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전주가는 고속버스는 '정안휴계소' 에서 쉬어간다.
'정안' 이름이 좋아서 일까, 장소도 넓지만 이름도 정겹다. 마음이 바르게 안정되는 곳.
사람이름도 그렇고 무엇이든 이름이 좋아야 흥하는 것 같다.
'이름이 한몫' 한다.
버스에서 내릴때는 탈때를 생각해서
차 정면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2차로 차번호를 기억해둔다.
차량번호는 4250 이다.
네 글자중 2자 42를 기억하면서 42: 차사이로 기억하니 기억이 쉅게 된다.
같은 것을 외워도 다른것과 연결지어야 기억이 오래간다.
학창시절에 '연상법' 이라고 해서 참 많이도 외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해야 겨우 단순한 것도 외워진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하더니만~
젊을때는 그렇게 잘 외워졌든 것들이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큰일났다.
화장실에 들렸다가 나오면서 배를 채우기 위해서 호두과자를 사는데
3천원 짜리는 없어지고 기본이 6천원이다.
어떤 분이 호두과자를 사면서 3천원짜리 주세요라고 하니 기본이 6천원이다 라고 한다.
자주 그런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주인은 좀 짜증이 난 모양이다. 저녁 늦게까지 일해도 예전같이 장사가 되지 않으니 값을 물어보는 조차 짜증나는 모양이다.
사람은 역시 머니가 들어와야 재미가 있고 흥이난다.
시계를 보니 오후 8시 30분, 저녁을 살짝 넘긴 시간이라 예전 같으면 배가 고파서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먹을것을 살 텐데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가 어려워서 이제는 먹는것까지 아끼는 모양세다.
내가 어렸을때는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잘 살지 못해서 먹는것이 귀했다. 큰 부자집을 제외하고는 어느집이나 점심은 고구마 밥을 먹으면 다행이고 고구마로 배를 채워도 대 만족이었다.
지금 세대가 이 말을 들으면 뭔소린지 모르겠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세끼밥을 먹기가 어려웠고 설사 3끼를 먹어도 고구마로 한끼를 때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래도 만족하며 기쁨이 있었다.
많이 가지고 잘 먹고 산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호두과자 한봉지를 사가지고 나오면서 행복해진다. 6천원 짜리지만 망서림없이 살수있는 돈을 쓸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 나이에 어떤 분은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리어카를 끌고 온종일 돌아다녀도 만원을 벌기 쉽지 않은데
나는 그 돈을 쓰고있다. 리어카로 힘들게 돈을벌어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은 먹는일에 6천원을 쉅게 쓸수 있을까?
그러니 난 얼마나 누리고 행복하게 사는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던 행복감이 밀려온다.
행복한 날은 행복한 것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들어갈때 보지못했던 해바라기 꽃들이 입구에 많이 피었다.
야, 해바라기다~
여기를 봐요
아내는 그말을 듣고 셔터를 눌러낸다. 행복한 만큼 사진이 자꾸만 찍어진다.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