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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수 자전거길
낙동강 발원지/상류"황지연못~안동댐"라이딩 1(1304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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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1일차=태백황지연못-황지천-구문소-낙동강-육송정삼거리-석포역-승부역~관광열차V라인~분천역~일반열차~현동역-공이재-고티재-고계삼거리/명호교-청량산삼거리 관광촌/(70km)
2일차=청량산삼거리-가송삼거리-농암종택-공룡발자국강변 야지-청량산조망대-도산서원-와룡면-안동댐/물문화회관-안동터미널~귀경/(60km)
취지:
4대강 정돈된 자전거 길에 앞서 원류(原流)부터의 라이딩 길을 찾자는 의미
*북한강(최북단상류 평화의 댐~춘천). 남한강(검룡소~충주탄금대)과 금강(뜬봉샘~대청댐)을 마친데 이어 황지연못에서 안동댐까지. 이후는 영산강 상류와 섬진강 종단도...
♧이야기♧
지난해 남한강 발원지~상류 라이딩을 하면서 함께 계획했던 낙동강상류 라이딩을 실행에 옮겼다. 발원지 황지연못에서 4대강에 조성된 낙동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안동댐까지를 4월16일과 17일의 이틀 동안에 마친 것이다.
태백까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로 이동. 황지연못은 버스터미널에서 불과 700여 미터 남쪽. 4월16일 상황으로는 정비공사중이라 울타리로 사방이 막혀서, 연못 남쪽에 붙은 <메르디앙>호텔 후원난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게 있다. 황지가 과연 낙동강의 발원지일까 하는 점이다. 연못동측 300여 미터 황지교에서 만나는 황지천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며 낙동강의 상류를 이룬다. 황지천은 황지연못의 물이 스며들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10km정도 더 북방으로 거슬러 해발 855미터에 위치한 추전역 일대의 용연동굴과 은대봉 골짝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일대는 1950년대 말 내 초등학교 시절 당시 선친이 처음 어룡광업소를 개소했던 곳이어서 가본 적이 있었다. 아련한 기억 속이지만 어룡(魚龍)이란 말 자체가 물고기가 용으로 솟아올랐다는 예사롭지 않은 전설에서 나온 것이니, 지금 생각해도 이곳이 곧 하나의 수원지(水源池)이기도 했던 곳이 아닌가 생각돼 자연히 가지게 되는 낙동강 발원지에 대한 의문이다.
어쨌든 황지연못은 태백시가 공시하는 낙동강의 발원지이고 황지천은 낙동강의 상류이다. 하천건너로 순직산업전사위령탑이 보이는 황지교에서 황지천을 따라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됐다. 해발 650m의 고원분지 태백시-상류에서 저지대 남쪽하류로 달리는 셈이니,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페달 질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의 신나는 쾌속질주가, 문곡과 장성에서 잠시 멈추지만 길게 보아서 석포역까지 23km정도로 이어진다.
경관은 본디 절경이었겠지만 장성까지는 광산 도시로서의 부대시설들로 인해 빛을 잃을 수밖에 없지만, 이후 12km 정도 남쪽의 화석박물관인 고생대 자연사박물관과 철암천과 합류해 낙동강이 시작되는 동점역 일대에서부터는 절경이 제 모습을 찾는다. 특히 황지천이 바위산을 뚫고 남류(南流)하며 이룬 작은 폭포와 깊은 녹색웅덩이 <구문소>일대는 정말 명승이며, 이후의 낙동강은 내려갈수록 그 물결에 운율(韻律)이 흐른다.
경상북도로 넘어서는 도계(道界) 철로건널목 3거리 우측으로 직진해 900미터 남쪽 육송정 삼거리에서 좌측 대현교를 건너 들어서는 강변은 비경이다. 석포역 지나 승부역부터는 차도도 인도도 끊기는 오지이기 때문이다.
강줄기 라이딩을 계속하려면 도리 없이 육송정삼거리까지 되나와 31번로를 타고 청옥산 준령 <늦재>와 <노루재>를 넘어 소천면 현동역에서 다시 낙동강 길을 만나게 되는 참으로 답답한 코스를 밟아야 할 판이다.
이를 감내하고 소천면에서도 강변길이 이어지는 분천역과 비동까지 되돌아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를 각오하던 차에 동행 적토마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으니,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길이 끊긴 구간은 열차를 이용하자는 것이었고, 쾌히 응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승부역에서 때 마침(14:00)의 관광열차를 타고 양원 간이역에도 내려보고, 분천역에 내려 한 시간 이후 이어지는 현동역 가는 일반열차(15:50)를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 한 잔 하며 현지주민(선친의 태백 어룡탄광도 잘 아는)과 이 지역일대의 이야기를 듣는 유익한 시간도 가졌으니 말이다.
석포역 일대는 제련소공장으로 인해 삭막했지만, 이후로 만나는 업 다운은 제법 맵지만 맛있는 청량고추와 같다. 마무이골 고개와 하늘세평 고원마을 승부리로 올라서는 1.2km 오르막이 그 녀석들이다. 나머지 지역 터널과 피암 터널 속에 감춰진 벼랑과 송림으로 수놓아진 오지강변은 청정한 선경! 이를 앞으로도 유지하자면, 비록 불편하더라고 지금처럼 철로 외에는 길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현동역에 내려 다시 라이딩을 시작, 소천면을 버리고 현동터널 직전 강변소로를 찾아 현동천 재를 넘어 임기역입구와 2개의 임기교를 지나면서 다시 강과 헤어진 후, 만만치 않은 2.2km 업힐 공이재와 고티재를 넘어서야 고계삼거리/명호교에서 다시 낙동강을 만나게 된다.(16km만에)
북쪽 명호면 들려 유턴하기를 그만두고 강물 따라 남행. 석양의 낙동수에 어리는 청량산의 자태가 황홀하다. 저녁 7시 청량사 입구 삼거리도착! 오늘 70km 라이딩을 마치고 관광촌의 청량산 모텔에 여장을 풀고 청포도식당에서 산나물 향기 진한 비빔밥에 막걸리로 첫날 4월16일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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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새벽 6시기상. 이슬비인지 안개비인지가 내린다. 청포도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도 해결하고 청량산골짜기에서 불어나오는 청랭한 공기를 호흡하며 낙동강 따라 남행을 다시 시작.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2년 전 부부 동행해 올랐던 청량산이 안개구름에 감싸여 선경을 이룬다. 카메라에 담으면서 참으로 최고의 한 작품이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코스가 어제의 승부역~분천역 강변과 함께 이번 라이딩의 최대숙제인 봉화에서 안동으로 접어든 가송리에서 청량산조망대까지 이르는 강변이다. 그 숙제는 인터넷위성지도와 현지안내간판지도에서도 애매해 자전거 길을 찾아내거나 없더라도 극복해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소장한 1대12만 도로정밀지도에는 분명 표시돼 있음을 믿고 현지주민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농암(이현보)종택 이후의 벼랑강변길을 용심으로 밟아본 결과, 찬란한 결과를 얻는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고 산천이 험할수록 아름다운 법>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농암종택에서 1.1km지점에 옹달샘을 알리는 표지가 있어 확신하고 들어섰더니 3.5km의 짧지 않은 이 구간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XC의 모든 것이 펼쳐졌다. 풀밭 오솔길로 시작하더니 벼랑위로 아슬아슬한 산길, 다시 안온한 숲길과 옹달샘 이후 나뭇가지에 걸리는 밀림,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아있고 습기로 미끄러운 암반(巖盤)길, 강돌자갈길과 넓은 억새밭, 관목에 뒤덮인 고랑과 뚝길, 그리고 싱글로드 험로가 끝나며 폐 농가 이후로 펼쳐지는 평원 같은 초지..!! 천신만고의 그 끝은 벼랑으로 막히고 200m 급경사 산길을 멜바로 올라서서야 차도가 이어지는 청량산 조망대에 이를 수 있었다.
한편 지나온 구간 옹달샘에 이르니‘이후 일부구간은 사유지로서 통행이 제한된다고’해서 걱정하면서 통사정을 할 양으로 전진했더니, 그 사유지는 폐 농가 몇 채가 있고 가끔은 와서 텃밭이라도 가꾸는 모양인 곳을 말하는 것 같았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했음을 물론이다.
청량산조망대에서의 경관은 물론 일품. 이후 도산서원까지는 포장도로로 편하게 달리며 도처에 많은 문화유적지를 만난다. 단천교 이후 고개의 차도 대신 강변으로 나서면 아름다운 둑길이 이어지다 안동 영화예술학교 지난 원천교 건너로 사라지지만, 멀리 보이는 이육사문화관까지의 강변길도 일부 억새밭을 극복하면 충분히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이후는 안동호의 영향권이어서 꼬부랑길과 고개가 반복돼 뻐근한 라이딩이 됨은 물론이다. 단천교 이후 이육사문화관, 퇴계선생묘소와 동암종택, 퇴계종택, 도산서원 가는 길엔 500m내외 길이에 경사도 7~8도에서 12~15도 까지 녹녹치 않은 놈들이 버티고 서있기 때문이다.
도산서원에서는 자전거를 관리소에 맡겨두고 들어서 제법 깊이 관상하고 정오에 남쪽출구 고개로 출발 도산서원 3거리에서 35번로를 다시 만난 이후 안동댐까지 수많은 고개 길을 견뎌내는데, 도로 변에는 경북산림과학박물관-유교문화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도열해 있어 지루하지는 않다.
안동 군자마을 입구를 지난 원천2리 삼거리에서는 당초 예안방향으로 좌회전해 가류리를 거쳐 안동호반 꼬부랑고개길을 타고 댐에 이르려 했었지만, 지난해 5월 남한강상류 라이딩 때 충주호반 비포장 꼬부랑고개 길을 타면서 몹시 고생도 하고 시간도 너무 허비했던 교훈을 되새겨 생략하기로 했다.
물론 당시에는 그 길이 아니고선 충주댐으로 바로 접근하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이곳은 편한 35번로가 수시로 안동호를 눈에 담으면서 나란히 달리고 있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군자마을부터 시작된 5km 업힐 감애리 고개 너머 와룡면을 지나서는 곧 안동 시계(市界) 땅고개. 이후 서지역 철교를 통과한 삼거리에서 좌회전, 새로 난 폭 넓은 북순환로로 고개를 넘어 내리달리면 바로 안동댐 아래 관광지로 들어서는 성락교 3거리이고, 좌회전하면 이번 라이딩의 종착점 4대강 자전거길 낙동강구간 출발점인 인증센터와 물문화관이다.
간고등어직영식당에서 축배의 쏘맥 한잔씩 들고, 댐위로 올라가 공사중인 호반 건너로 애초에 오려던 호안길을 확인하고 유턴. 4대강 자전거 길을 따라 안동터미널로 나가 18시10분 발 귀경버스에 올랐다.
이번 낙동강 발원지 상류 라이딩의 최대수확은 길이 끊긴 승부역 이남의 낙동강 비경을 열차로 해결하고, 농암종택 이남의 벼랑강변XC 탐방을 성공한 것일 것이다. 천우신조에 감사할 따름이다! 동행한 홍토마에게도!!
♧영상기록♧
<1일차>
태백시에 도착 낙동강 발원지라는 황지연못을 찾아 006 007 011
황지못 012 013
황지교에서 황지천을 따라 라이딩 시작 (003)
옛날에는 태백(황지)보다 더 중심지였던 장성을 지나 025 (012)
이곳은 1959년 삼천군 관내 초중교 웅변대회가 열려 당시 도계초등학교 대표였던 내가 지도교사를 따라와 하루 자면서 처음으로 탕수육을 사줘 먹어보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감개무량했지요.
한편 여기서는 태백mtb동호회<자타공인> 록키님이 먼저 우리를 반기면서
이후의 길 안내를 자청하기도 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009)
하장성을 떠난 이후로는 한가한 길을 따라 쾌속질주 (013)
고생대자연박물관을 막 지난 명소 구문소에서 발길을 멈추고 036 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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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의 모습 042 (019) (020) 045
등 뒤로는 철암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오는 철암천이 이곳
구문소 아래에서 황지천과 합류되면서 낙동강을 이뤄 046
우측이 동점역이고 이곳부터는 낙동강길-산과 강과 도로와 철로와 터널이
어우러지는 특유의 풍경이 줄곧 이어져 047
강원 태백시를 벗어나 경북 봉화군으로 넘어가는 철로건널목 삼거리를
우측으로 직진해 만나는 육송정 삼거리를 좌회전 대현교를 건너면
석포가는 그윽한 강변을 따르게 된다 (025) 064
석포역전에서 점심을 하고 승부역을 향해 066 069
석포역을 등지고 조용한 계곡 강 길에 묻히면 (028) 071 074 (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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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방지 공사 준비를 하는 포크 레인에 막혀 잠시 여유를 081 083
굴현교부터 반복되는 고개들-마무이고개 넘고 092 094
낙동강 구비치는 심산유곡을 달려 097 102
하늘세평 고원마을 승부리 긴 고개 올라 마을회관 지나 내려서면
105 108 (045)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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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길이 끝나는 승부역에 이른다 (046) 112
승부역에 마침 나타난 관광열차를 신세지면서 (048) 118
낙동강 숨은 구간 비경에 감탄한다
122 129 131 132
승부역~분천역 낙동강 풍경 113 114 125 130 136 140 149
간이역 양원에도 내려보고 133
분천에 내려 상점에서 막걸리 한 잔 하며
현동행 다음 일반열차를 기다리는 여유를 143 (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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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행 열차에 올라 (066)152
현동역에서 내려 다시 라이딩에 (073)
소천면으로 통하는 현동터널 좌측 강변소로가
대율교로 현동천을 건너고 레미콘공장 고개를 넘어
임기방향 낙동강가로 나서는 키포인트 159 160
이후 갓바위교와 신축두음교를 건너 (076) 171
선당교삼거리에서 좌회전 (078) 172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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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환경위생사업소 다리를 지나며 강줄기와 또 헤어져 (081)
공이재 삼거리에서 재산면방면 우측길로 들어서
2.2km 10도내외의 빡센 공이재를 넘고 178 183 185
고개너머 과인삼거리에서 우회전 고티재도 넘으면 190 193
명호면과 안동을 갈리는 고계삼거리에서
낙동강을 만나게 되지 200 201
우측 명호면을 버리고 좌측 안동방향으로 달려
청량산 그림자에 묻히며 210 212 (101)
강심의 청량산줄기 문명산 그림자 215
청량산삼거리 관광촌에서 페달을 멈춰
오늘 일정을 마친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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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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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라이딩 소식 잘 봤읍니다. 젊은이들 정말 멋져부러요
제철에 딱 맞는 " 대열 쟌차유니폼" 도 폼나네요 언제 일산 생선구이집으로 고고씽 한번 해요^^*
이번 경우는 취정도 함께 했어야 했는데.. 하루 거리도 그만하면 좋았고 내리막이고 여러가지로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