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보약 먹듯이 정성들여야" 세상에 대한 호기심 많아 영어 공부 -- 외국 뉴스 들으며 국제정세 익혀
영어보다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죠! 아, AP 네트워크 뉴스는 이런 사건에 관심이 있구나…. 한 1년 정도 들으니까 세계 정세에 대한 언론의 시각도 차츰 알게 됐어요.”
아리랑 TV가 개국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기자와 앵커를 겸하고 있는 보도팀 박종홍 씨는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게 만든 비법이라고 얘기했다.
“어렸을 때 무역상사에 근무하시는 아버지 덕택에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6년 정도 살았어요. 하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다 한국에서 다녔으니까, 영어는 완전히 한국식으로 공부했죠! 성문 종합 영어도 공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리랑 TV 경제 전문 프로그램인 ‘비즈 투데이(Biz Today)’와 ‘트레이딩 포스트(Trading Post)’를 진행하는 박종홍 씨는 완벽하게 이중언어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도 저는 한국어가 모국어예요. 다만, 워낙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의 문화나 정치 상황을 외국인 친구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저도 답답하니까 많이 고심했죠.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도 외워 보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도 외워 보고 그랬죠.”
영어에 관심이 있고 경시대회에 나가 상도 받고 해서 진로를 통역대학원으로 정하고 공부했지만 보기 좋게 떨어졌단다. “비록 떨어졌지만 그때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영어를 듣고 바로 우리말로 하는 연습이라든가…. 이런 것은 구문을 잘 알아야 바로 우리말로 바꿀 수 있거든요.”
코리아 헤럴드 간지를 하루 3시간씩 공부하고(간지에 있는 번역 지문이 우리말 뉘앙스에 맞게 잘 번역돼 있어서, 영어 구문과 우리말 구문을 동시에 비교하면서 독해력을 늘리기에 참 좋다고 한다), AP 네트워크의 뉴스를 받아쓰기 하고, 그렇게 한 1년 정도 하다 보니까, 국내 신문을 봐도 영어로 이렇게 옮기겠구나 하는 표현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그야말로 ‘Today English become!’(영화 ‘아이언 팜’에 나오는 대사로 “오늘 영어 되네!”라는 뜻의 ‘콩글리시’) 하는 날이 있어요. 어느 순간 저절로 귀가 뚫리고 영작이 되는, 그야말로 ‘Today English become!’ 이죠.”
이런 박종홍 씨의 취재력은 단연 외국 손님과 기자회견을 할 때 돋보인다. 아무래도 중요한 내용을 핵심을 찔러 영어로 바로 질문하면, 훨씬 고품질의 답변을 들을 수 있기 때문!
“98년에 사마란치 위원장이 한국에 왔을 때예요. 그런데 사마란치 위원장이 기자회견도 일절 따로 안 하고, 취재 협조도 안 해 줄 때였어요. 요령껏 차에 따라붙어서 결국 인터뷰를 땄죠. 만약 통역이 필요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 박종홍 씨는 “보약 먹듯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약을 먹는 동안은 매일 매일 정성껏 다려 먹어야 얼마 후 건강이 좋아지듯, 영어도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해결될 날이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