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 사용법

[최상호]

안녕하세요.

모기 입도 삐뚤어졌다는데, 더위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네요. ^^*

오래전에 여러분과 '약속대로'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긴합니다만,

제가 아는 게 별로 없기에 '아는 대로' 쓰다 보니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가 무척 어려운데요.

'대로'도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먼저,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라는 뜻의 의존명사로 쓸 때는 띄어 씁니다.

'본 대로, 느낀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시키는 대로 하다, 아는 대로 설명하다'

처럼 띄어 씁니다.

그러나 조사로 쓸 때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쓸 때는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처럼 붙여 쓰는 거죠.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쓸 때도

'큰 것은 큰 것대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

처럼 붙여 씁니다.

헷갈리신가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이름씨(명사) 뒤에 '대로'를 쓸 때는 붙이고,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뒤에 쓸 때는 띄우는 것으로... ^^*

오늘도 제가 아는 대로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그러다 보니 글은 글대로, 문장은 문장대로 따로 놀 때가 있으니

널리 헤아려주시고 명잘 연휴를 즐기시길...^*^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