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해서
지난 4월은
죽을병에 걸린 것 같다해서
서울 대형병원 다니면서
한 달 동안 검진받아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께 살려 달라
통곡하며 울기도 하고
날아가는 새 꼬리에 대고
새에게도 기도 하고
우리
초코 품 속에 파고들어 기도해
달라하고
길 가다가 분홍 찔레꽃에게 기도 부탁하고
농장 옆 소 밥이 되려 간 공룡알을 보고
힘들겠다 싶어
돌돌 말린 공룡알이 나 같기도 하여
이슬 같은 눈물 흘리기도 하고
바로 이때
사람과 사물을 구별하지 말라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보기도 하고
여하튼
다 말라가는 풀잎이 이슬을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이후
결과는 일 년 후
엠알아이 찍어보자는
추적관찰로 나왔지만
내가
한 달 동안 써낸 글은 한 권의
소설이 되고도 남을 듯하다
한 날은
외출 다녀온
남편이 자동차문을 열고 나오는데
혼자 살기엔 너무 젊다는 생각이 들어
맘씨 착한 우리 직원
캄보디아 청년 영은이네 동네로 가서
불쌍한 여자 하나 만나서 살라고
유언도 하고
살아 있는 동안
최고급 식단을 차려 먹고나 죽자며
장롱 속에 모아 둔
비상금 헐어서 여기저기 나누어 주고
12첩 반상으로
전복ㆍ낙지ㆍ갑오징어ㆍ등심ㆍ안심
돌아가면서 먹고
내 이불 들고 남편 침대로 이사도 하고
60초 광고 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ㆍ
그동안 헛불 켜며 살아온
나의 그림자 뒤로
멀리서 들려오는 송아지 부르는
새끼 뗀 어미 울음소리가
음매 ᆢ!
음매ᆢ! 하고 들려온다
이 토록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은
목매 이게 부르는 것이리라
같이 먹는 평범한 아침식사
한 끼가
신이 내려 준 기적인 것은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 줄 모르기 때문이다ㆍ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봄이라고 해서 꽃만 피는 게 아니더라
윤슬하여
추천 4
조회 705
24.05.18 10:04
댓글 73
다음검색
네
어디 글에선가 아내분께서
편찮으셨다는 글 본적 있어요
다행이네요
초기라서 ᆢ
그리고
우리집 식단도 많이 바뀌었어요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대신
제가 많이 힘이 빠졌어요 ㅎ
아품만큼 성숙해진다고 이제 어른스러워 졌네요
그동안 말은 안했지만, 어린애 같았던 윤슬하여님
이제 이야기가 좀 통하겠네요 반갑습니다.
말을 안하셨지만
어린애같았다는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검색해 보니
생존 가능성 6개월이라고 해서 ㅎㅎ
얼른 보따리 먼저 싼 거지요!
전화로 문자로
걱정해 주시는
카페회원님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ㆍ
반가운 윤슬님,,
한동안 안 보여서 기존 글에 달린 댓글을 찾아 윤슬님 닉을 눌렀더니 '카페 회원이 아닙니다'해서 깜짝 놀랬더랬지요.
있을 법한 사연을 읽고 철렁했을 윤슬님 마음 백 번 이해하면서 위로를 보냅니다.
아프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라지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요.
제가 오늘 지인의 경사에 참석해 5월의 신부를 봤는데 연이은 길조입니다.
윤슬님이 오월 찔레꽃처럼 다시 오시니 참 좋습니다.
하여 제가 이리 기분이 좋은 것도 꼭 오늘 마신 술 때문은 아니랍니다.ㅎ
ㅎ
유현덕님과 마주 앉아
한 번은 웃어봐야죠
틀림없이
대화 없이도 소통이 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슬하님 글 오랜만에 보니 경사스런 날인 듯 기쁩니다 ㅎㅎ
이제 다 잘될겁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삽시다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말이죠 화이팅! 슬하님~^^
약간의 꺼리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되찾게 되는 건
언니의 덕이에요
에고~ 깜짝이야
하여님 마음고생 많으셨군요
얼마나 놀라셨을까
오진이라니 다행입니다 ㅎ
일년후 검사
또 다른 대형병원에서 다시한번
해 보시길~
네네 감사합니다
만가지 생각에 휩싸일 때
먼 하늘을 바라보곤 했죠ㆍ
오늘은 좀 있다가
남편과 초코와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바닷바람 쐬러갑니다
바지락칼국수가 맛있거든요
한동안 카페에 발걸음이 뜸했는데
가끔씩 들어와서 글몇편 읽으며
윤슬하여님이 안보인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런일이 있었군요.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셨겠어요
12첩 반상은 저도 찬성합니다.
욕심은 내려놓고
정리하며 살아야지 하는데
아직도 버리는것보다
구매하는게 많으니 답이 없네요 ㅠㅠ
오랜만에 글로 만나니
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
닉이 하도 잔잔한 물결 같아서
기억 속에 계시던 분
이렇게 닉이 뜨니
햇살 같아요
저도 너무 반갑고
선플로 겪려주심
감사합니다
늘
년마다 종합검진
꼭 받으세요
네네
정이정님
안그래도
8월 달에 건강검진
예약해 두었습니다 ㆍ
일 년에 한 번이라 했지만
당분간
6개월에 한 번씩 체크해 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윤슬하여님
오진때문에
걱정하셨군요.
건깅 검진잘 받으시고
건강하길 빕니다.
신미주님 다녀가셨군요
이 번을 겪으면서
돈 벌겠다는 계획이나 꿈은 사라졌지만
대신
어려운 곳을 돌아 보게 하는
눈을 주신 것같아요
아...
세상에 이런일이..
할일이 있어서 푹 빠져 사는동안
너무나 좋아하던 이들에게는
감당키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고
알아도 어찌 해볼 도리도 없고.
사는게 머 이래.....
난 대체 멀 위해서 사는건지
멀하고 살아야 뿌듯할건지..
앞으로 이뻐지고..자신에게 투자하고
맛사지하고 시술하고 살거라던
윤슬하여님 순수가 이 아침
가슴에 훅하고 쳐들어와서
진짜 갑자기 보구싶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안해주고 못해주면서
마음만 뭉쿨하니 난 위선자인가뵤..
얼마전 목포역에서 시티투어 버스로
하루종일 다녔습니다.
다른친구들과...그때 엄청 생각났어요..
당신과 만난그날 내어이 잊으리오~~
행복한 이맘 렛잇비미...♬
오!
신선한 바람같은 이더님
많이 반가워요
친구 차안에서 불렀던
청아한 목소리의 노래
너무도 아름다웠죠
낙지가 제일 먹고 싶다는
그녀랑
편지를 주고 받다가
광복절 날 나오면
금어기에 걸릴 수도 있겠다 싶어
낙지
한 접 사서
냉동 시켜 놓았어요
그 때처럼
같이 봅시다ㆍ
건강 잘 챙기시구요
@윤슬하여
@윤슬하여
어머나 울컥!!
찐친들의 편지가
어떤 연애편지보다
달달하구만요~
보는 그날 나두 꼭 델구
가 주세요....
@이더
당연하죠
가희님은 통 아니보이셔서
보고 싶네요
왠지 모를 싸아ㅡ함이
오진이시라니
놀라는 건 일단 생략...ㅋ
늙음과 병과 죽음이 두려워질 때
물리학자 김상욱교수가 해준 말이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그렇기에 오히려 살아있다는 게 이상하고
죽음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찰나의 순간 살아있는 이 기적 속에서
윤슬님을 한 번 뵈었던 것은 또 얼마나 큰 기적이며
안 아프시니 앞으로 또 뵐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건
또 얼마나 엄청난 기적인지...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그렇기에 오히려 살아있다는 게
이상하고
죽음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김상욱교수님 말마따나
자연스러운 죽음을
좀 뽄대나게 받아 드리고 싶었는데
막상
나의 삶 속으로 틈입해 쓱 들어온
ㅡ바깥ㅡ에
나의 죽음에 대한
면역이 전혀 작동을 못하더라구요 ㅎ
어째거나!
몹씨도 설레게 하는 반가운 님!
바람끝이 살 올라 선선해 지면
봅시다ㆍ
오늘은
김상욱 저 를 검색해서
마땅하면 주문해서 읽어봐야겠어요
고마워요
아사코님ᆢ!
@윤슬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물리학이라기 보다는
늘
새ㆍ바람ㆍ나무 ㆍ유실수를 보면서
궁금 만발했는데
나무는 탄소를 먹고 산소를 버리는데
그 버린 산소를 인간이 먹고
인간이 버린 탄소를
다시 나무가 먹다니요 ㅎ
순환의 사슬을 보는 듯
너무 감사합니다
바로
주문했어요
아들 거하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