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중반쯤 됐을까
저울에단 미꾸라지를 덜어낸다
왜 그러냐 했더니 너무 많아서 그렇다 한다 요령없어 그런걸까 아니면 배가 불러 네까짓것, 싶어 그랬을까...
암튼 기분은 좋지않았다 요령이라면 조금 적게 달아서 몇마리 더 얹어주는 시늉을 하는 트릭이겠고, 네까짓껏 싶다면 배째라면서 덜어 내리라
내가 그리 맨맨해 보였나 가녀린 내 정서를 즈려밟는다 좀만것이
밀양역전 앞에 추어탕국수 잘하는집이 있다 찐한 추어탕에 소면 말아주는 집이다 옛날 "밀양" 이라는 영화 찍을때 출연 배우들이 맛있게 먹었다면서 벽에 대고 낙서를 잔뜩하고 간집이다
송강호란 배우의 자필 서명이 눈에 띈다
나야 그런것 아니라도 좋다
추어탕 좋아하고 국수 좋아하니 맛있어 죽는다
애인 바뀔때마다 그집 들러서 맛있게 먹고 영남알프스 드라이브 했다
밀양댐 자판기 커피도 빼놀수 없는 낭만 페키지다
칠팔년전 얘기니 지금은 어떨까 모르겠다
아직도 그 추어국수집 영업중일까...
아직도 밀양댐 건너편으로 개.발.금.지.
라는 팻말이 뚜렷이 옛스러울까...
국수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말았나보다
멋도 없고 맛도 들하다
한빠께쓰 끓였는데 과연 온전히 감당할수 있을까 싶지만 우찌되것지 싶어 불안없이 작은봉지에 담아 냉장보관 했다 곰국 한빠께쓰 봉지에 담아 냉동보관 한것도 있으니 작은 냉장고가 미어터진다
이제... 지금...내가 할수있는건 미련스럽게 음식 만들어 보관하는짓 뿐이다 사람 사는건가 이게...
콧털, 턱털, 밀어버리는 면도를 할까말까 하다 결국 밀어버렸다 웃고 있어도 슬퍼보이는 불쌍한 올리버에게 모습 어떠냐 물어보니
아버지 미남 이십니다 하며 웃는다
자주 듣던 소리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나쁘진 않구나 싶었다
미남이란 소리 자주 들었다
소싯적 할머니와 친구분 들에게서,
술집 마담동무들 에게서,
장사 안되는 단골 미장원 아줌마 한테서,
하지만 생각 해보니 순수한 내또래 이성들에게는 그런소리 못들어본듯 하다 대체 왜그럴까 사람보는눈 다 비슷하지않나? ㅋㅋㅋ
밖에서 볼때는 오래되서 귀신 나올것같은 건축물이지만 막상 들어보니 나름 격조가 있는 분위기였다
걷보기 보다는 내실이 있었는데
음식은 또 그렇지 않았다 횟거리 몇점 나오고 소갈비 한접시 나왔는데 식대가 인당 팔만원이라 한다 내돈준건 아니지만 많이 아까웠다 살면서 저렇게 맛없고 비싼 음식을 내돈주고 먹어본일 없다 하지만 어쩌랴 격식이라는데 맘에 안들었지만 난 용서하기로 한다 가식의 체면치례를...
횟거리 안먹는다는 주인공 장발장의 식성이 잠깐 화제가 됐고, 구체적인 사연인즉슨 초등시절 즈개비 강압으로 전어회 를 먹었고 가시가 목에 걸려 힘들어 하는데 즈개비가 밥한술 크게 떠서 삼키라 했다한다 그 무식한 처방이 화를 불러 병원가서 빼냈다한다
난 기억도 안나구만...
늦었지만 사과 했다 미안하다 아들아...
큰 걱정 고민 따위는 애시당초 없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가벼운 농담도 주고 받으며 상견례 잘 마무리 했다
별탈 없이 아들 딸 놓고 잘살기를 바랄뿐이다
이제 거세된 당나귀는 당근이나 씹으며
되세김질 하다 때되면 가리라
첫댓글 실실 웃으며 쟴나게 밧구만유~ㅎ
추탕은 보약인디
아직 실할 거 가트요 ㅋㅋ
잼나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모렌토님 열창 들으며 감동받고 있습니다 격조있게 젊음 유지하며 사시는 모렌토님이 귀감 됩니다
오랫도록 건강유지 하시며 행복 하십시오~^
지금껏 읽거나 들은 상견례 후일담 중 가장 유니크하고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합니다. ㅎㅎ
오늘 되잖은 잉글리쉬로 와 이라노 ㅎㅎ
상견례 분위기가 부드럽고 좋았나봅니다.
편안한 장인과 장모님을 만난 듯하니 장발장 청년의 복이로군요.
그리고 애인 바뀔 때마다 드라이브 겸 가셨다는 그 추어탕집, 가보신 횟수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집니다ㅎㅎ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힘들지 않게 지들이 다 알아서 준비한다 합디다요.
그러니 함박산님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혼례 날을 기다리시려나요.
상견례 잘 치르심 축하드리며 부러움을 전합니다. ^^
댓달전 살림집 차린 녀석이구만 이제사 양가 상견례 했네요
그집도 홀어머니라 어려워 하실까 맘편하게 해드리려 제가 신경좀 썼습니다
다행히도 애쓴 보람이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웠습니다
저야 녀석들에게 먼 도움이 되랴싶어 가능하면 눈에 안띌까 합니다만, 장모님이야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데릴사위라 여기시고 이뻐해주시라 했습니다
그건 그쯤이고
달항아리 살깎이 고행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앞서 질문에 대한 답은 구체적으로 밝힐수 없습니다
그 횟수에 포함된다는 자체가 그녀들에 대한 모독이지 싶어서요
@함박산2 에고 장난스럽게 던진 질문이 실언이었나 싶어서 정신이 번쩍 납니데이~~^^
저는 처음 두 달은 확~~ 빠지더니 그 뒤 두 달은 답보 상태,
그리고 다시 더디게 목표를 향해 가고 있어요.
징해라, 가을까지는 해야 할 듯해요.
뭐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하고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속도를 늦추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장발장 부부는 장모님 사랑 듬뿍 받는 좋은 사위, 시아버님 기쁘시게 해드리는 이쁜 며느리,
그리 될 것입니다.
귀한 젊은 부부가 꾸려나갈 새 보금자리에 세상의 좋고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 차 환하게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
@달항아리 달항아리님 당차 보이던데 은근히 여리십니다
그 질문이 실언일리 있나요
본문이 실없는게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구체적 적시가 없으니 문제 될일은 없지 싶습니다
만에하나 잘못이 있다면 제잘못 이겠지요
제 질문이 외려 부담되지 않을까 염려 스럽습니다
스트레스 받는게 건강에 제일 안좋다더군요 천천히 이루시길요~
함박산님의 추어탕을 보니 익히 먹어본 추어탕 같군요.
울 엄니에게 배운 경상도식 추어탕.
미꾸라지를 삶아 살과 뼈를 분리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있는 추어탕.^^
드디어 상견례도 화기애애하게 마치셨군요.
결혼식만 남았네요. 다시 축하드립니다.
좀 충격적 입니다
경상도식 추어탕을 아시다니요
그저 귀하게만 사신 공주꽈 아닐까 싶었습니다만
축하해주심 감사합니다
시어머님~^
@함박산2 공주꽈는 아니지만 다른 한식들은 잘 못해요.
추어탕은 엄니가 워낙 좋아하셔서 배웠어요. 그래도 엄니 손맛은 못 따라가요. 가끔 사서 엄니 드리고 싶은데 서울에서는 파는 곳이 없어요. ㅠ.
@리진 배웠으면 직접 해드려야지요
며느리 한테도 전수 해주실 일이고요
깔끔한 댓돌위에 가지런한 흰고무신 같은 삶을 사시는듯 해서 보기 좋습디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날 이겠으나 앞으로 더 좋은날 있기를 바랍니다
진지한 댓글 감사합니다~^
상견례 잘하셨으니 이제 결혼식만 남았네요 축하드려요
추어탕에 국수 말아먹는건 첨봤네요
밀양에 친구 전원주택있어서 일년에 두세번 가는데
밀양가면 추어탕 먹어보고 싶어요
밀양역을 정면으로 본다면 왼쪽에 있겠네요
상호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실 밀양과 청도 사이에 있는 마을이 어탕으로 유명합니다 기회가 있다면 벗님이랑 깊이있게 얼큰하고 우리~한 어탕국수 즐겨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상견례 부드럽게 잘 치루어셨나봅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진속 추어탕 나름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울집에는 콩나물국 끓이듯 추어탕
수시로 끓입니다 옆지기가 워낙 좋아해서
손이 많이가지만 한 일주일은 반찬걱정 없이 편하기도 하답니다 ~^^
사진속 추어탕, 유명한 집은 아니구요 내집입니다~
축하 해주심 감사드립니다~^
그랑께 쩌그서
상견례를 했고
화기애애 잘 마무리 했다는거네요
와~~~축하합니다
우물가 슝늉찾듯
머지않아 축 할배대열 합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만 할매 억울혀서요 ㅋㅋ
청도댁이니 어련
추어탕 맛 알지요
서울서도 갱상도식 추어탕만 찾아먹네요
나이롱 주부는 직접은 몬합니다
이젤님 옆집이나
그짝 냉동고 털러 가고싶네요 ㅋㅋ
청도댁이니 어련하실까요
이젤선생이 또 한 어탕 하시나 봅니다
할배? 그 문제는 함구하고 싶습니다
내 알지 못하는 씨앗이 어디선가 발아되어 밭뙤기가 됐을지도 모를일 입니다 장담 못합니다
ㅋㅋ
은제 청도 오시면 기별주세요 산성탁주 양은주전자에 가득 담아 가겠습니다
우리집의 총각 아들넘이(만 39세) 샥시를 델꼬 와야 상견례를 할터인데.....
난 한숨만 나옵니다. 세월은 자꾸 가고, 빌빌골골대는 나는 자꾸만 늙고!
눈높이 낮추기~
공부 시키세요~
ㅎㅎ 뭔 추탕에 국수를 말다니 먹는 식도 다 다르네 봐서는 별 맛없겠는데 맛있나벼~ 그려유 함박산님? 상견례 좋은 곳서 하셨네요 올리버만 남았나요?
형 보내면 그래도 마음이 좀 짠하시겠다요 저는 이대로 모자 같이 늙어 갈려나 봐요 넘 아들은 이래 잘가는데 부럽당~
추어탕 국수 모르신다니 섭섭합니다 무척이나 맛있습니다~
아드님 너무 닥달 마시구요
잘났든 못났든 자기인생 아니겠습니까 닥달해서 엉뚱한 며누리 보느니 독신으로 살며 자신만의 세상 사는것도 한판의 인생입니다~
추어탕
국수로도 찌게로도 튀김으로도 모두 좋습니다
군침도는 추어탕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