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법은 냉정하지만, 가끔 힘없는 약자를 대변하고 그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주어서
사법 판단이 가끔 화제에 오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판결문에 적힌 감성적이고 따뜻한 표현들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곤 하는데,
이를 보도하는 신문기사에서는 으레 “많은 사람들이 감격해하였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감격해하다’와 같은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말 ‘-어하다’는 형용사를 동사로 만들어 주는 구실을 합니다.
가령 ‘예쁘다’, ‘귀엽다’, ‘행복하다’ 같은 말들은 모두 형용사인데,
여기에 ‘-어하다’를 붙이면 ‘예뻐하다’, ‘귀여워하다’, ‘행복해하다’와 같이 모두 동사가 됩니다.
그런데 앞에서 예를 든 ‘감격해하였다’의 경우,
‘감격하다’는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이기 때문에, 동사를 만들어 주는 ‘-어하다’를 붙여 쓰면 안됩니다.
‘감탄하다’나 ‘당황하다’ 들과 같은 동사들도 마찬가지로
‘감탄해하다’, ‘당황해하다’처럼 쓸 수 없는 말들이잖아요.
이 말들은 그냥 ‘감격했다’, ‘감탄했다’, ‘당황했다’처럼 쓰면 됩니다.
“오늘은 더 예뻐 보이네요.”에 쓰인 ‘-네요’는
“참 예쁘네.”, “고맙네.” 들처럼 감탄하는 뜻을 나타내거나 문장을 서술할 때 쓰는 종결어미 ‘-네’에,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 ‘요’가 합해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네요’를 ‘-으네요’로 잘못 쓰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빛이 참 맑으네요.”, “목소리가 좋으네요.” 따위들은 바른 말이 아닙니다.
우리말에 ‘-으네’라는 어미는 따로 없기 때문에,
이 말들은 “눈빛이 참 맑네요.”, “목소리가 좋네요.”처럼 써야 합니다.
칭찬하는 말도 정확하고 바르게 써야 듣는 이를 더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아름다운 꽃에서 향기가 나듯,
말에서도 향기가 날 수 있다고 봅니다.
곱고 아름다운 말을 골라서 쓰는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나리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