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을 좋아해서 초등학생 때 비디오로 약 스무번을 보았던
그때 그 명화가 뮤지컬로 재구성되어 국내에 공연중이란 소식을 듣고
큰맘먹고 맨 앞좌석을 끊었어요.
국내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잠실 샤롯데에서 공연하는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시설이 깔끔하고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막이 올라가며 한명의 배우가 공연의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아프리카어 인지 주문인지 알수없는 말을 외친 후
"Circle of life"의 국내번역판을 합창하였습니다.
심바의 탄생을 왕국에사는 동물들에게 모두 알리는 첫번째 장면은
단연 백미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린,코끼리,사슴,얼룩말 등등 수많은 동물들이 공연장 사방에서 몰려드는데
동물의 분장과 착용한 장비가 실로 절묘하다 할 수 있었어요.
움직이며 눈을 깜빡이는가 하면 때로는 혀도 움직이고 머리와 다리를 움직이는데
어긋남이 없으니 관객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는 볼거리를
서막부터 미친듯이 보여주게 됩니다.
게다가 완벽하게 재현한 Circle of life의 스케일 큰 곡을
모든 단원들의 합창까지 겯들여져
서막이기도 한 심바의 탄생 부분은 글로 표현하기 너무 힘들정도입니다.
지금도 글을쓰며 그 장면을 회상하자니 심장이 터질듯이 벅차서
글을 잠깐 멈추고 잠시 기억을 되뇌이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심바의 탄생 씬이 화려하게 끝나고 장막이 내려오자
관객들은 손이 매서울정도로 박수를 치는데 몇몇은 흥분하여 자리 일어나 박수를 쳤고
곳곳에서 환호성도 터지는데 저는 그때 넋이나가서 멍하니 박수만 쳤습니다.
스토리가 꾸준히 진행되며 심바가 어른으로 바뀌면서 1시간 30분간의 1부가 끝났는데
아프리카 악기를 동원한 음악과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조명 그리고 흔들리는 풀잎마저도
엑스트라를 쓰는 섬세함까지 정말 눈을 쉬고싶지 않은 순간들이 기라성처럼 많았습니다.
밝은 태양이 떠오르며 왕국을 밝게 비추고 적막한 밤에 반짝이는 별들과 반딧불의 움직임을
표현한 예쁜 조명과 섬세한 배경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저를 너무도 감상적인 바보로 만들어 놓았어요.
스카삼촌의 계략으로 들소떼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심바를 구해주는 무파사의 장면은
들소떼들이 몰려드는 장면을 완벽히 구사해내어 관객들의 찬사를 크게 얻었습니다.
긴박감 느껴지는 빠른 사운드까지 더해져 긴장감은 절정에 달하였고
무파사가 절벽에 매달리다 땅에 떨어져 죽은 후 심바가 찾아와서 "아빠 일어나요" 라고
말할 때 저는 절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한없이 그들의 연기에 몰입되어 머리와 심장은 이미 따뜻하게 녹아버렸으니 말이죠.
1부가 끝나고 20분간의 휴식이 지나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심바가 어른이 되고 오래되어 여자친구인 나라와 재회하는 장면엔
제가 라이온 킹 OST 중에 가장 좋아하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의 한글번역판을
단원들이 불렀는데 흔들리는 수풀과 평화를 상징하는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과 더불어
그 노래가 들리니 어느 달콤한 러브씬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바와 나라가 서로 그리워하는 표정으로 그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할 때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나태하고 자기자신이 누군지도 잃어버린 심바가
지혜로운 여자친구 나라의 격려로 자신이 진정 해야할 것을 깨닫고
훗날 스카삼촌을 처치하여 심바가 왕이되어
왕국이 번영함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게됩니다.
음악연주,배경등에 쓰인 훌륭한시설과 뮤지컬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관객들과 하나가 되기위한
노력( 관객들 머리위로 새가 날아다니고 기린이 머리를 길게 내밉니다^^ 관객들 사이로 동물들이 입장하여 재미있었습니다.) 등 공연의 모든것이 화려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습니다.
아프리카의 악기들과 자연배경에 쓰일 장치와 엑스트라들이 아프리카 분위기 조성에
크게 수고하셔서 관람을 하는 3시간 내내 따뜻한 아프리카를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회상하고 싶어 글쓰는게 지겹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세지말분들에게도 강력히 소개하고싶은 뮤지컬이기에 두서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9만원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다음주에도 관람할 생각입니다.
이전 관람객은 할인이 좀 심하게 되기도 하고 이미 전 미쳤으니까요^^;;
지금 새벽3시인데도 라이온킹의 향에취해 잠을 못자고 글을 올리네요ㅋㅋ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시청하신 후 뮤지컬을 보시면
더욱 좋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예술을 보고 듣고 느끼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당분간 생기지 않게 만들
뮤지컬 "라이온 킹"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첫댓글 ㅋ..기회되면 조카들 데리고 보러가면 좋겠는데...여러가지로 압박이;;;
와~~ 재미있게 봤구나~~!! 호종아! 뮤지컬에 대한 매력 ~~ 나도 뮤지컬 몇번 보게 되었는데 역시 뮤지컬이 주는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되는 느낌, 공간, 음향등등이 뛰어난것 같아~~나도 잠실 자주 가는데~~ 빨리 돈모아서 한번 뮤지컬 보러 가보고 싶다.
창원이형의 말씀이 맞아요 그게 정말 뮤지컬의 매력인 것 같아요^^ 게다가 마음을 울리게하는 뮤지컬만의 창법이 더욱 그것을 화려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