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디오에 토이5집을 걸어놓고 알람을 맞춰서
매일아침 Fermata로 잠을 깨는데
졸린눈을 비비며 듣는 Fermata, 너무 좋아..
그리고나서 "좋은사람"을 들으면 기분좋게 아침을 시작할수있고말야.
하지만 출근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좋은사람 sad story"는 듣지못하고 집을 나서야하지.
아침부터 그 노래를 들으면 너무 우울하게 하루를 시작할텐데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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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제는 안녕
절실했던 기억과 나날들 모두
지워져, 사라졌네
내게 남은 전하지 못한 가슴속 얘기는
의미없는 혼자만의 초라한 변명
한없이 우스워지네
안녕 이제는 안녕
지겹도록 뒤척인 수많은 밤들
몸짓들, 기다림들
나를 위해 스스로 만든 지독한 상처는
용기없는 혼자만의 안스런 위안
한없이 가여워지네
- <안녕 이제는 안녕> 윤정오
때로 나는 이 세상에 유희열의 음악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그가 만드는 멜로디는 언제나나를 아름답던 추억의 그 시간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들은 함량높은 음악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도 설득해낼만큼 진보적이다.
단순히 몇달동안 끊임없이 라디오를 통해 세뇌되고, 그 다음엔 질리고 마는 여타의 가요들과 다르다.
5집역시 마찬가지다. '고풍스런 쓸쓸함'이랄까.
바람처럼 흐르는 멜로디가 마음을 적시는 <Fermata>,
오랜만에 김형중의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사람>,
류이치 사카모토의 향기마저 느껴지는 <안녕 이제는 안녕>등 18개의 트랙 모두 놓치기에 너무 아깝다.
- 페이퍼 7월호 김양수 기자
허접하게 상처받고 돌아오면 CD를 꺼낸다.
공장장님의 앨범은 상처를 치료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이미 쓸린 상처를 굵은 사포로 문지르고 소금을 치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 CD를 꺼낸다.
밤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 노래들이 좋다.
그의 음악은 밤에 생각이 되어졌고 밤에 쓰여졌고 밤에 만들어졌으므로 밤에 들어야 한다. 밤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알수없는 뭉실뭉실한 음악속으로 들어가면서 난 내가 상처받았단 사실을 잊겠지.
그래서 결국 난 공연장에 앉아있겠지,
수많은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았으면서도.
마약처럼 내가 사는 고단함을 잊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