아 온 지난 삶의 모든 것 가운데 감사 할 일이 많다. 나는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 입술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소리내어 고백 할 것을 제안한다. 천번이라도 감사를 외치며 삽시다. 어렵고 괴로운 일 속에도 많은 감사의 제목들이 들어 있다. 감사가 느껴질 때 까지 “감사합니다”를 외치면 그 어려움이 변하여 감사의 사건이 된다.
2. 놀이와 어울림
이스라엘 백성들은 외국에 있는 사람들 조차 꼭 절기때에는 이스라엘로 돌아 왔다. 가문을 찾아 함께 예루살렘 성전으로 여행을 했다. 이 여행은 곧 어울림이었다. 가정 식구와 식구가 가문과 가문이 어우러 온 백성이 하나됨을 이루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 이르르면 성문 밖부터 노래를 함께 부르고 춤을 함께 추며 성전으로 올라갔다. 이스라엘 백성은 절기를 통해 문화적 예술적으로 하나됨을 체험하고 즐겼다.
우리의 전통 추석 때에도 갖가지 놀이판들이 벌어졌다. 그 대표적인 것들로 전라남도 남해안 부녀자들이 즐긴 강강술래, 줄다리기, 농악놀이, 경남 일대에서 벌인 소싸움과 닭싸움을 들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한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이 공동체 한마당에서 사라들은 힘을 겨루거나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이밖에도 소몰이, 씨름대회, 윷놀이, 투전, 춘향각시 놀음 등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져 나라가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추석 뿐만 아니라 다른 절기 때도 행해졌던 우리나라의 놀이는 다음 세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첫째, 놀이 자체가 종교 의식이었다는 것과, 첫째, 놀이 자체가 종교 의식이었다는 것과, 둘째, 놀이의 대부분이 마을 또는 이웃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놀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놀이들이 일과 놀이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일(노동) 가운데 놀이가 이루어지고 놀이를 통해 일을 해왔다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추석에서 이루어진 모든 놀이들, 제사, 교제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은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리의 평상 삶을 바라본다. 목표 지향적인 생활 속에 즐거움을 잃고 있다. 삶을 향유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가정 속에 건강한 놀이 문화, 건전한 삶의 교제가 있어야 한다. 또한 직장 속에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교회 생활 역시 이점에 많은 발전을 해야 한다. 찬양과 예배와 교육 속에 축제적 성격이 강화 되어야 한다. 추석을 맞이하여 건강한 놀이문화, 어울림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회를 만들자.
추석은 첫째, 한해 농사를 마치고 추수한 첫 곡식을 조상과 신에게 드리는 일종의 종교 행사였다. 거기엔 감사의 마음과 기원의 마음이 간절히 깃들어 있었다. 둘째,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친지와 이웃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친교와 화합의 장이었다. 일년 동안의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었다. 셋째, 온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긴 놀이였다. 그 속에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로 뭉쳐졌고, 함께 나누었던 노동의 피곤과 생활의 곤고함을 풀었다.
우리 민속 절기에 맞추어 첫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추석을 기해 추수 감사제를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 드리도록 하자. 일년간의 삶을 돌이켜 서로 감사하며 함께 즐기자. 추석을 통해 삶에 주어진 풍성한 복이 성도 모든 분들에게 임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