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을 주.웠.따~~~!!!!!!!!!
<<< 20만원을 주웠다~~~~!!! >>>
좀 오래 전 일이다.
아이 쇼핑도 할 겸 시간도 떼울 겸, 대형 할인마트엘 가따.
이것 저것 구경하는데 갑자기 뒤(?)가 급한 것이어따.
헉.. 이 이론.. -_-;;;
대형할인장이 좀 넓은가? 화장실이 어디 붙어 있는쥐, 눈 비비고 여러번 둘러보고
나서야, 저기 구석탱이에 화장실이 있다는 걸 알아따.
흘.. 열씨미 달려따. 첫 수업때 지각해도 일케 안 뛰는데, 마치 내가 "달려라 하니"
가 된 기분이어따. ^^;;
오로지 "화장실"이라고 써 붙인 데 한 군데만 시선을 고정하고서..--;;;
화장실 안은 사람이 없어따.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야 나는 휴~~~~ 하고 숨을 고를
수가 있어따. 크... 역쉬 시원하군... ^^;;;
화장실에서 나오려는데 어라... 내 발밑에 무언가 묵직한 게 떨어져 이따.
이게 몰까? 어.. 어라.. 지갑이자나?? 이야~~~ 이거 진짜 버버리네? 눈 돌아간다.
가격만 해도 몇십만원으로 알고 있는 버버리 지갑이 내 손에 들려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어제 밤에 내 꿈에 모가 나와찌? 돼지 수천마리 나왔나?
아님, 용이 번쩍이는 여의주를 입에 물고 하늘로 승천하다가 여의주를 떨어뜨려서
내가 그걸 주웠던가? (뭐? 이건? 태몽이라고? -_-;;;)
어째떤 진짜 왕 수다~~~! 흘.. 착하게 살다보니 하나님이 일케 복을 주남? ^^
성은이 망극합니다요~~ GOD~~!!!
조심조심해서 지갑을 열어보아따.
뜨아~~~ 현찰로 20만원씩이나 들어있고, 각종 카드가 쫘~~~~악, (전화카드, 현금
카드, 백화점 카드, 신용카드, 크리스마스카드.. 앗.. 이건 아니군.. ^^;;;)
금강 구두 티켓 10만원짜리두 들어이따~~~ $.$
동전은 같잖게 생각했던지 있지도 않아따.-_-;;;
하긴 모.. 버버리 지갑의 소유자니.. 좀 사는 가 보군.
군침이 주르르 흐르기 시작한다. 내가 꿀꺽하는 건 내 마음 먹기에 달려이꾼.
20만원? 이걸로 몰 할 수 있을까?
후훗..여태껏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사서, 지적수양에 도움이나 줘 볼까? ^^
(앗.. 돌 던지지 마~~~ 농담이야.. 농담. 무슨 말도 못하게 하는군^^;;)
평소에 돈 아낀다고 못했던 머리나 할까? 최고급 미용실에 가서 안마도 받으면서,^^
스트레이트에, 염색에, 트리트먼트까지... 20만원으로 공을 들이면 김현정 머리
양쪽 뺨을 쌔릴 정도로 찰랑 찰랑하쥐 않을까? 핫.. 뒷모습이 이쁜 소연~~~` ^^*
아니야.. 20만원으로 머리만 한다는 건 넘 아까운 거 같오.
차라리 내돈 좀 보태서 정장 한벌로 뽑을까?
전에 XX백화점에 갔더니 정장을 20%세일 해서 25만원하던데 참 맘에 들었오..
게다가 구두 티켓으로 삐까 번쩍한 고급스런 구두도 사 볼까나?
옷이 날개라면서... 소연쓰~` 옷빨 좀 잘 받으면, 귀티 줄줄 흐르는 양가집 규수
같을 고야... 앗.. 집에서 시집 보내면 어케 하쥐? 난 아직 어려~ 호호호... ^^*
온갖 잡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사고 싶은게 갑자기 많아진다.행복하다..
흠~~아냐~~~ 아냐~~~~ 내가 지갑 잃어버려 봐서 아는데, 당사자는 지금 얼마나 기분
드러울까? 아마 미칠것 같을 고야... 흠... 주인 찾아 줘야게찌?
(핫.. 역쉬 소연쓰~~~ 착해~~~!!! ^^;;;;)
주인 찾아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자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에라~~~~ 주지 말까? 20만원이면... 아냐아냐~~~ 내가 무슨 생각을...
흘~~~ 그래두 이만원 정도 떼고 줄까? 그래두 지가 모라구 하게쏘?
2만원 없어 져두, 지갑찾아 준게 어디야? 그럴까.. 그럴까???
휴~~~ 아냐.. 아냐.. 이건..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었쥐... 아깝긴 해도 돌려주자~~
(역쉬 착해요.. ^^;;;)
앗... 생각해 보니 잃어버린 돈 찾아주면 10%정도는 수고비로 준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그럼?? 2만원이 그냥 생기는 고네? 호호호.. ^^;;;
(우라지게 돈 밝히는 군. 돈독올랐나? 소연쓰? -_-+;;)
지갑 안에 신분증 될 만한 걸 찾아 봐도 티끌 하나 안 나온다.
쩝.. 이거 모야? 왜 암 것두 안 가지구 댕겨? 주민증도 엄나? 이 사람 혹쉬
간첩아냐?? --;;
신용카드에 찍힌 이름을 보고서야 그 지갑의 주인 이름을 겨우 알 수 있어따.
(흘... 지금 생각하면, 그냥 분실물 신고에 지갑을 가져다 줬으면 방송을 통해
쉽게 찾았을텐데, 그 땐 머리가 잘 안 돌아갔어따. 바부~~ -_-;;)
지갑 속에서 어떤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가 하나 나온다.
나는 그 전화 번호로 전화를 돌려떠니 웬 여자가 받는다.
소연: 여보셔?
여자: 네~~여보셔~~
소연: 저기 혹쉬~~~~~ 김희선(가명)씨세여?
여자: 네. 제가 김희선인데... 누구세여?
소연: 혹쉬~~~~ 고소영(역쉬 가명)씨 아세여?
여자: 고소영씨? 아~~ 그거 제 친구 언닌데여~~~~
근데.. 왜 소영이 언니를 찾아여?
소연: 아~~~그게 어케 된 거냐믄여.
(남자셋 여자셋에 말하기 전에 미리 눈치까는 버전으로...) 이제 알아쪄? ^^
---> 그 당시 최고 유행해뜸. ^^;;
여자: (멀뚱 멀뚱.. --;;) 뭘 알아여? 말씀 안하세여?
소연: 흘..(전달이 안 됐나?-_-;;;) 그게 어케 된거냐믄~~~어쩌구 저쩌구 지찌구~~
일케 됐어여.
여자: 아~~~ 그럼... 소영이 언니 휴대폰 번호를 갈켜 드릴께여. 거기루 전화
해 보세여~~~
가르쳐 준 번호로 전화를 몇번 해 보았더니 진짜 목소리 아리따운 여자가 전화를
받는 게 아닌가? 순간 너무 놀란 소연...
"(친절~~) 지금 니가 건 전화는 결번이지롱~~~ 바부~~ 다시 한번 더 확인하구 걸어?
?
께롱.. 싫음 말구... 뚜.. 뚜..뚜..." 헉... -_-;;;
나는 다시 김희선에게 전화를 걸어따.
소연: 저기여... 결번이라는데...번호가 바뀌었나 봐여...
여자: 어머.. 그래여? 소영이 언니 또 폰 번호 바뀌었나? 에그.. 이게 몇번째얏..
거의 두달 지나 하나씩 바꾸니 원...-_-;; 그럼 소영이 언니 동생 전화번호
갈켜 줄테니 거기로 알아봐여..
소연: 핫.. 그러시게써여?
여자: (은밀히..) 근데.. 지갑속에 얼마들었수? 좀 꽤 있을 건데... ^^
소연: 넹?
여자: 핫.. 노.. 농담이에엽... ^^;;;
나는 동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따.
소연: 저기.. 고릴라(또 가명^^) 씨세여?
여자: 넹.. 제가 릴란데.. 전화거신 분은 누구?
소연: 핫.. 사실은 제가 고소영씨 지갑을 어쩌구~~~~ 얼레리 꼴레리~~~~
일케 됐는데, 고소영씨 폰 번호 알 수 있을까여?
여자: (한심~~~) 울 언니 또 지갑 잃어버려써여? 하여튼 칠칠 맞다니깐... -_-;;;
버버리 지갑 맞져? 산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잃어버리나.. --;;;
소연: 얼마나 됐는데여?
여자: 일주일여~~~` 어쨌던 언니 지갑 찾아 줘서 고마워여. 폰 번호는~~~~
고릴라와 전화를 끊고 다시 생각을 해 보아따.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 먹는다면.. 그런다면...
일주일 밖에 안 된 버버리 지갑과 20만원, 구두티켓까지... 흠.(침 꿀꺽~~)
양심을 팔아 부를 얻느냐, 부를 눈감고 양심을 얻느냐...
가지느냐 꿀꺽~~ 하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결국 나는...
어떻게 했을까~~~~~~~~~~~여?? 냐하하~~~~궁금하쥐?
to be continue!! 기대해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