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그 자체가 인간에게는 매력이 됩니다.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은 구석에 두고 소홀히 한 채, 멀리 있는 것을 꿈꿉니다. 그러나 이것은 환각이며 반드시 제거되어야만 합니다. 나의 의무가 진부하고, 불완전하고, 흥미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것이기에 가장 좋은 것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한 사람이 바다에 빠져서 떠내려가고 있을 때 가까이 통나무 한 개가 떠내려온다면 그 나무가 아무리 거칠고 더러운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를 구해 줄 것은 바로 그 통나무입니다. 통나무가 멋지게 생기고, 매끈하고, 광택이 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됩니까? 목수의 창고에는 아름답고 잘 다듬어진 목재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고 있고, 그런 목재들은 창고에 있는 것입니다. 이 거칠고 못생긴 나무토막만이 그를 구해 줄 수 있습니다. 그는 이것을 붙잡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에게 주어진 의무가 시시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것만이 나의 목적을 위해서 소용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몰두해야 할 일이 됩니다. 그 일 가운데서 나는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만일 내가 다른 섬김을 찾아서 방황한다면, 나는 옛 섬김과 새 섬김을 모두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섬기고자 하는 의욕을 잃게 되지요. 따라서 그는 자신의 의무가 되는 일에 몰두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 비노바 바베, 『천상의 노래』 제 14장 중에서
한님,
제게 오는 통나무가 가장 좋은 것임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옴.
첫댓글 섬김-나에게 주어진 의무-내가 몰두해야할 일-지금 여기, 오직 섬김으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