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가만히 생각 해보면 나 ..그때 정말 너 사랑했나봐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그냥 네가 괜히 좋았어 네가 좀 잘 생기기도 했지만 공부도 잘한다 소문 났고 재미있고 목소리도 굵직했잖아 괜히 네 앞에 서면 내 교복 주름이 예쁘게 잡혔는지 내 카라는 깨끗하게 티가 없는지 내 머리는 갈끔히 정돈되어 있는지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아마도 너는 내게 첫 사랑 일거야 내 이런 감정.. 네가 나 한태 너무 잘해 주어서 생겼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나 많이 신경 쓰였어 네 앞에 설땐 어느날 네 하숙집에 내가 친구들과 몰려 간적 있지? 너 아파서 학교 결석 했다는날... 가보니..쾡한 눈이 괜히 눈물 날것 같았다 그런데 구겨진 교복들... 그런데 무슨 맘에선지 내가 네 교복을 세탁해 다려 줬잖아 친구들 한테 무지 놀림 받았다 하기야 내 교복도 내 스스로 안 빨아 입던 내가 무슨 짓이었는지... 너 아프다 소식듣고 네 어머니 오셨을때.. 네가 싱겁게 뭐라 한지 아니? 엄마 제 예쁘지? 나중에 엄마 며느리 감이야 하던 능글맞음.. 나 그때 얼마나 얼굴이 빨개졌는지 아니? 네 엄마가 우리 밥한번 챠려 주었는데.. 그때 그 여름 미나리 김치가 왜 그리 맛있든지. j..난 늘 이런 노래 불렀다 너하고 방죽길 걸으며 부르던 노래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진이 함께 앉아서 놀던곳.. 그런데 우리 왜 헤어졌을까? 뚜렷한 이유도 없는데... 아니 네가 대학을 그때만 해도 아주 알아주던 연세대 기계 공학과를 가고 난...그때.. 우리 다퉜지.... 공부해서 빨리 서울 쪽 대학으로 오라는 너와 서울에는 정말 어쩌고 하며 신나하던 너에게 내가 맞춰주지 못했던것.. 그보다도... 너 여름 방학때 일부러 우리 고향집까지 찾아 왔다가 우리동네 오빠들한태 신고식인가 뭐 안했다고 죽도록 맞았지 그땐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몰라 누가 누굴 만나러 오건 말건... 왜 그렇게 막무가내로 그랬지..내가 죽기로 말렸던것 너도 알지? 그러나 너 많이 맞아 피나고 퉁퉁 부은 얼굴... 너무 미안 했단다... 야 너 한번 만나기 힘들다 하며 너 저 남자들 다 아는 사람이야 하던 너.. 그냥 우리 동네 선배오빠 동창 들이었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나도 몰라 내가 나중에 욕하고 미쳤다고 하고 왜 그랬냐고 하니까 우리동네 여학생을 만나러 와서 미리 신고도 안하고 만났다고 그랬단다 나쁜 사람들이지 j...여러가지 미안 했단다 정말... 네가 서울로 좀 와 보라고 해도 가지도 않고 좋은 친구 사귀라고 그만 만나자 내가 말했지? 첫 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잖아 그냥 내 기억속에..너를 생각하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가는지 가끔씩 추억이 생각 날때 마다 34 년이 지난일인데.. 어제 같이 떠오른단다 내가 너 사람찾기에서 찾아 봤다 찾고 찾아 들어 갔더니..너... L.A.이에 살고 있고..마침 한인사회에 뭐 영향력을 끼친 사람 이런 타이틀로 사진도 나와 있더라 그런데 대머리 되었더라..벌써.. 그러나 그 씨커멓던 눈썹은 그대로고.. 잘 살고 있어서 고마 웠단다 너 답게 살고 있어서 반가웠단다 우리 초록 아름 답던 날... 까만 교복들 청초했던날... 병아리 같은 작은 사랑 하나..그렇게 흘러 갔나 보다 첫 사랑..그래...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2003.1.23.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