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명 서
먼저 이 시간에도 묵묵히 참교육에 힘을 쏟고 학생들의 지도에 여념이 없으신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여러 학부모님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미련한 후배 교사의 불찰로 많은 선생님들에게 누가 되고 물의를 빚게 된 점을
사과 드리며, 어린 제자의 일방적인 험담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면도 이자리를 빌어
이런 해명의 글까지 올려야 하는 제 처참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양지하여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성덕여중 체육교사로 재임 중인 서상현입니다.
며칠 전 한 학생이 제게 모욕과 구타를 당했다는 글을 관계 요로에 올려 지금 제 처지가 무척 난처한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떳떳이 이름을 밝히고 그 경위나 내용을 그 아이 나름대로 소상하게 밝힌 어린 여학생의 글이라
그 글을 읽어본 사람들은 어찌 선생으로서 그럴 수 있느냐는 경악 속에서 참으로 황당하고
무참한 느낌을 가지실 것입니다.
제자에게서 이러한 고발(?)로 물의의 대상이 된 저는 솔직히 그 부끄러움 때문에 망연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 이런 일방적인 매도로 교사의 권위가 흔들리는 풍토와 심지어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에게 구타당하는 선생님들의 위상까지 떠올리며 땅 끝까지 떨어진
교권을 생각해 보면, 그저 참담한 심정과 복받쳐 오르는 서러움으로 제 마음을
진정할 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3학년 5반의 정나래와 김혜영이란 학생에 대한 선생님들의 평입니다.
위 두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전 학과 선생님들께 수업 시간의 태도 때문에
수많은 지적을 받아 왔고고, 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두 학생의 성적은 상위권인데,
수업 시간에 장난치다가 늦게 들어오는 것이 예사이며, 시간 중에 갑자기 이상한 모자를
눌러 쓰는 등 주의 산만하여 수업 분위기를 흐리고, 선생님들의 질문에 엉뚱한 말로
수업 분위기를망칠 때가 많았던 문제 학생들이었습니다.
특히 체육 시간에도 항상 장난이 심하고 자주 늦게 나오는 가 하면, 심지어는 수업중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구령대 뒤 그늘에 숨어서 쉬며 장난질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저는 체육교사이고 평소에 문제아 지도를 많이 해온 터이라 학교에서의 업무도
교내 학생 질서 지도와 학생 지도를 책임 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용의 복장에 대해늘 신경을 쓰며 지도해 왔고,
문제아의 지도에 제 나름대로 열성을 갖고 지도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2001년 6월 28일(목) 5교시 수업 때입니다.
저는 5교시 수업 타종과 동시에 3학년 5반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3학년 5반은 원래 제 수업이 아니라 후배 교사 김승현 선생님의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김승현 선생님이 몸이 불편하여 제가 대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두 자리가 비어 있었고, 그 빈자리의 아이들은 정나래,
김혜영이었습니다.
저는 두 아이에 대한 평소의 선생님들의 평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역시
그 날도 둘이 어울리다 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줄 알고 두 아이들을 불러 2~3㎜ 두께에
길이가 36㎝ 정도로 힘을 조금만 주어도 휘어지는 프라스틱 막대기(달력걸이용)로
머리를 두 세 차례 때렸습니다.
그러면서 보니까 김혜영 학생의 손톱이 1~1.5㎝ 정도로 길어서 마침 수업이 아닌
3학년 5반 학생들도용의 검사의 필요성이 느껴져 반 전체 학생들의
손톱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전에도 김혜영 학생이 손톱 문제로 진로상담부장님께 지적 당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저는 이 기회에 김혜영 학생의 손톱을 깎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직접 제가 손톱을 깎았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제 스스로 손톱을 깎게 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조금 덜 깎으려고
깎는 시늉만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싫어해도 제가 직접 손톱을 깎아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때 김혜영 학생은 손톱을 깎이면서 저에 대한 분노의 감정으로
마치 제게 대들기라도 할 것 같은 험악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마음도 다독거려주고 기분도 풀어줄 겸해서 제가 잘 하는
우스갯말로,
"선생님이 손톱을 깎아 주었으니까 영광이지?"하고 물었습니다.
대답이 없어 수 차례 더 물었습니다. 솔직히 제 감정도 고조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 차례 물음 끝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퉁명스런 어조로
"앞으로는 손톱을 잘 깎고 오겠습니다."라고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한 "네"라는 대답 대신 사뭇 반항적인 이 말에 당황하고 화가 났지만,
저는 순간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자신을 다독거리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라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이론 시험 공부를 하라고 지시하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조금 후 아이들이 갑자기 박장대소하며 웃길래 앞 학생에게 무엇 때문인가를 물었더니
정나래 학생이 제가 이어폰을 끼고 음악 듣는 모습을 빗대며
"우리, 주몽(상일동에 있는 주몽 재활원)에 온 것 같지 않니?"라는 말을 해서
웃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당황하고 화가 났습니다.
정나래를 앞으로 나오라 하여 물었습니다. "너랑 혜영이가 애자(장애자의 줄인 말)지
내가 애자냐?"
(3학년 학생들의 대부분은 정나래, 김혜영 두 학생을 '애자'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었음)
그 때 갑자기 김혜영이가 분노에 찬 얼굴로 벌떡 일어나 "저는 애자가 아닙니다."라고
큰소리로 대들었습니다.
놀란 저는 그 순간 불쾌하고 화가 났지만 반 학생들은 혜영이가 제게 대드는 모습을
재미 있어 하길래 순간 우스갯소리로 "너, 애자 맞어."라고 맞받아 얘기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저 이 팽팽한 긴장을 누그러뜨려 얼버무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리를 들은 김혜영이는 악에 받친 목소리와 불순한 태도로 "
저는 애자가 아닙니다."라고
몇 차례 고함을 더 질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혜영이를 앞으로 나오라 하였고, 앞으로 나온 혜영이는 저를 노려보며
"저는 애자가 아닙니다."라고 또 대들 듯이 소리를 질렀던 것입니다.
저는 잠시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해 망연해 하다가 교실에서 제 위신이나 처지가
난처한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김혜영이를 따로 불러 주의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혜영이라는 학생이 대단히 자존심이 센 학생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은
것입니다.
김혜영이는 직접 가르쳐본 적이 없고 말로만 전해들은 아이여서 그 아이의 태도가
퍽 당황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밖에 나가 급한 대로 주의를 주려던 곳이 동편 쪽 창고가 있는 수돗가 쪽이었습니다.
굉장히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학생의 자세부터 바로 잡기 위해 차렷 자세를 시켰지만
혜영이는 그냥 그 자세로 삐딱하게 서 있었습니다. 화가 난 저는 다시
재차 차렷 자세를 요구했으나 혜영이는 막무가내였고,
저는 검지 손으로 턱을 누르며 "너 선생님한테 대드는 거야."라고 말한 뒤
안경을 벗으라고 했고, 혜영이는 그것도 거부한 채
"저는 선생님한테 맞을 이유가 없어요."
라고
대들었습니다.
저는 학생부 소속으로 학생 지도의 책임을 맡고 있고, 학생들의 용의 복장과
질서 지도를 업무로 맡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김혜영이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니면 이러한 아이의 지도는 어렵겠다고 순간 생각하여 혜영이를
체육부실로 따라 오라하고 제가 먼저 체육부실로 갔습니다.
체육부실에는 다른 체육 선생님 두 분이 계셨습니다.
두 분 선생님들께서 혜영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며,
"너 또 뭘 잘못했니?"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순간 학생의 자존심을 생각하여 여러 선생님 앞에서 야단치는 것보다는
혼자 야단치는 쪽이 더 교육적이라 생각하여 엉덩이 몇 차례 때리고 주의 주는 것으로
끝내려고 체육실에 있는 나무 막대기를 들고 상담실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슬리퍼를 질질 끌며 따라오는 혜영이의 태도가 몹시 불쾌한 듯한 표정이었고
반항적으로 보여
순간 화가 나서 그 자리 복도에서 야단치려 했으나 옆에 기술실과 생물실이 있어
수업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눈에 띠는 대로 생물실 옆에 있는
화장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순간 이성을 잃고 행동한 제 철 없음도 교사로서의 자질로 볼 때 문제가 되겠으나
이 순간의 제 마음은 너무 처참했던 것입니다. 화장실에서 엎드릴 것을 명령했으나 역시 거부하였고,
저는 화를 참을 수 없어 혜영이의 안경을 벗기고 이마를 서 너 차례 때린 후
상담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곳을 찾아서 아이를 체벌하려고 옮겨다닌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혜영이의 속마음을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제가 여태 교사 생활을 하면서 지도가 어려운 문제아들을 수없이 다루면서도
이러한 경우는 없었는데,
혜영이의 경우는 의외였던 것입니다. 상담실 이경헤 선생님께 상담실 옆방 문 좀 열어 달라고 말하고
김혜영이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우선 나무막대기를 책상 위에 놓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아이를 손바닥으로 일곱 차례 때렸습니다.
우선 혜영의 독기 어린 마음을
체벌로서 누를 필요가 있다는 제 경험에서 나온 단순한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타이르려 했는데, 그 때 혜영이가
"학교에 안 다닐 거니까 때리지 말아요."
라고 소리를 지르며 쇼파에 앉아 큰소리로 울어대는 것이었습니다.
또다시 감정의 혼란을 일으킨
저는 "학교 다니는 게 유세냐? 그래 나도 너 같은 제자를 두느니,
너 같은 놈 버릇 고쳐 놓고 나서 학교 안 다니마."라고 말한 뒤 발로
무릎 아래쪽을 한 번 찬 뒤 손바닥으로 머리를 사 오 차례 때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담배 한 대를 피면서 이 학생은
내 혼자만의 지도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담임 선생님(박규현 선생님)에게 협조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께 그 동안의 경위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대화로 학생의 성품과 버릇을
이 기회에 고쳐보려 했고, 학생이 이러한 상태로 교실로 올라가서 수업을 받는 것보다는
담임 선생님과 함께 학생에 대한 지도를 마무리짓는 것이 현명한 판단인 것 같아 협조를
요청한 것이었으나, 담임 선생님께서는 6교시 종이 울렸으니 종례 시간에
이야기하자고 해서 할 수 없이 학생을 교실로 올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상담실 선생님들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상담실 선생님들께서도
김혜영의 말하는 소리나 선생님에게 대드는 태도를 들었기 때문에
아이에 대해 몹시 분개하고 계신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체육부실에 와서 쉬고 있다가
6교시 후 김혜영과의 상담을 담임에게
부탁하였더니 혜영이는 6교시 후에 종례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담임 선생님께 혜영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자 하였고,
전화를 거니 아무도 안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때 혜영이의 태도로 보아
아이가 엉뚱한
생각이나 갖지 않을까 하여 담임인 박규현 선생에게 함께 가정방문을 가자고
제안하였으나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 기다려보자고 하여 기다렸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7시까지 학교에서 기다리다가 퇴근을 했습니다.
퇴근길에 7시 30분쯤 혜영이 집에 전화를 하니 혜영이 언니가 전화를 받고
혜영이도 어머니도 없으니 이따가 전화하라고 해서 몇 분 선생님들과 저녁을 먹고 9시
조금 넘어서 혜영이의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먼저 혜영이를 체벌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하고 그 경위를 소상히
말씀드리고 나서, 내일 학교에 나오시면 대면하여 정식으로 어머니께
사과 드리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날 이렇게 제가 김혜영 학생을 지도한 것은 그동안 정나래, 김혜영 학생에 대한
여러 가지 학생답지 않은 태도를 익히 보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나래와 김혜영은 평소에 제가 운동장에서 수업할 때나 길에서 마주칠 때 제게
"쭈꾸미 선생님"하고
소리치며 도망가는 등 장난이 심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정말로 제가 폭력적인 무서운
선생님이라면 이 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별명을 부르며 놀리겠습니까?
이 날 점심 시간에도 제가 급식 질서 지도 차 식당 앞에 있는데 3학년 5반인 정나래와
김혜영이 제일 먼저 뛰어와서 두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었던 것입니다.
항상 급식 순서는 1반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제 눈에 여러 번 띄게 된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던 4년 동안 저희 반이나 또는 다른 반 학생들이
가출하여 윤락가나 술집 등 학생들이 가서는 안될 장소에 가 있을 때 저는 단신으로 가서
그 업주들에게 폭력행사를 당하면서까지
학생들을 구해 학교로 데려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낮에는 수업을 하고 밤에는
학생들을 찾아
전라도 광주, 충청도 진천 등 먼 곳까지도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학생들을 데려와
지도해서 별 탈 없이 졸업시킨 예가 한 두 건이 아닙니다.
그 학생들이 지금 제게 찾아와 그때의 고마움을 누누이 얘기할 때마다
저는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며 긍지를 갖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29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어린 소녀라는
이름 아래 시종 악의에 찬 표현으로 인터넷상에 공개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제 심경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나이 어린 제자에게서 이런 무참한 경우를 당한다는 것 자체로도
저는 교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수모와 모멸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식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상태에서는 학교 안에서의 학생 지도는 정말로 암담해질 뿐이라는
절망감 속에서 학교의 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지도방식이나 가르침이 아이들의 생각과는 다소 다른 위압적인 면이 있는지는 몰라도
저는 제 나름대로 많은 문제아들을 다루고 선도하면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준
많은 성공한 사례들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교사로서 제가 고치고 삼가야할 언행도 있고,
때로는 학생들을 심하게 다루는 면도 있지만,
그것은 학생들의 사안이나 문제의 성격에 따라서 제나름대로 터득한 지도방법이라고
생각해 왔으며,
학생들도 그런 지도방법을 잘 따라주었던 것입니다.
이번 일로 저는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심리와 섬세한 느낌들을 제 나름대로 해석하고 다루려했던 무모함을
자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태가 변하고 남의 말을 책임 없이 하기 좋은 세상이라 하더라도
한 어린 아이의 악의에 찬 험담이 그대로 인터넷상에 회자되어 이렇게 제 스승에 대한
모멸의 내용으로 갖은 비난을 사람마다
퍼붓고 있으니, 교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참을 수 없는 마음으로
이런 제 심정의 글을 올려 사실을 밝히려고 하는 것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그러한 권위를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에 지도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이 처음부터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고 거역하고 반항했기 때문에 감정이 앞서 다소 격한 지도를 한 점을
교사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선생님이 지도 차원의 매를 들면 학생들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무방비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여론을 일방적으로 몰아가며 잘잘못을 따짐 없이
선생님까지 여론 재판으로 그 명예와 권위를 하루아침에 난도질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회 일각에서는 인성이 메마르고 제멋대로인 요즘 학생들의 교육이 왜 이 모양이냐고
개탄을 하며 학교는 죽었다고 매질을 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학교 안에서조차 인성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며 듣지 않는 이 아이들이
심지어는 눈 똑바로 치켜 뜨고 선생님 말끝마다 토를 달며 반항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윤리적인 면이나 전통적인 교육관 아래 면밀히 검토되고
처리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어린 소녀의 순진한 글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이 아이답지 않은 악랄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악의에 찬 험담들이 여론을 형성하여 드디어는 교사의 신분까지도 위태롭게
하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명쾌한 어떤 결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러한 결과로 파급될 교권에 대한 침해와 그래도 지켜져야
할 교권에 대해 다 함께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끝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제 심경을 대변할까 합니다.
-- 한 선사가 주먹을 내보이며 "네 손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칼입니다"
"어떤 칼이냐"
"이 칼은 사람을 능히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칼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주먹 속의 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살리는 일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선함이나 악함이라는 것도 늘 공존하여 주먹 속에 들어있는
칼과 같이 우리 입 속에 들어 있는 혀와 같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하나의 손으로 칼을 들고 사람을 치면 죽이는 검(殺人劍)이 될 것이요,
똑같은 손으로 죽어 가는 사람을 수술하여 일으키는 손은 살리는 검(活人劍)이 됩니다.
이와 같이 무릇 글이라는 것도 그 사람의 행위에 대해서만 죽이는 일로만 쓰게 되면
황폐하기 그지없는 글이 되며,
그 행위에 대한 행간의 의미와 정서와 그 습관과 평소 삶의 태도를
생각하여 글을 쓰게 되면 사람을 살리는 글이 될 것입니다. --
이러한 물의를 빚게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 드립니다.
2001년 7월 6일 교사 서 상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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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터 season1
이것두 평가해보세요..(아래글에 나온 선생님의 해명글입니다..)
빛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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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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