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사표(師表)라는 말이 있지요.
학식과 덕행이 높아 모범이 될만한 사람을 말함인데..
우리는 이런 분을 선생님이라고도 합니다.
5월 15일은
석가탄신일이기도 하네요..금년이 불기 2568년이랍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전국 유림에서 공기(孔紀) 2575년
춘기석전을 봉행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러분들이
2494년전 소크라테스가 태어났음을 기억한다면
4대 성현중 세분이 기원전 5세기 전후를 살았다는건데
물론 생몰연대 불분명한 석가모니입니다만..그래도 불기 2568년..
공자보다 몇년 후 태어났다 생각하니..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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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른바 범생이였다.
고교 3년동안 매맞은 기억도 없고
특별함이 없는지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무명 무색의 학생..
하지만
학비를 제때제때 잘 납입했던 나도
학비 못내는 애들 불러 닥달하는 선생님이 싫어
아침조례에 빠지는 일이 언젠가부터 일상이 되었다.
조례 끝날시간에 맞춰 개구멍으로 등교하는 나..
그리고 슬그머니 출석부로 다가가 사선(/)으로 되어 있는
내 이름난에 출(出)자로 수정하는 일 다반사..
(이런 서류 변조행위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모범생 이미지..
그럭저럭 예비고사 끝나 아이들은 머리도 기르고
정신적으로 마음도 어느정도 풀어져 있던 11월경..
무명 무색의 내가 두건의 사고를 연거푸 만들었다.
하나는 한번도 선생님으로부터 맞은 기억 없는 내가
담임선생님 가슴을 뒷발질로 걷어 찬 사건인데..
청소시간..
유리창틀에 올라 유리를 닦는 내뒤로
누군가 다가와 내 다리를 만지며 장난을 친다.
그래 돌아보지도 않고 뒷발질했는데..
어이쿠~하며 주저앉은 분은 다름 아닌 담임 선생님..
하지만 선생님은 바로 일어나 되돌아 나가신후 그일에 대해 한말씀 없으셨다.
그런 일이 있은 몇일 후..
이번에도 청소시간..평소처럼 아이들은 책걸상 60여개를 뒤로 물리고
층층히 쌓아놓은 후 청소를 해야하는데..졸업을 얼마 안남겨 놓은 때라 그런지
청소하는 녀석은 없고..떠들며 장난치기 바쁜 상황..
이때 우리반 한덩치 하는 유도 유단자 계동이가 내게 장난을 걸어온다.
주변에 있던 애들은 재미 있다는듯 전의를 북돋우며 부채질.."야 야..한번 해봐..되겠냐?..
가을이오면이가 어찌 계동이 적수가 되냐...깔깔깔....."
모범생인 내가 그소리에 없던 힘 솟아 계동이를 밀어버렸고..
계동이는 쌓아놓은 책걸상더미와 충돌..와자장창..책걸상이 무너져 내렸으니..
소란에 화난 얼굴 교장선생님 들어오시고 우리는 옆방 교장실로 불려갔다.
교장님 화를 내셨을까요?
아니고요..계동이와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침묵할 때
난로 위에 끓고 있던 보리차 주전자를 들고 오신 교장선생님..
우리에게 보리차 한잔씩을 따라주시면서 보리차보다 더 따뜻한 말씀을 주셨다..
"이제 몇일 안남았는데..대입준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나는 전후기 입시에 낙방하고 귀향한다.
*
고3이 끝나가던 11월말..
저는 사실 선생님인줄 알고 있었지만 반항심에 모르는척 뒷발질을 했고
물론 적개심으로 차지는 않았지만 운없는 선생님 명치를 맞아 주저 앉았는데..
그럼에도 선생님은 다시 일어나 아무 말씀없이 되돌아 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에는 심한 장난으로
소란 속에 책걸상등 기물을 파손한 일 있었지만
아침 조회시간마다 그토록 말씀 많던 그런 자잘한 교장선생님 모습 아닌
인자하고 따뜻한 교장선생님 모습을 만나면서 마음이 멍해지기도 했지요.
평소와 다른 두분 선생님의 모습에서
제가 느낀 감정의 그릇에는 그냥 To Sir With Love ..
이런 마음으로 가득 차지 않았을까요?
첫댓글 이른 출석합니다
가을님 범생이님 ~ 그래서 글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반듯한 인상으로 비춰졌나봅니다 내일은 행사가 겹친 공휴일입니다 저도 모처럼
쉽니다 일주일이 살같이 갑니다 가을이오면님 출석부 수고하셨습니다.
송구합니다..
자주 나타나지 못해서..ㅎ
범생이라기보다는
산전수전에도 유머를 남발하는
조금 모자라는 보통사람으로 봐 주세요.
늘 감사합니다..친구같은 운선님...
온 산하가 초목의 푸름으로 덮인 오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들 가슴 속에 태양처럼 빛나는
선생님의 그 높은 은혜를 기리고 마음으로나마 고마움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립니다.
예..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조기출석은 무효임을
선언하니 괜시리 섭섭해하지는 마옵시길..^^
범생이라는 말이 익숙한 한 사람입니다.
스승이 절 기억하지 못 할 뿐 아니라..
저 역시 기억나는 스승이 없을 정도 이니까요.
오죽하면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이 곳에서도 범생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일찍 일어나 출석하고 갑니다.
출석 합니다
좋은날 들 되세요
성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 랍니다
오늘은 범띠방 원주로 여행가는 날이라
스승의 날이고 부처님오신 날 축하만 합니다.
선생님 말씀을 누구보다 잘 들은 범생이 여기 있어요 ㅎ
칭찬 받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
선생님을 많이 존경했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보내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교시절의 추억에
저도 고교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출석합니다.
남학생들의 모습은 확실히 다르군요^^
스승의 날 이맘때가 되면 꼬마친구들의
손편지를 받곤 했지요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는데 쉽게 버려지질
않네요
사춘기가 되면 선생님에게 보내는 손편지는
주로 SNS로 보내오던데
지금 대학생이 되어도 연락을 주는 아이들이
있으니 늘 뿌듯합니다
♡♡♡
어제 시장가는길에
수학학원이 있는데
꽃을 들고 들어가는 학생들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출석합니다^^
스승의 날에 스승님을 기억하며 올려주신 귀한 글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
지난 해 서울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이 있은 후,
위기는 곧 기회이니 이 일을 계기로 벼랑 끝에 내몰린 교권이 회복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으나..
아직 교육 현장에 유의미한 개선은 그 여지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능한 젊은 선생님들이 품고 있는 포부를 펼칠 엄두조차 못내고 낙심하여 의기소침해진 작금의 상황이 교직 선배로써 그저 안타깝고 속이 상할 따름입니다.
분단된 좁은 국토에 부존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현재의 번영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높은 교육열 덕분인데
왜곡된 이기적인 교육열이 이제는 제발 바르게 바뀌어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다 행복한 학교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출석합니다.
달항쌤^
축~스승의 날!
@모렌도 감사합니다! 모선배님! ^^
To Sir With Love
스승의 날이어서
더욱 겸허히 다가 옵니다
모범생 가을님의 글 읽다보니
저도 여고시절이 생각나네요
집안사정으로 가끔 몇일씩 결석했던 나 ... 그럼에도 여고 2년때 담임선생님은 교무실로 오라해서 참 따스한 말도 많이 해주셨네요
저도 참 범생이었장ㅅ 여고때 친구들과 자취하던 총각선생님집에 놀러도 가고했었는데...
어느 새 세월이 멀리 달려와있네요
짙어져 가는 싱그러운 초록도 붉은 장미도 넘 예쁜 5월~
행복한 시간들 되십시오
난 선생님에 대단히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은 이미 지났고
선생님의 흔적도 없지만
내 생각 속에 그 기억만 남아 나를 슬프게 한다
부처님 오신 날
가을이 오면님의 글을 보며
출첵 합니다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시겠지만
내게도 그런 선생님이 한분 계셔서 지난 시간을 되 돌아 보게 됩니다.
아무런 보답도 못 했는데 이제는 다시 뵐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주전자에 보리차를 대접해 주시던
그 교장선생님과 뒷발질 당한 선생님이
출석부에 추억의 선생님으로 등재되었군요.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된 그 두 분에게 박수를 보내요.
헤아림이 훌륭하셨던 선생님들이셨군요.
자칫 악연으로 기억될뻔 했지요.
투 썰 위드 러브가 알맞은 노래라 하겠어요.
스승님들을 한분씩 인사드리는데 올해 바빠 안부
못 전해 찾아뵈려던
스승님은 병원입원하셨다네요
추억속에 따스한 스승님도
계시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분도 있고~점차 잊혀져 가는
학창시절의 스승님들~
그저 모두 이제는
감사하게만 기억하려구요
선생님들께 제대로 표현은 못해봤어도 감사한마음으로 스승의날을 보내게 됩니다~~
네 추억에 스승님~~생각합니다.
출석해요
초파일이자 스승의날이네요.
지금 독서회 선생님께 감사 카톡
남겼어요.
출석하고 갑니다~~
부처님 오신날
축복과 영광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삶의방 출석 다녀갑니다
귀엽다고 예뻐해 주신 선생님
못된 짓 한다고 몽둥이로 때렸는 선생님
수학 시험지 백지로 냈다고 손바닥 때리신 선생님
모두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습니다
스승의 날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지금까지 여러 분 선생님들의 이끌어 주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사람 노릇 제대로 하며 살고있다 전 생각합니다.
물론 가정 교육이 우선이지만 그에 못잖게 학교 교육도 매우 중요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